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78 남의 땅 쓰레기를 치우고 해바라기를 심은 이유(feat.2차 게릴라 가드닝) 지난 6월 3일, 28년 만에 투표율이 가장 높은 대선이 치러졌습니다. 저의 관심도 온통 대선에 쏠려 있었습니다. 또 임시공휴일이라 쉴 생각에 여념이 없었죠. 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니 출근할 때보다 더 일찍 일어나 집을 나서고 있었습니다. ‘내가 황금같은 임시공휴일에 도대체 왜 이러고 있지?’ 라는 의문과 호미 한 자루와 함께요. 그로부터 한 달 전, 도시농부들이 도심 한 가운데 방치된 땅에 1차 게릴라 가드닝을 벌였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사실 별 감흥은 없었습니다. 게릴라 가드닝에 대해 이미 알고 있기도 했고, 내 삶이나 세상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와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게릴라 가드닝에 대해 처음 들으셨나요?▶ 1차 게릴라 가드닝 활동이 궁금하다면? 그런데도 2차 게릴라 가드닝에 .. 2025. 6. 19. 도시농업과 나의 변화, 삶, 숨 – 도시농업전문가과정 14기 수강생 인터뷰 눈이 내리는 추운 봄, 이상하리만치 변덕스런 날씨와 함께 시작된 14기 도시농업전문가 과정이 두 달의 시간을 지나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인천대학교 평생교육 트라이버시티와 함께 협력하여 진행되어, 인천대 제물포캠퍼스 평생교육관에서 과정이 진행되었습니다. 땅에 대한 이해, 유기비료 만들기, 토종 종자 수업을 거쳐 퍼머컬쳐, 허브, 기후위기와 도시농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와 내용으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평생교육관 앞에 설치된 실습 틀밭에는 어느덧 쑥쑥 다양한 작물들이 작은 숲을 이루었습니다. 도시농업전문가과정 14기는 총 19명의 수강생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미 밭을 가지고 있어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하나하나 적용하시는 분, 본투비 시골출신으로 .. 2025. 6. 17. [지역탐방 9] 숲의 순환을 담은 숲밭, 바람들이 농장 ㅣ 2025. 05. 22. 경기도 안산 바람들이농장 탐방기 5월 중순, 나무와 풀이 제법 초록을 더해가는 국도를 따라 안산으로 향했다. 농장 입구 안쪽의 '바람들이농장' 현판이 걸린 원두막 뒤로 꽃분홍, 연분홍 작약이 눈에 들어온다. 이 곳 농장주는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사람이구나. 여기는 농부이자 시인, 단체의 대표이자 선생, 운동가이자 도시농업 선구자로 불리는 안철환 선생님의 이다. 도시농업 분야에서 바람들이 농장은 꽤 유명한 듯 하다. 포털에 이름만 넣어도 답사 후기가 여럿 보인다. 도시농업에 관심이 있고 공부를 한 사람이라면 그의 책을 한번쯤 접했을 것이다. (2009), (2016), (2023) 등을 썼고, 함께 엮은 책으로 (2014), (2020) 등 총 25편 넘는 글을 썼다. 바.. 2025. 6. 17. [2025 철원군 모내기] 나의 첫 모내기 철원군 통일논 모내기에 다녀왔다. 통일논이란 전국 49개 지역에 있는 평화를 상징하는 논으로, 이익의 일부가 통일관련 사업에 보태진다고 한다. 철원군 통일논에서는 일 년에 두 번, 모내기와 추수에 도시민들이 농민들의 일손을 돕는 행사가 열리는데, 내가 참가한 것이 바로 모내기 행사였다. 나는 몇 년 전 인천으로 이사 오면서 인천도시농업에 대해 알게 되었고 활동에 공감하여 후원회원이 되었으나, 프로그램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마침 통일논이라는 취지가 좋고 손모내기에 대한 경험도 할 겸 후원하는 시민단체의 활동에 참가하기로 했다. 요리에 대해 고민하다 먹거리나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다. 요즘 제철 식재료가 풍성하게 나오는 시기라 어떤 요리를 할까 고민하다보니 먹거리나 식재료에.. 2025. 6. 15. [요리에세이] 올방개묵을 아시나요 햇살이 뜨거워지는 계절에 어울리는 음식 자주 가는 재래시장에 단골 두부집이 있다. 늘 두부만 사갔는데 날이 더워지니 두부 옆에 놓인 도토리묵에 눈길이 갔다. 갈색의 도토리묵 옆에 하얀색 묵도 있었다. 올방개묵.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다. 도토리묵만 사려다 묵을 하나 사면 삼천 원, 두 개 사면 오천오백 원이라는 말에 두 개를 사기로 했다. 햇살이 뜨거워지는 계절이 오면 찬 것에 마음이 간다. 콩국수나 냉면, 메밀국수처럼 시원한 면을 떠올리는 이가 많겠지만, 면을 익히려면 어쩔 수 없이 뜨거운 불 앞에서 서야한다는 게 아쉽다. 수고를 덜하고 싶을 때는 묵이 최고다. 차가운 묵을 뚝뚝 잘라 제철 채소와 함께 간장과 참기름, 고춧가루에 조물조물 무쳐서 먹으면 불도 쓰지 않고 푸짐하게 한 끼를 즐길 수 .. 2025. 6. 15. 철원에서 보낸 1박2일 철원에서 보낸 1박2일김보혜(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이사) DMZ는 영화 공동경비구역이 흥행을 했던 때, 영화를 통해 알게 되었다는 점 말고는 한 번도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곳이다. 그래서 이번 통일논 모내기 행사는 나에게 DMZ와 철원 그리고 남과 북으로 분단된 한반도의 현실에 시선을 두고 바라보게 된 또 다른 전환의 기회가 되었다. 사실 1박 2일 모내기는 내게 시간적으로 부담이었다. 2주 후에 있을 학위논문 발표일에 준비 기한을 넘겨, 발표를 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를 아슬아슬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리 할 일을 마치고 발걸음을 가벼이 해야 마땅할 것을, 우리의 삶이 어디 그리 깔끔하게 살아지던가(물론 나만의 핑계일수도...). 여튼 인생이란 그런거지라며 자위적 심정으로 짐.. 2025. 6. 2. 도시를 푸르게 물들이는 조용한 혁명, 게릴라 가드닝! 도시를 푸르게 물들이는 조용한 혁명, 게릴라 가드닝! 회색빛 도심 속에서 문득 푸른 생명이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의 손길이 닿지 않아 방치된 공간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바꾸는 움직임, 바로 '게릴라 가드닝'입니다. 총 대신 꽃을 들고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는 이 조용한 혁명에 대해 함께 알아볼까요?게릴라 가드닝이란?게릴라 가드닝(Guerrilla Gardening)은 정원사가 사용할 법적 권리나 사적 소유권을 갖지 못한 땅에 정원을 가꾸는 활동을 의미합니다. 1970년대 초 미국 뉴욕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간 도시 문화 운동이자 녹색 캠페인 활동입니다. 본래는 버려졌거나 돌보지 않는 공공부지를 마을 사람들이 직접 가꾸는 것을 뜻하며, '땅을 땅답게 사용한다'는 가치에 큰 의미를 둡니다.게릴라.. 2025. 6. 2. 2025 도농교류 [철원 통일논 손모내기] 참가자 모집 2025년 도농교류활동 참여 안내드립니다.일정 확인 하시고 함께하실 분 참여신청해 주세요^^* 일 시 : 2025. 5월 31일(토) 오전 7시 출발(버스이용)* 장 소 : 철원 민통선지역 통일논 일대* 활 동 : 철원 농민회 이야기 나눔, 한반도 평화기원 손모내기, 식사나눔 외 다양한 교류* 준 비 : 개인준비물 (마실물, 모자, 무릎 위까지 올라가는 모내기용 옷, 수건)* 신 청 : https://forms.gle/h8G43p12jGv22MMr5 * 참 가 :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회원 및 관심있는 모두 (주변에 함께 하고 싶은 모두에게 알려주세요!!)호미로 도시를 경작하는 도시농부와 우리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철원 농부들과의 뜻깊은 교류와 연대의 시간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2025. 5. 13. 2025 도시농업의날 행사 - 인천 도시농부, 토종씨앗으로 만나다. 지난 4월 12일 남촌농산물도매시장에서 '도시농업의날 기념행사 - 인천 도시농부, 토종씨앗으로 만나다' 행사가 열렸습니다. 4월 11일이 도시농업의 날입니다. 지난 22년 인천도시농업시민협의회가 주최한 도시농업의날 기념행사를 같은 도매시장 옥상텃밭인 해바람텃밭에서 진행했었는데, 오랫만에 단체들이 연합해서 기념식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토종씨앗을 주제로 치뤄졌습니다. 다른것보다 토종씨앗을 나누자는 취지를 중심에 두고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인천에서 토종씨앗을 키우고 나눔하는 단체들이 중심이되어 함께 행사를 기획하다보니 도시농업의날과 겹쳐 도시농업단체들도 함께하게 되었죠. 사실 토종모임들도 인천에서 활동하니 도시농업단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인천도시농업시민협의회가 함께하게 되어 행사가 더 .. 2025. 4. 29. 지역사회의 집단행동으로서의 한국과 슬로베니아의 도시텃밭 얼마전 슬로베니아의 유학생에게서 이메일로 문의가 왔었습니다. 이음텃밭의 연구와 관련하여 방문과 함께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내용이었죠. 몇 번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다가 직접만나 유학생(박사과정) 비비와 그가 돕는 교수님의 연구자료를 보게되었습니다. https://casie.splet.arnes.si/urban-gardening-in-south-korea-and-slovenia-as-neighbourhood-collective-action/ 그리고, 흥미로운 이 연구는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와 이음텃밭을 통해 한국에서 도시텃밭을 통한 집단행동에 대해 분석한 내용이었습니다. 찾아보니 보고서 원본이 링크되어 있어서, 그 보고서를 번역하여 공유합니다. [보고서 원본보기] Urban-Gardening-as-Neig.. 2025. 4. 15. 5번째 이음텃밭의 개장식이 있었어요! 2021년에 시작한 생태순환 이음텃밭이 벌써 5번째 해를 맞이했습니다.인천형 공동체 도시텃밭 조성사업이라는 주민참여예산사업으로 시작해 2023년부터 인천시 본예산으로 편성된 이음텃밭은 송도동 28-1번지(국제병원부지)의 유휴지를 활용해 조성한 공동체텃밭입니다. 형식적으로는 시민들의 신청을 받아 텃밭을 부여받고 농사짓는 여느 텃밭들과 같아보이지만, 농사활동과 더불어 자원활동을 통한 기부텃밭운영, 자발적인 소모임활동, 자치활동을 통해 만들어가는 행사와 체험, 교육 등 복합적인 기능을 해오고 있죠. 인천시민들이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텃밭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간단한 시농제의 형식을 빌려 개장식이 진행되었습니다. 풍물소리가 들리니 여기저기에서 밭을 일구던 시민들도 가운데 마당으로 모여들고 올해 .. 2025. 4. 15. 미래사회 도시농업의 필요성 - 복원에서 공생으로 미래 도시를 위한 필수 전략: 도시농업의 다차원적 필요성 1. 서론: 글로벌 도전과 도시농업의 부상도시농업의 정의와 범위도시농업은 단순히 도시에서 농사를 짓는 행위를 넘어, 도시 내 다양한 공간을 활용하여 농작물뿐만 아니라 수목, 화초 등을 재배하고 1, 나아가 곤충 사육이나 양봉까지 포괄하는 광범위한 활동을 의미한다.2 이는 건물의 옥상, 아파트 베란다, 자투리 공간, 공동체 정원, 더 나아가 수직농장이나 실내 공간까지 도시의 모든 잠재적 영역을 경작지로 활용하는 개념이다.1역사적으로 농업과 도시는 분리된 개념이 아니었다. 인류 문명의 초기 도시들은 농업을 기반으로 형성되었으며 7, 산업화 이후 도시와 농업이 분리되는 현상이 나타났으나, 최근 다시 농업이 도시 공간으로 회귀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2025. 4. 11. 이전 1 2 3 4 5 6 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