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로 도시를 경작하라!

지구를 살리는 도시농부들의 공동체

퍼머컬쳐 4

퍼머컬처 읽기 네번째 모임 - 다양성과 생태계서비스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는 것에 대하여폭풍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숲은, 처음부터 단단했던 것이 아닙니다. 바하마의 작은 모래톱, 샌디케이. 지름이 수십 걸음에 불과한 이 섬에 처음 내려앉은 것은 바닷새였습니다. 배설물이 모래를 조금 비옥하게 만들었고, 바람이 씨앗을 날랐습니다. 극한을 견디는 선구 식물이 먼저 뿌리내렸고, 그 그늘 아래 더 섬세한 것들이 자라났습니다. 수백 년이 흐르며 동심원의 작은 숲이 완성되었습니다. 아무도 설계하지 않았습니다. 외부에서 투입한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거기 있습니다.이번 모임에서 읽은 『퍼머컬처 매뉴얼』 10장부터 13장까지는, 사실 이 질문 하나를 붙들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망가지지 않는가. 그리고 망가져도 어떻게 돌아오는가. 이번 읽기모임에 내용을 요약하자..

퍼머컬처 읽기 모임 세 번째 시간: 우리가 딛고 선 살아있는 세계, '토양'에 대하여

생명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퍼머컬처 읽기 모임의 세 번째 만남은 우리를 단순한 농법의 차원을 넘어 우주적 생명 흐름의 한가운데로 안내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7장 ‘생명의 속삭임’과 8장 ‘생명의 원동력’을 통해 150억 년 전 우주의 탄생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물질이 어떻게 복잡성을 더하며 진화해 왔는지 깊이 있게 살폈습니다. 특히 우주라는 광활한 무기질의 공간 속에서 부드럽게 떠 있는 ‘생명의 거품’인 지구가 어떻게 태양 에너지를 생명력으로 전환하며 진화의 정점을 이루었는지 탐구하는 과정은 경이로왔습니다.우리는 단순히 채소를 기르는 텃밭농부가 아니라, ‘행성 생명의 한 조각’을 책임지고 있는 수호자라는 자각을 공유했기 때문입니다. 150억 년의 긴 시간 끝에 우리 곁에 온 맛있는 채소와 향기..

[책모임] 대지와 함께 살기: 벡 엘루앙의 지혜를 깨우는 첫 번째 모임

대지와 함께 살기: 벡 엘루앙의 지혜를 깨우는 첫 번째 모임 새로운 문명을 여는 정원으로의 초대현대 농업이 직면한 기후 위기와 산업 문명의 벼랑끝에서, 프랑스 노르망디의 작은 농장 ‘벡 엘루앙(Bec Hellouin)’이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히 ‘친환경 농법’에 머물지 않습니다. 우리는 지금 지구 1.5개에 해당하는 자원을 매년 앞당겨 쓰는 약탈적 방식 속에 살고 있습니다. 화석 연료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산업 농업이 붕괴의 전조를 보이는 이 시점에서, 벡 엘루앙의 사례는 인류의 지속 가능한 생존을 위한 정교한 ‘생존 전략’으로서 의미가 있습니다.우리가 『대지와 함께 살기(Vivre avec la Terre)』라는 방대한 매뉴얼을 펼쳐 든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취미로서의 가드닝을 넘어, 무너져가는..

[특강 리뷰] 농사를 넘어 문명을 디자인하다: 퍼머컬처네트워크가 제안하는 도시농업의 미래

2026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총회, 그 신선했던 모멘텀 지난 2026년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정기총회는 기후 위기라는 파고 앞에서 도시농업 활동가들이 어떤 생존 전략을 구축해야 하는지 확인하는 배움의 장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 가장 신선한 '모멘텀'을 제공한 것은 퍼머컬처네트워크의 소란 대표 활동가의 특강이었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베테랑 활동가들에게 퍼머컬처네트워크가 던진 충격은 신선했습니다. '대표'도 없고 '사무실'도 없는 이른바 점조직 형태의 네트워크가 어떻게 전국적인 실행력을 갖추고 85%라는 경이로운 회원 전환율을 기록할 수 있었을까? 이번 특강은 퍼머컬쳐 텃밭이라는 공간을 매개로 어떻게 새로운 사회적 회복력을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통찰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오해하는 퍼머..

카테고리 없음 202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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