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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부 20

[제18화: 상강] 서리 앞에서 콩을 거두고, 낙엽으로 흙을 덮다 — 겨울 앞의 마지막 갈무리

겨울 길목에 마지막 갈무리길가와 공원안에 낙엽포대가 쌓여 있다.가을이 깊어지면 가로수 밑에는 어김없이 낙엽이 쌓이고, 아침마다 누군가 그것을 쓸어 포대에 담는다. 포대는 길가에 줄지어 놓였다가 어디론가 실려 간다. 텃밭에서 사정은 반대다. 낙엽 한 줌이 아쉽다. 마늘 위에 덮고, 콩을 베어낸 빈 자리에 깔고, 겨우내 흙을 지켜줄 이불로 쓰려면 아무리 모아도 모자란다. 한쪽에서는 치워야 할 쓰레기가, 다른 쪽에서는 모셔 와야 할 재료이다. 이슬이 서리로 바뀌는 절기, 상강(霜降)이다. 절기 이야기: 농사의 마감일, 서리 내리는 날상강은 24절기 중 열여덟 번째 절기로, 올해는 10월 23일이다. '서리 상(霜)'에 '내릴 강(降)', 말 그대로 서리가 내린다는 뜻이다. 한로가 찬 이슬이 맺히는 때였다면, ..

넉넉한 보름달처럼, 씨앗에서 희망을 일구는 도시농부

풍성한 결실의 계절 한가위를 맞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느덧 결실의 계절 가을, 큰 명절인 한가위가 찾아왔습니다. 올여름 유난했던 폭염과 기후위기의 거센 파도 속에서도 도심 속 작고 건강한 텃밭을 정성껏 가꾸며 생명의 순환과 공동체의 가치를 지켜오신 도시농부님들의 노고와 따뜻한 마음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도시의 흙을 일구는 우리의 손길은 단지 작물을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이웃과의 따뜻한 관계를 잇고 병든 지구에 숨골을 터주는 귀한 실천이었습니다. 흙과 사람을 이어온 네트워크의 발자취올 한 해도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회원 여러분의 끊임없는 연대와 참여 덕분에 도심 곳곳에서 뜻깊은 변화들을 만들어왔습니다. 여우재, 서창, 도림, 만수마을..

[현장 스케치] 기후위기 시대, 왜 다시 토종 씨앗일까? 변현단 대표의 토종배추·토종무 특강

[현장 스케치] 기후위기 시대, 왜 다시 토종 씨앗일까? 변현단 대표의 토종배추·토종무 특강 2026년 9월 5일,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와 '토종씨앗 이음' 동아리, 그리고 토종씨드림 인천지부가 뜻을 모아 마련한 변현단 토종씨드림 대표의 가을 특강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2008년부터 인천 도시농부들과 깊은 인연을 이어온 변현단 대표는 곡성에서 오랜 기간 토종 작물을 수집하고 보존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토종배추와 토종무의 생태적 특성과 재배법, 그리고 체종(씨앗 받기)에 이르는 풍부한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이번 특강은 우리가 매일 접하는 배추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이야기로 시작되었습니다. 흔히 배추라 하면 속이 노랗게 들어찬 90일 재배기간의 결구배추(호배추)를 떠올리지만, 전통 민간에서 즐겨 먹..

[특강 후기] 누구나 먹을 수 있는 텃밭, '식용도시'가 가져올 도시농업의 새로운 미래

[특강 후기] 누구나 먹을 수 있는 텃밭, '식용도시'가 가져올 도시농업의 새로운 미래 🌿안녕하세요, 지난 6월 10일 수요일, 인천광역시 활동가연대 같이 교육실에서 이창우 한국도시농업연구소장님을 모시고 이라는 특강이 열렸습니다. 도시농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식용도시(Edible City)'의 가치와 실천적 고민을 나눌 수 있었던 특강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 식용도시란 무엇일까요?'식용도시'라는 단어는 조금 생소할 수도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공공장소에 만든 텃밭에서 누구나 마음대로 농작물을 수확해 먹을 수 있는 도시"를 뜻합니다. 이 놀라운 상상은 영국의 작은 도시 토드모던(Todmorden)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경제적 어려움과 열악한 환경으로 희망이 없던 이 도..

[소자농의 자연농사] 고구마활착, 신문지 한 장이면 충분하다

[소자농의 자연농사] 신문지 한 장이면 충분하다 뿌리가 없는 닷새고구마순을 심고 나면, 그 순은 당분간 혼자입니다.뿌리가 아직 없거든요. 정확히는, 새 뿌리가 흙 속에 자리 잡기까지 5~7일이 걸립니다. 그 사이 순은 물도 양분도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하는 상태예요. 그런데 땡볕은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잎에서는 계속 수분이 빠져나가고, 흡수하는 물은 없으니 순이 늘어지고, 잎이 타들어 가고, 심한 경우엔 그냥 멈춰버립니다.그래서 덮어주는 겁니다. 신문지 한 장의 일방법은 단순해요. 심은 직후, 고구마순 위에 신문지나 부직포를 덮어두는 겁니다. 5~7일이면 됩니다.덮개 하나가 하는 일이 꽤 많거든요. 햇볕을 걸러주니 잎에서 수분이 덜 날아갑니다. 흙 표면도 그늘이 지니 습기가 오래 머뭅니다. 한여름엔 땅 온..

[도시농부특강] 누구나 먹을 수 있는 텃밭, 식용도시 구상

[특강 안내] 누구나 먹을 수 있는 텃밭, 식용도시 구상 "우리 동네가 거대한 텃밭이 된다면?" - 식용도시(Edible City) 구상과 도시의 변화 안녕하세요!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입니다. 😊매일 걷는 보도블록 사이, 딱딱한 아스팔트와 빌딩 숲 사이에서 '먹거리'를 떠올려 보신 적 있나요? 단순히 보기에만 좋은 조경을 넘어, 시민들이 직접 가꾸고 누구든 수확해 먹을 수 있는 도시. 바로 '식용도시(Edible City)'에 대한 이야기입니다.도시농업의 새로운 미래를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아주 특별한 특강을 준비했습니다. 🌱 식용도시(Edible City)란 무엇일까요?'식용도시'는 도시 내 유휴 공간(공원, 관공서 앞, 가로수 밑 등)을 식재 공간으로 활용하여 채소, 과일, 허브 등을 키우는 도시..

[도시텃밭농사팁] 뿌리가 게을러지기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5가지 비결

텃밭에 물을 너무 많이 주고 있었다뿌리가 게을러지기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5가지 비결 서울의 어느 큰 텃밭에서 하루 수도 사용량이 20톤이 넘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텃밭에 오면 제일 먼저 물부터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호스를 들고 한 줄 한 줄 작물을 살피며 물을 뿌리는 그 시간. 흙 냄새가 올라오고, 잎사귀가 반짝이고, 도시의 소음이 잠깐 멀어집니다. 그래서인지 더 많이, 더 자주 주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물을 주며 만족하는 농부들처럼 작물에게, 텃밭에게 물주기는 좋기만 할까요? 물을 많이 받은 작물은 뿌리를 게을리한다뿌리는 물을 찾아 움직입니다. 깊이, 넓게, 더 먼 곳까지. 그런데 매일 지표면에 물이 넘치면 뿌리는 굳이 깊이 내려갈 이유가 없습니다. 얕은 곳에 머물러도 충분하니까요. 얕은 뿌리..

[모집] 우리 땅, 우리 씨앗의 생명력을 배우다 🌱 '2026 도시농부의 토종학교' 수강생 모집

🌱 '2026 도시농부의 토종학교' 수강생 모집안녕하세요!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입니다. 사라져가는 우리 토종 씨앗의 가치를 되살리고, 흙과 함께 정직한 땀방울을 흘릴 **'2026 도시농부의 토종학교'**가 문을 엽니다.단순한 농사가 아닌, 우리 땅에 적응해 온 씨앗의 이야기를 듣고 이를 이어가는 소중한 여정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토종 씨앗의 가치와 보존에 관심이 있는 분내 손으로 직접 건강한 먹거리를 키워보고 싶은 분도심 속에서 자원순환과 생태 농업을 실천하고 싶은 분이웃과 함께 농사의 즐거움을 나누고 싶은 분📋 프로그램 개요일시: 2026년 4월 3일 ~ 11월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 ~ 12시 30분)대상: 토종에 관심 있는 시민 선착순 15명장소: 인천도시농업네트..

[제3화: 경칩] 땅속 생명이 기지개 켜는 소리, 도시텃밭 강낭콩 이야기

[제3화: 경칩] 땅속 생명이 기지개 켜는 소리, 도시텃밭 강낭콩 이야기 절기 이야기: 깨어나는 대지, 경칩의 생명력경칩(驚蟄)은 24절기 중 세 번째 절기로, 우수(雨水)와 춘분(春分) 사이에 위치하며 양력으로는 3월 5일경에서 6일경에 해당합니다. 한자 뜻을 풀이해보면 '놀랄 경(驚)'자에 '숨을 칩(蟄)'자를 씁니다. 이는 겨울잠을 자던 벌레와 개구리들이 첫 번째 천둥소리에 놀라 땅 밖으로 나온다는 흥미로운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고대 중국에서는 이 시기를 '계칩(啓蟄)'이라 불렀으나, 한나라 경제의 이름인 '계(啓)'자를 피하기 위해 '경(驚)'자로 바꾸어 부르게 된 역사적 배경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여전히 계칩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우리에게는 만물이 생동하며 움트기 시작하는 경칩이라..

2025 이음텃밭에서 만난 우리 토종벼 이야기

토종벼 농사를 시작하며!'2025 이음텃밭 성과공유회'에서 정말 특별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어요. 바로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토종벼'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요즘은 마트에서 파는 쌀들이 거의 비슷비슷하잖아요?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고유의 씨앗을 지키고, 그 속에 숨겨진 놀라운 맛과 가치를 직접 확인해 보았답니다.텃밭에서 벼를 키우는 건 단순히 쌀을 얻는 것 이상의 감동이었어요. 잊고 지냈던 우리 쌀의 화려한 색깔과 깊은 풍미를 다시 발견하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거든요!개성 만점! 우리 토종벼 친구들을 소개해요이번에 이음텃밭에서 함께 자란 토종벼들은 저마다 이름도, 모양도 정말 매력적이에요.북흑조: 검은색의 긴 까끄라기가 특징이에요! 논에 있으면 마치 검은 새의 깃털처럼 보여서 정말 멋지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