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로 도시를 경작하라!

지구를 살리는 도시농부들의 공동체

누구나 먹을 수 있는 텃밭! 식용도시 스터디 참여자 모집 (7월 22일 부터)

식용도시 스터디 참여자 모집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가 걸어온 지난 15년의 도시농업 활동은 텃밭 확보와 운영 중심을 넘어, 도시계획 및 공공공간 정책과 결합하는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식용도시(Edible City)' 운동을 통해 정체된 도시농업의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이 실천을 기획하는데 초석을 다질 회원과 시민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번 공개 특강을 시작으로 핵심 스터디, 그리고 실제 프로젝트의 기획으로 이어지는 실천적 흐름으로 진행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1. 식용도시 특강지난 6월 10일 ‘누구나 먹을 수 있는 텃밭, 식용도시 구상’이라는 주제로 특강 진행특강 영상 다시보기 : [특강] 누구나 먹을 수 있는 텃밭, 식용도시 구..

알립니다 2026.07.03 0

철원 통일논에 한반도를 그리고, 토종벼를 심었습니다

철원 통일논에 한반도를 그리고, 토종벼를 심었습니다지난 5월 30일,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회원과 함께한 분들이 강원도 철원의 통일논으로 향했습니다. 인천 시민 여든 명과 철원군농민회 회원 스무 분, 모두 백여 명이 모여 민통선 안 통일논에 한반도 모양으로 토종벼를 심은 날입니다. 그 하루를 회원 여러분께 전합니다.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가 철원 통일논 모내기에 함께한 것은 2013년부터입니다. 어느덧 십삼 년. 강산이 한 번 하고도 반쯤 더 바뀌는 동안, 우리는 봄이면 모를 심고 가을이면 벼를 거두러 이 길을 오갔습니다. 올해는 특히 지난해와 달랐습니다. 철원오대쌀로만 손모내기를 하던 데서 토종쌀을 더하기로 한 것입니다. 논습지동아리(회장 오송원)에서 붉은차나락, 각시나, 선달, 멧돼지찰 네 종의 토종벼 모..

다녀왔습니다 2026.06.01 0

[소자농의 자연농사] 씨앗을 고른다는 것 — 조선 농서가 말하는 종자관리의 지혜

[소자농의 자연농사] 씨앗을 고른다는 것 — 조선 농서가 말하는 종자관리의 지혜쑥갓대를 한 움큼 쥐고 방수포 위에서 힘껏 후려쳤다. 갈색의 작은 씨앗들이 우수수 쏟아졌다. 채로 쳐서 껍질과 쭉정이를 날리고 나니 실하게 여문 씨앗들만 남았다. 손바닥 위에 올려두고 잠시 들여다봤다. "이 씨앗 하나하나가 담양에서 수백 년을 이어온 유전자를 담고 있는 거거든요. 함부로 다룰 수가 없죠." 어제 토종 담양쑥갓 채종을 마쳤습니다. 그 손짓이 낯설지 않은 건, 조선시대 농서에도 같은 방법이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수백 년 전 선조들이 터득한 지식을 지금 이 밭에서 되살리고 있다는 생각에, 오늘은 고농서가 전하는 종자관리의 지혜를 꼼꼼히 살펴보겠습니다. Ⅰ. 머리말농업에 있어 종자는 생산성과 품질을 결정짓는 가장..

농사 이야기 2026.07.14 0

106시간의 여정, 15기 인천도시농업전문가과정 수료식

106시간의 여정, 15기 인천도시농업전문가과정 수료식지난 7월 11일, 4개월 동안 106시간을 함께 걸어온 이들의 수료식이 열렸습니다. 3월 말부터 시작해 작물재배법부터 도시농업프로그램 기획까지 배우는 긴 여정이었습니다. 15명의 수강생 중 아쉽게 수료하지 못한 3명을 제외하고, 12명이 이 여정을 완주했습니다. 도시농업전문가과정은 80시간 이상의 수업을 통해 국가자격증인 '도시농업관리사'를 취득하기 위한 필수 과정입니다.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2014년부터 꾸준히 전문가를 배출해왔고, 위탁운영한 과정을 포함하면 44회의 과정 동안 900여 명의 수료자가 이 문을 나섰습니다. 올해는 직장인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수요일 저녁과 토요일 오전 시간대로 수업을 배치했습니다. 배운 것을 실천으로, 조별 과제 ..

다녀왔습니다 2026.07.13 0

[소자농의 자연농사] 항아리를 묻어라 — 2천 년 전 농법으로 키우는 강화오이

[소자농의 자연농사] 항아리를 묻어라 — 2천 년 전 농법으로 키우는 강화오이인류최초의 농서 범승지서(범승이란 사람이 쓴 농서)에 기록된 구전법을 이용한 토종오이(황과)재배방법 : 구덩이 재배법오이 줄기 사이사이에 페트병이 하나씩 꽂혀 있어요. 처음 보면 그냥 쓰레기인 줄 알거든요. 근데 이게 2천 년 전 농법이에요.설명드릴게요. 물이 없는 곳에서 나온 방법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농서가 있어요. 중국 전한(前漢) 시대에 쓰인 『범승지서(氾勝之書)』예요. 범승이라는 사람이 직접 쓴 농서거든요. 이 책에 오이 재배법이 나와요. 범승이 살던 곳은 지금의 중국 황토고원이에요. 비가 안 오는 곳이죠. 황토로 된 건조한 땅, 염류가 쌓이고, 가뭄이 심하고, 농업용수가 귀한 곳이에요. 그 환경에서 오이를 키워야 했던..

농사 이야기 2026.07.09 0

[소자농의 자연농사] 속 안 찬 배추로 김장했습니다. 토종배추 9월 직파기

[소자농의 자연농사] 속 안 찬 배추로 김장했습니다 속 안 차도 김치가 됩니다 — 토종배추 9월 직파기 배추는 꼭 속이 차야 할까요? 기후위기와 이상고온의 영향으로 가을배추 농사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거든요. 한반도의 기후가 전통적인 가을배추 재배에 맞지 않게 바뀌고 있는 거죠. 그래서 올해는 방향을 바꿨습니다. 속을 꽉 채우려 애쓰는 대신, 9월 중하순에 씨앗을 바로 뿌려서 퍼런 겉잎까지 통째로 즐기기로 했습니다. 퍼런 잎도 배추다사진 왼쪽이 청방배추, 오른쪽이 150일배추입니다. 둘 다 속이 완전히 차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먹어보면 다릅니다. 토종배추는 겉잎, 그 퍼런 잎에 특유의 향이 있거든요. 쌈으로 싸먹으면 된장 없이도 맛이 나고, 된장국에 넣으면 국물이 깊어집니다. 배추 본연의 풍미라는 게 ..

도시농부들 2026.07.07 0

[제11화: 소서] 비와 풀과 함께 사는 법

[제11화: 소서] 비와 풀과 함께 사는 법 하룻밤 사이에 버섯이 돋았다.비가 며칠 이어진 뒤 아침에 텃밭에 나가보면, 멀칭해둔 마른 풀 더미 위로 자잘한 버섯이 우산을 펴고 올라와 있다. 어제까지 없던 것인데 심은적도 없는 녀석이 올라왔으니 놀랄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오히려 좋은 징조이다. 버섯은 죽은 유기물(리그닌, 목질)을 분해하는 균류(미생물)이다. 마른 풀과 낙엽을 흙으로 되돌리는 일을 한다. 흙 속에서 그 일이 한창이라는 뜻이다. 눈에 보이지 않던 흙의 살림이, 장마 습기를 빌려 잠깐 얼굴을 내민 것이다. 소서(小暑)의 텃밭은 그렇게 젖은 채로 부산하다.절기 이야기: 작은 더위, 그러나 만만치 않은소서(小暑)는 24절기 중 열한 번째 절기로, 양력 7월 7일 무렵에 든다. 한자를 풀면 '..

농사 이야기 2026.07.06 0

106시간의 여정, 15기 인천도시농업전문가과정 수료식

106시간의 여정, 15기 인천도시농업전문가과정 수료식지난 7월 11일, 4개월 동안 106시간을 함께 걸어온 이들의 수료식이 열렸습니다. 3월 말부터 시작해 작물재배법부터 도시농업프로그램 기획까지 배우는 긴 여정이었습니다. 15명의 수강생 중 아쉽게 수료하지 못한 3명을 제외하고, 12명이 이 여정을 완주했습니다. 도시농업전문가과정은 80시간 이상의 수업을 통해 국가자격증인 '도시농업관리사'를 취득하기 위한 필수 과정입니다.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2014년부터 꾸준히 전문가를 배출해왔고, 위탁운영한 과정을 포함하면 44회의 과정 동안 900여 명의 수료자가 이 문을 나섰습니다. 올해는 직장인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수요일 저녁과 토요일 오전 시간대로 수업을 배치했습니다. 배운 것을 실천으로, 조별 과제 ..

다녀왔습니다 2026.07.13 0
[특강 후기] 누구나 먹을 수 있는 텃밭, '식용도시'가 가져올 도시농업의 새로운 미래

[특강 후기] 누구나 먹을 수 있는 텃밭, '식용도시'가 가져올 도시농업의 새로운 미래 🌿안녕하세요, 지난 6월 10일 수요일, 인천광역시 활동가연대 같이 교육실에서 이창우 한국도시농업연구소장님을 모시고 이라는 특강이 열렸습니다. 도시농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식용도시(Edible City)'의 가치와 실천적 고민을 나눌 수 있었던 특강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 식용도시란 무엇일까요?'식용도시'라는 단어는 조금 생소할 수도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공공장소에 만든 텃밭에서 누구나 마음대로 농작물을 수확해 먹을 수 있는 도시"를 뜻합니다. 이 놀라운 상상은 영국의 작은 도시 토드모던(Todmorden)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경제적 어려움과 열악한 환경으로 희망이 없던 이 도..

다녀왔습니다 2026.06.11 0
철원 통일논에 한반도를 그리고, 토종벼를 심었습니다

철원 통일논에 한반도를 그리고, 토종벼를 심었습니다지난 5월 30일,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회원과 함께한 분들이 강원도 철원의 통일논으로 향했습니다. 인천 시민 여든 명과 철원군농민회 회원 스무 분, 모두 백여 명이 모여 민통선 안 통일논에 한반도 모양으로 토종벼를 심은 날입니다. 그 하루를 회원 여러분께 전합니다.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가 철원 통일논 모내기에 함께한 것은 2013년부터입니다. 어느덧 십삼 년. 강산이 한 번 하고도 반쯤 더 바뀌는 동안, 우리는 봄이면 모를 심고 가을이면 벼를 거두러 이 길을 오갔습니다. 올해는 특히 지난해와 달랐습니다. 철원오대쌀로만 손모내기를 하던 데서 토종쌀을 더하기로 한 것입니다. 논습지동아리(회장 오송원)에서 붉은차나락, 각시나, 선달, 멧돼지찰 네 종의 토종벼 모..

다녀왔습니다 2026.06.01 0
퍼머컬쳐 읽기 모임 5회차 - 숲이 먼저 알고 있었다

숲이 먼저 알고 있었다퍼머컬처 읽기 모임 5회차 — 14장·15장 벡엘루앙(Bec-Hellouin) 농장에는 600제곱미터짜리 큰 비닐하우스가 있다.퍼머컬처 사람들답지 않게. 처음엔 그들도 넣지 않았다고 한다. 플라스틱 덩어리를 농장 한가운데 들여놓는다는 게 퍼머컬처 철학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몇 해 지나면서 알게 됐다. 노르망디는 추웠다. 온실 없이는 작기가 너무 짧아 농장 자체를 운영할 수 없었다. 결국 들여놨다. 대신 조건을 달았다. 난방은 하지 않는다. 화석 연료는 때지 않는다.그러면서 시작된 것들이 있다. 온실 안에 닭장을 들이고, 포도나무 12그루를 심고, 바이오차 화덕을 만들고, 입구에 연못을 파고, 닭장 지붕 위에 재배 상자를 올렸다. 온실이 들어오면서 오히려 온실..

다녀왔습니다 2026.05.11 0
텃밭이 정치를 만났습니다 - '전환도시 인천' 기자회견 소식을 전합니다

텃밭이 정치를 만났습니다 - '전환 도시 인천' 기자회견 소식을 전합니다오늘 낮 두 시, 인천시청 앞 계단에서 의미 있는 자리가 열렸습니다.전환사회시민행동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환 도시 인천 만들기' 정책 제안 기자회견을 연 것입니다.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도 이 자리에 함께했고, 지원팀장 석지영이 도시농업 분야 발언을 맡았습니다. 인천, 지금 복합위기 앞에 서 있습니다기자회견문은 이렇게 시작했습니다.영흥화력발전소가 인천 전체 온실가스의 49%를 내뿜고 있습니다. 기후 재난은 이미 시민의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고요. 동시에 골목상권은 무너지고, 돌봄 노동자는 제도 밖에 방치되고, 서해5도 주민은 안보의 방패막이로 살아가고 있습니다.오늘 기자회견은 단순한 공약 요청이 아니었습니다. 시민이 직접 만든 ..

다녀왔습니다 2026.05.06 1

[소자농의 자연농사] 속 안 찬 배추로 김장했습니다. 토종배추 9월 직파기

[소자농의 자연농사] 속 안 찬 배추로 김장했습니다 속 안 차도 김치가 됩니다 — 토종배추 9월 직파기 배추는 꼭 속이 차야 할까요? 기후위기와 이상고온의 영향으로 가을배추 농사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거든요. 한반도의 기후가 전통적인 가을배추 재배에 맞지 않게 바뀌고 있는 거죠. 그래서 올해는 방향을 바꿨습니다. 속을 꽉 채우려 애쓰는 대신, 9월 중하순에 씨앗을 바로 뿌려서 퍼런 겉잎까지 통째로 즐기기로 했습니다. 퍼런 잎도 배추다사진 왼쪽이 청방배추, 오른쪽이 150일배추입니다. 둘 다 속이 완전히 차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먹어보면 다릅니다. 토종배추는 겉잎, 그 퍼런 잎에 특유의 향이 있거든요. 쌈으로 싸먹으면 된장 없이도 맛이 나고, 된장국에 넣으면 국물이 깊어집니다. 배추 본연의 풍미라는 게 ..

도시농부들 2026.07.07 0
[소자농의 자연농사] 풀을 없애려 하면 질 수밖에 없다

[소자농의 자연농사] 풀을 없애려 하면 질 수밖에 없다 마늘을 다 캐고 난 자리. 맨흙이 드러난 지 이틀, 벌써 풀이 올라오고 있었어요. 억울한 마음이 들기도 하죠. 그런데 이게 이상한 일이 아니에요. 풀씨는 이미 거기 있었거든요. 내가 흙을 건드리기 전부터요. 농사는 작물을 기르는 기술인 동시에, 풀과 공존하며 관리하는 기술이에요. 풀의 생태를 이해하면 김매기 노동은 줄고, 작물은 훨씬 안정적으로 자랍니다. 김을 매도 매도 또 올라오는 이유조선 후기 농학자 서유구는 《임원경제지》에서 김매기 시기를 이렇게 구분했습니다. 6월까지는 손이나 호미로 어린 풀을 뽑고, 7월 이후에는 낫으로 베어 관리하는 게 효율적이라고요. 지금 텃밭에도 그대로 쓸 수 있는 원칙이에요. 풀이 끈질긴 데는 이유가 있어요. 밭흙에는..

도시농부들 2026.07.02 1
[소자농의 자연농사] 장마 감자, 이렇게 보관하면 3개월도 거뜬합니다

[소자농의 자연농사] 장마 감자, 이렇게 보관하면 3개월도 거뜬합니다 장마 때문에 수확 시기를 놓쳤거나, 비를 맞고 캔 감자를 어떻게 보관할지 막막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몇 가지 원칙만 지키면, 장마 감자도 3개월 이상 보관할 수 있습니다. 🌧️ 비 온 뒤 수확, 이렇게 하세요매일 비가 오는 건 아닙니다. 비가 그치고 맑은 날이 이틀 이상 이어지면 바로 수확하는 게 좋습니다. 밭이 잠길 만큼 침수된 경우라면, 물이 빠진 뒤 가능한 한 빨리 캐야 합니다. 📦 저장 순서 (1일 차~3일 차)1일 차 — 수확 후 1차 건조수확한 감자는 바로 그늘진 곳에 펼쳐둡니다. 서로 겹치지 않게 한 겹으로 깔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하루(최소 반나절) 말립니다. 이때 흙을 물로 씻어내면 안 됩니다. 씻으면 금방..

도시농부들 2026.07.01 1
[소자농의 자연농사] 상추 씨앗 받는 날, 어렵지 않아요

[소자농의 자연농사] 상추 씨앗 받는 날 상추가 꽃을 피웠다. 텃밭에 오래 두었더니 키가 훌쩍 크고 노란 꽃이 잔뜩 달렸다. 먹을 때는 지나쳤던 상추가 이제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꽃이 지고 나면 하얀 솜털이 올라온다. 민들레 홀씨처럼. 그 솜털이 80~90% 정도 올라왔을 때가 채종 타이밍이다.씨앗이 준비됐다는 신호솜털은 씨앗이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갈 채비를 마쳤다는 뜻이거든요. 자연 상태라면 그냥 날아가버릴 씨앗을 우리가 먼저 받아두는 거예요. 완전히 말린 다음에 털면 안 됩니다. 마른 잎이 바스러지면서 씨앗에 섞이거든요. 그러면 나중에 골라내는 게 훨씬 번거로워져요. 솜털이 충분히 올라왔을 때, 바로 그때 잘라야 합니다. 후려치면 됩니다방법은 단순해요.넓은 천막을 깔고 가운데 큰 통을 놓습니다...

도시농부들 2026.06.30 0
[소자농의 자연농사] 씨앗이 나를 키웠다 — 토종씨앗과 함께한 10년

[소자농의 자연농사] 씨앗이 나를 키웠다 — 토종씨앗과 함께한 10년토종씨앗으로 도시농사를 시작한 지 어느덧 10여 년이 되었습니다.처음에는 씨앗이 그저 신비로웠습니다. 작은 알 하나에 수백 년의 시간이 담겨 있는 것 같았고, 이름조차 생소한 작물을 만날 때마다 보물을 발견한 것처럼 설레었거든요. 지금은 다릅니다.상추, 배추, 아욱은 물론이고 깨, 들기름, 마늘, 양파, 파, 생강까지 — 집에서 먹는 것들을 스스로 길러 자급하면서 씨앗을 받는 일은 이제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가을에 받고, 봄에 다시 심고, 남는 씨앗은 이웃과 나누는 일이 숨 쉬듯 당연해졌어요.그렇게 10년을 살다 보니, 어느 날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자주색 감자에서 분홍이 돋았다작년 일이었습니다. 토종 자주감자를 수확하는데, 알 하..

도시농부들 2026.06.24 0

[소자농의 자연농사] 씨앗을 고른다는 것 — 조선 농서가 말하는 종자관리의 지혜

[소자농의 자연농사] 씨앗을 고른다는 것 — 조선 농서가 말하는 종자관리의 지혜쑥갓대를 한 움큼 쥐고 방수포 위에서 힘껏 후려쳤다. 갈색의 작은 씨앗들이 우수수 쏟아졌다. 채로 쳐서 껍질과 쭉정이를 날리고 나니 실하게 여문 씨앗들만 남았다. 손바닥 위에 올려두고 잠시 들여다봤다. "이 씨앗 하나하나가 담양에서 수백 년을 이어온 유전자를 담고 있는 거거든요. 함부로 다룰 수가 없죠." 어제 토종 담양쑥갓 채종을 마쳤습니다. 그 손짓이 낯설지 않은 건, 조선시대 농서에도 같은 방법이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수백 년 전 선조들이 터득한 지식을 지금 이 밭에서 되살리고 있다는 생각에, 오늘은 고농서가 전하는 종자관리의 지혜를 꼼꼼히 살펴보겠습니다. Ⅰ. 머리말농업에 있어 종자는 생산성과 품질을 결정짓는 가장..

농사 이야기 2026.07.14 0
[소자농의 자연농사] 항아리를 묻어라 — 2천 년 전 농법으로 키우는 강화오이

[소자농의 자연농사] 항아리를 묻어라 — 2천 년 전 농법으로 키우는 강화오이인류최초의 농서 범승지서(범승이란 사람이 쓴 농서)에 기록된 구전법을 이용한 토종오이(황과)재배방법 : 구덩이 재배법오이 줄기 사이사이에 페트병이 하나씩 꽂혀 있어요. 처음 보면 그냥 쓰레기인 줄 알거든요. 근데 이게 2천 년 전 농법이에요.설명드릴게요. 물이 없는 곳에서 나온 방법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농서가 있어요. 중국 전한(前漢) 시대에 쓰인 『범승지서(氾勝之書)』예요. 범승이라는 사람이 직접 쓴 농서거든요. 이 책에 오이 재배법이 나와요. 범승이 살던 곳은 지금의 중국 황토고원이에요. 비가 안 오는 곳이죠. 황토로 된 건조한 땅, 염류가 쌓이고, 가뭄이 심하고, 농업용수가 귀한 곳이에요. 그 환경에서 오이를 키워야 했던..

농사 이야기 2026.07.09 0
[제11화: 소서] 비와 풀과 함께 사는 법

[제11화: 소서] 비와 풀과 함께 사는 법 하룻밤 사이에 버섯이 돋았다.비가 며칠 이어진 뒤 아침에 텃밭에 나가보면, 멀칭해둔 마른 풀 더미 위로 자잘한 버섯이 우산을 펴고 올라와 있다. 어제까지 없던 것인데 심은적도 없는 녀석이 올라왔으니 놀랄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오히려 좋은 징조이다. 버섯은 죽은 유기물(리그닌, 목질)을 분해하는 균류(미생물)이다. 마른 풀과 낙엽을 흙으로 되돌리는 일을 한다. 흙 속에서 그 일이 한창이라는 뜻이다. 눈에 보이지 않던 흙의 살림이, 장마 습기를 빌려 잠깐 얼굴을 내민 것이다. 소서(小暑)의 텃밭은 그렇게 젖은 채로 부산하다.절기 이야기: 작은 더위, 그러나 만만치 않은소서(小暑)는 24절기 중 열한 번째 절기로, 양력 7월 7일 무렵에 든다. 한자를 풀면 '..

농사 이야기 2026.07.06 0
[소자농의 자연농사] 감자 수확하고 두 달, 그 빈 밭에 들깨를 심으세요

[소자농의 자연농사] 감자 수확하고 두 달, 그 빈 밭에 들깨를 심으세요감자를 캐고 나면 밭이 두 달쯤 빕니다. 김장채소 심기엔 아직 이르고, 그냥 두자니 아깝고. 그 자리에 들깨 모종을 한번 꽂아보세요. 잡초 걱정, 들깨가 대신 해줍니다풀을 뽑지 않고 버티려면 먼저 그늘을 만들어야 해요. 들깨는 한여름이 되면 넓은 잎을 활짝 펼쳐 밭 전체를 덮거든요. 햇빛이 차단되니 잡초가 기를 못 씁니다. 수분도, 지온도 안정적으로 잡아줘요. 장마철 폭우가 흙을 쓸어가는 것도 막아줍니다. 깻잎을 먹으면서 흙을 만듭니다여름 내내 깻잎을 따먹을 수 있으니 텃밭 활용도도 높고요. 들깨를 베어낸 자리에 남은 줄기와 뿌리가 썩으면 그게 그대로 유기물이 됩니다. 미생물의 먹이가 되고, 흙이 부드러워지고, 가을 김장채소가 자리 ..

농사 이야기 2026.07.04 0
[제10화: 하지] 가장 긴 낮, 가장 바쁜 손

[제10화: 하지] 가장 긴 낮, 가장 바쁜 손도시 텃밭, 빛의 절정에서 흙을 지키다해가 좀처럼 지지 않는다.저녁 일곱 시가 넘었는데도 텃밭에는 아직 빛이 남아 있다. 일을 마치고 나와도 한참을 더 손볼 수 있다. 일 년 중 낮이 가장 긴 날, 하지(夏至)이다. 이날을 기점으로 해는 다시 조금씩 짧아지기 시작한다. 자연의 모든 절정이 그렇듯이, 가장 환한 정점에서 이미 기우는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이다. 밭에서 가장 먼저 손이 가는 일은 감자를 캐는 일이다. 봄에 심은 감자가 땅속에서 알이 다 굵었다. 잎과 줄기가 누렇게 시들기 시작하면 그것이 캐라는 신호이다. 흙을 살살 헤치면 흙빛과 똑같은 감자알이 줄줄이 딸려 나온다. 한 해 농사 중 가장 손맛 좋은 순간이다. 그래서 봄에 심어 이맘때 캐는 감자를..

농사 이야기 2026.06.18 0

2026 지방선거 인천 도시농업 정책제안 - 기후위기를 넘는 생태적 치유와 공동체의 미래

2026 지방선거 인천 도시농업 정책제안"기후 위기를 넘는 생태적 치유와 공동체의 미래"왜 지금 '인천형 도시농업'에 주목해야 하는가?오늘날 도시는 기후 위기로 인한 생태적 위협과 인구 구조 변화라는 거대한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폭염과 집중호우는 도시의 회복력(Resilience)을 끊임없이 시험하고 있으며, 고령화와 1인 가구의 급증은 '사회적 고립'이라는 새로운 도시 병리 현상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인천광역시는 이러한 복합 위기를 돌파할 핵심 전략으로 '식용도시(Edible City)' 비전을 제안합니다. 2026년 인천이 그리는 도시농업은 단순한 경작 활동을 넘어, 탄소 중립을 실현하는 '자연 기반 솔루션(Nature-based Solutions)'이자 단절된 공동체를 복원하는 '사회적 치유'의 ..

[후기] 인공지능 시대, 왜 다시 ‘학교 텃밭’인가? : 정용주 교장선생님 강의를 듣고

[후기] 인공지능 시대, 왜 다시 ‘학교 텃밭’인가? : 정용주 교장선생님 강의를 듣고안녕하세요. 오늘도 학교 텃밭의 낮은 자리에서 아이들과 함께 흙을 만지며, 생명의 경이로움을 일깨우는 길 위에 계신 강사와 활동가 여러분께 깊은 존경의 인사를 건넵니다.최근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에서 진행된 천왕초등학교 정용주 교장선생님의 '텃밭과 함께하는 교육의 생태전환' 강의를 들었습니다. 모든 감각과 관계가 매끄러운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인공지능 시대, 왜 우리는 굳이 거칠고 투박한 흙 앞에 다시 서야 하는 걸까요? 손끝에 닿는 흙의 서늘한 질감과 생명의 박동을 그리워하며, 그날의 깊은 통찰과 위로를 담아 전해 드립니다.연결이 끊어진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접촉’우리는 지금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기가 지배하는 시..

미래세대 교육위원회: 생태전환교육의 씨앗을 심고 역량을 키우다

미래세대 교육위원회: 생태전환교육의 씨앗을 심고 역량을 키우다 1. 우리가 걸음을 뗀 이유: 미래세대 교육위원회 활동 시작의 의미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의 학교 텃밭 교육사업이 양적으로 팽창하면서, 우리 활동가들은 본질적인 갈증에 직면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단순히 감자를 심고 수확하는 ‘농사 기술’을 전수하는 것이 과연 우리가 지향하는 교육의 전부인가라는 의문이었습니다. 그동안의 워크숍이 예산을 소비하는 일회성 친목 도모나 단순 체험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그 틀을 깨야 할 때입니다.우리는 '생태전환교육'이라는 명확한 깃발을 세우고 패러다임의 전환을 선언했습니다. 인간 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생태적 가치를 삶으로 연결하는 교육, 활동가의 개인적 감각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시스템 안에서 함께 성장하..

2026년 새해에도 도시의 녹색 희망, 함께 만들어가요!

2026년 새해에도, 도시의 녹색 희망, 함께 만들어가요! 안녕하세요. 202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도시농업의 소중한 가치를 널리 알려주시고, 현장에서 뜨거운 열정으로 실천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우리 도시는 더욱 푸르러졌고, 지역사회는 더욱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갈수록 심화되는 기후위기 시대에 도시농업은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 지역사회의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필수적인 생태 인프라이자 실천입니다. 한 해 동안, 도시농업이 식량을 책임지고 환경을 살리며, 공동체를 통한 '생태전환사회'를 만들어가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함을 더욱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성과는 도시농업에 대한 굳은 믿음으로 함께 해..

생태전환교육을 위한 학교공간 핵심 설계 원칙 (김성원 PlayAT연구소 소장의 자료를 토대로)

생태전환교육을 위해 실내외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핵심 설계 원칙은 학생들의 건강하고 쾌적한 학습 환경을 보장하고, 자연과의 지속적인 접촉을 촉진하며, 실행 중심의 교육 활동을 확장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다음은 김성원 PlayAT 연구소 소장님의 강의자료를 바탕으로 정리된 실내외 공간 유기적 연결을 위한 핵심 설계 원칙 및 요소들입니다.1. 실내 환경의 질 개선 및 자연 요소 극대화생태전환교육을 위한 공간은 건축적 요소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체감하는 환경적 요소를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실내와 실외의 경계를 허물고 자연과의 접촉을 원활하게 해야 합니다.핵심 원칙설계 요소 및 설명근거 출처쾌적한 환경 보장**채광, 조명, 온도, 공기 질(환기)**과 같은 교실의 자연적 환경은 학업 성취도에 가장 큰 영향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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