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부의 서가6 [서평] 기후 협치 – 지구 거주자들의 공생과 연대 |신승철·이승준 지음 기후 협치지구 거주자들의 공생과 연대 신승철, 이승준 (지은이) ㅣ 알렙 2025-08-25 ㅣ서평 김보혜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이사, 도림공동체텃밭 회원 제목을 보아서는 기후 문제에 대한 대안을 찾아보는 책인가 싶지만, 이 책은 협치에 대한 반성과 조건 그리고 바람직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우리 사회 협치가 또 다른 말로 거버넌스로 불리고 시도되었던 과정을 돌아보면서 거버넌스의 조건이란 무엇인가 질문을 가져보는 것으로 책을 읽으면 좋겠다. 또한 이 책은 기후 위기 속 지구 거주자들에게 협치가 가지는 중요한 의미를 사례로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직면한 기후 위기가 무분별한 성장과 발전 그리고 소수에게 집중된 이익 창출에 있음을 성찰하고 바람직한 협치가 가지는 중요한 시사점을 이 책에서 찾아.. 2025. 12. 3. [서평] 이 세상이 선물이라면 - 『향모를 땋으며』 『향모를 땋으며』의 저자인 로빈 윌 키머러는 독특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선물이 발치에 한가득 뿌려져 있는 세상”이다. 대가를 요구하지 않은 선물이 내 앞의 세상에 한가득 펼쳐져 있다는 생각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가진 것에 따라 ‘흙수저’와 ‘금수저’로 출신성분을 가르고, 청년들이 ‘헬조선’을 탈출할 날을 바라는 한국 사회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마음가짐이다. 인디언 여자 치고는 공부를 꽤 잘했습니다 키머러가 부유한 집안에서 부족함 없이 자랐다는 추측을 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는 인종차별이 심한 미국에서 아메리카 원주민 포타와토미족의 혈통을 지니고 태어났다. 그가 식물학자가 되기 위해 대학원 과정에 지원했을 때, 지도교수로부터 받은 추천서에 “인디언 여자 치고는 공부를 꽤 잘했습니다.”라고 .. 2025. 11. 30. [서평] 세상을 구한 풀 한 포기 - 김초엽의 <지구 끝의 온실> 식물 기르기는 원대한 일 작가들을 초청하여 다양한 주제를 놓고 이야기하는 문학축제에 참가했을 때의 일이다. 사회자가 작가들에게 글쓰기 외에 관심사가 무엇인지를 물어보았다. 어떤 작가가 ‘베란다에서 식물 기르기’를 하는데, 너무 '작은' 일이라 부끄럽다고 말했다. 동북아시아에서 호랑이와 표범의 보존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다른 작가의 ‘큰’ 일에 비하면, 자신이 하는 것은 너무 ‘작은’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큰’ 일을 한다는 작가가 오히려 식물을 기르는 것은 원대한 일이라고 치켜세웠다. 식물을 기르는 것은 생명을 잇는 일이며, 그것이 바로 한국문학이 탐구하는 진리 그 자체라는 것이다. 세상을 구하는 식물에 대한 SF소설 식물을 기르는 것이 문학과 이어져 있다는 말에서 세상을 구하는 식물에 대한 S.. 2025. 10. 29. [서평] 더 브레인ㅣ데이비드 이글먼,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ㅣ올리버 색스 더 브레인데이비드 이글먼 (지은이) 전대호 (옮긴이) | 해나무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올리버 색스 (지은이) 이정호, 조석현 (옮긴이) | 알마 ㅣ서평 김보혜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이사, 도림공동체텃밭 회원 생물학적 인간에 대한 사회적 이해 그리고 공동체텃밭 오늘은 차를 몰아 텃밭으로 가는데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러나 나는 그닥 슬픈 감정도 없이 그저 간사하게 장난질을 하는 감정이 기분을 만드는 탓이라고 바로 눈물을 지웠다. 오늘의 하루를 온통 적어보아도 눈물의 실체를 알 수 없을 것이니 모든 것을 털어놓는 수고로움을 하지 않겠지만, 이 책 두 권을 어떻게 소개할지는 눈물로부터 시작해 보기로 했다. 「아내를 모자를 착각한 남자」와 「더 브레인」은 우리의 생물학적 신체에 대한 사실적인.. 2025. 9. 30. [서평] 만물은 서로 돕는다 | 표트르 알렉세예비치 크로포트킨 만물은 서로 돕는다크로포트킨의 상호부조론원제 Mutual Aid: A Factor of Evolution (1902년) 표트르 알렉세예비치 크로포트킨 (지은이) 김영범 (옮긴이) | 르네상스 ㅣ서평 김보혜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이사, 도림공동체텃밭 회원 크로포트킨이 밝힌 자연의 법칙과 진화의 요인 21세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원시부족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문맹과 물질의 풍요로움이 부재한, 인간답지 못한 삶이라는 생각을 품고 있지는 않은가?2년 전 아마존에서 살아남은 형제들에 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비록 밀림이라는 특수한 상황이었다 쳐도 그 형제들의 생존이 의미하는 바는 분명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그들이 어린 나이의 아이들이었지만, 형제적 관.. 2025. 8. 31. [서평] 기후위기 시대에 춤을 추어라ㅣ이송희일 기후위기 시대에 춤을 추어라 기후-생태 위기에 대한 비판과 전망이송희일 ㅣ 삼인 ㅣ서평 김보혜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이사, 도림공동체텃밭 회원 한 번에 읽어가기 어려운, 많은 분량의 책이었다. 그러나 깊이 들여다보아야만 알 수 있는 지구상 먼 나라의 생경한 이야기들이 책을 끝까지 읽도록 나를 붙들어 놓아주지 않았다. 기후 위기를 위선으로 포장하는 사람들부터 기후 위기를 외면하려는 사람들까지, 이 책에는 기후 위기의 모든 이야기가 어떤 역사의 고리와 매듭을 가지고 성장했는지 너무나도 설득력 있게 쓰여있다. 그래서 솜씨없는 짧은 서평이나마 적고 싶었다. 그리고 도시텃밭 도시농부들과 나누고자 욕망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두 개의 질문에 답해보고자 한다.첫째, 기후 위기 시대에 질문하는 방법?둘째, .. 2025. 7. 28.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