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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40

[제4화: 춘분] 농사의 시작, 시농제 [제4화: 춘분] 농사의 시작, 시농제 춘분(春分)은 24절기 중 네 번째 절기로, 태양이 황도와 적도가 교차하는 춘분점에 위치하여 낮과 밤의 길이가 정확히 같아지는 시기입니다. 이는 물리적으로 음과 양의 기운이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우주적 전환점이며, 대지 위에서는 긴 겨울의 침묵을 깨는 본격적인 농사의 시작점입니다. "춘분 바람에 장독 깨진다"거나 "이월 바람에 검은 쇠뿔이 오그라진다"는 속담처럼, 이 시기에는 바람신(風神)의 시샘으로 매서운 꽃샘추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지만, 텃밭의 흙 속에서는 이미 미생물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이르게 뿌려진 씨앗들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합니다. 도시농부들에게 춘분은 단순히 달력상의 날짜가 아니라, 흙과의 신뢰를 회복하고 한 해의 풍요를 설계하는 가장 분주한 시간입니.. 2026. 3. 17.
‘새로운시도’ 지원사업 그 첫 번째 이야기 도시를 일구는 손길이 모여 희망의 싹을 틔웁니다안녕하세요,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회원 여러분!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2026년의 봄, 우리 네트워크에도 기분 좋은 새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지난 정기총회에서 회원 여러분의 목소리를 모아 결정했던 ‘새로운시도 지원사업’이 드디어 그 첫 번째 결실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 이웃들이 꿈꾸는 소중한 도전과 그 과정을 따뜻한 이야기로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단 3일 만에 확인한 도시농부들의 뜨거운 열정이번주초 모든 회원들에게 발송한 사업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채 며칠이 지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사무국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는데요. 단 3일 만에 다섯 개의 소모임에서 기다렸다는 듯 신청서를 보내주셨기 때문입니다. “이런 활동도 가능할까요?”라며 조심스레 건네주신 문.. 2026. 2. 26.
[제3화: 경칩] 땅속 생명이 기지개 켜는 소리, 도시텃밭 강낭콩 이야기 [제3화: 경칩] 땅속 생명이 기지개 켜는 소리, 도시텃밭 강낭콩 이야기 절기 이야기: 깨어나는 대지, 경칩의 생명력경칩(驚蟄)은 24절기 중 세 번째 절기로, 우수(雨水)와 춘분(春分) 사이에 위치하며 양력으로는 3월 5일경에서 6일경에 해당합니다. 한자 뜻을 풀이해보면 '놀랄 경(驚)'자에 '숨을 칩(蟄)'자를 씁니다. 이는 겨울잠을 자던 벌레와 개구리들이 첫 번째 천둥소리에 놀라 땅 밖으로 나온다는 흥미로운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고대 중국에서는 이 시기를 '계칩(啓蟄)'이라 불렀으나, 한나라 경제의 이름인 '계(啓)'자를 피하기 위해 '경(驚)'자로 바꾸어 부르게 된 역사적 배경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여전히 계칩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우리에게는 만물이 생동하며 움트기 시작하는 경칩이라.. 2026. 2. 26.
[제2화: 우수] 얼어붙은 대지를 녹이는 생명의 전령 [제2화: 우수] 얼어붙은 대지를 녹이는 생명의 전령 대지의 갈증을 해소하는 하늘의 선물, 우수(雨水)입춘(立春)이 봄의 관념적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면, 우수(雨水)는 물리적 실체로서의 봄이 대지에 내려앉는 시기입니다. 태양의 황경이 330도에 이르는 이 무렵은 양력으로 대략 2월 18일이나 19일경에 해당하며, 이름 그대로 '눈이 녹아 비가 되고 얼음이 녹아 물이 되는' 전이의 정점입니다. 선조들은 이 시기의 기상 변화를 단순히 온도의 상승으로만 보지 않고, 우주의 음기가 물러나고 양기가 지표면으로 스며들어 만물을 소생시키는 역동적인 생명 활동의 서막으로 이해했습니다. 우수와 관련된 가장 유명한 속담인 "우수 경칩에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말은 긴 겨울 동안 대지를 짓누르던 동토의 제약이 해제됨.. 2026. 2. 18.
[제1화: 입춘] 언땅을 뚫고 일어서는 생명의 기운 [제1화: 입춘] 언땅을 뚫고 일어서는 생명의 기운 절기 이야기: 입춘, 겨울의 끝자락에서 피어나는 봄의 선언 입춘(立春)은 24절기의 첫 번째 절기로서, 태양이 황경 315도에 위치하는 시기를 말합니다. 보통 양력으로는 2월 4일경에 해당하며, 긴 겨울의 끝을 알리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시작됨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날입니다. 한자 '立'은 흔히 '들 입(入)'으로 오해받기 쉬우나, 실제로는 '설 립(立)'자를 사용합니다. 이는 봄의 기운이 단순히 들어오는 것을 넘어, 차가운 대지를 뚫고 생명의 기운이 꼿꼿하게 일어선다는 능동적이고 강인한 생명력을 상징합니다. 전통적으로 입춘 전날은 한 해의 마지막이라는 의미를 담아 '절분(節分)'이라 불렀습니다. 이날 밤은 '해넘이'라고 하여 방이나 문에 콩을 뿌려 .. 2026. 1. 29.
2025 이음텃밭에서 만난 우리 토종벼 이야기 토종벼 농사를 시작하며!'2025 이음텃밭 성과공유회'에서 정말 특별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어요. 바로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토종벼'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요즘은 마트에서 파는 쌀들이 거의 비슷비슷하잖아요?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고유의 씨앗을 지키고, 그 속에 숨겨진 놀라운 맛과 가치를 직접 확인해 보았답니다.텃밭에서 벼를 키우는 건 단순히 쌀을 얻는 것 이상의 감동이었어요. 잊고 지냈던 우리 쌀의 화려한 색깔과 깊은 풍미를 다시 발견하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거든요!개성 만점! 우리 토종벼 친구들을 소개해요이번에 이음텃밭에서 함께 자란 토종벼들은 저마다 이름도, 모양도 정말 매력적이에요.북흑조: 검은색의 긴 까끄라기가 특징이에요! 논에 있으면 마치 검은 새의 깃털처럼 보여서 정말 멋지답니.. 2026. 1. 16.
[2025 성과공유회] 첫 번째 이야기- 생태로운 삶으로의 전환 성과공유회 1부의 첫 번째 이야기는 도시텃밭에서 마주한 '생태로운 삶으로의 전환'을 주제로 네 명의 청년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기후 위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것과 더불어 '생태전환' 이라는 말이 많이 들리고 있다. 도시농업이나 환경 분야의 교육을 받아본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단어지만 여전히 낯설게 느껴진다. '생태전환'이 무엇일까?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듣기 전에 '생태전환' 에 대한 정의를 소개했다. 생태; 단순히 생물이 사는 모습(Life)을 넘어, 생물과 그 주변의 환경(Habitat)이 관계맺고 살아가는 총체적인 상태전환; 환경, 사회 구조, 경제 등 다방면에서 기존의 방식을 개선하는 것을 넘어 근본적인 틀을 바꾸고 실현하는 것생태전환이란, '삶의 전반을 관계와 공존 중심의 생태로운 방식으로 .. 2026. 1. 1.
[2025 성과 공유회] 두 번째 이야기 – 회복력 있는 미래를 위해 지난 12월 10일,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후원의 날 겸 성과공유회가 열렸습니다. 아쉽게 함께하지 못 한 도시농부님들은 아래 링크에서 그 날의 분위기를 맛보시길 바라요. 2025 후원의날 행사에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후원의날 행사에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서로의 마음이 모여 큰 힘이 되었고, 따뜻한 온기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건겅blog.dosinong.net 오늘은 성과공유회 1부 [공유] 도시농부들의 이야기 중 '회복력 있는 미래를 위한 [미래세대]' 이야기를 자세히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벌써 5년 째, 학교 운동장 한 켠에 조성된 논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 '논학교'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먼저 사리울초등학교의 이야기가 담긴 영상.. 2025. 12. 31.
[2025 성과 공유회] 세 번째 이야기 – 먹고 놀아야 공동체 성과공유회 1부의 세 번째 이야기는 다양한 도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공동체 텃밭에 관한 것이었다. 대단지 아파트, 고등학교 옥상, 송도 이음 텃밭, 한살림 매장 주차장에서 공동체 텃밭을 꾸려가는 농부들에게 각자 고심한 올해의 키워드를 길잡이 삼아 텃밭 활동에 대한 소회를 들어 보았다. 동구밖 –더포레스트 김웅전 ‘동구밖’은 동네 입구 바깥을 뜻하는 말이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함께 만나기 위해서는 아파트 안이 아니라 오히려 동네 밖으로 나가야 한다. 아파트 밖에 있는 공동체 텃밭이 아파트 주민들에게 만남의 장이 되고 있다. 더포레스트는 2018년 입주 초기부터 공동체 활동을 고민해왔고, 2020년 아파트 인근 서창텃밭 주변의 유휴지 임대를 시작했다. 현재는 25세대 주민들이 함께 농사를 짓고 있.. 2025. 12. 26.
[공동체텃밭 통신] 도림텃밭 11월 이야기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인천 지역에 회원 중심의 공동체텃밭을 만들고 지원하고 있습니다.남동구의 도림텃밭과 서창텃밭, 만수마을이음텃밭, 부평구의 여우재텃밭에서는 텃밭을 중심으로 각기 다른 색깔의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공동체텃밭 통신원이 소식을 전합니다. ㅣ 도림텃밭 김혜성 통신원 텃밭음식대회 재료비도 다 정산하지 못했는데 통장잔고가 얼마남지 않았다. 텃밭지기가 소속된 모임에서 김장봉사를 하는데 김치양념을 만들어 팔아달란다. 작년에는 절임배추도 했었는데 김치양념만 해도 된다니 정임샘을 필두로 회원들이 모였다. 미리 까둔 마늘, 무, 쪽파, 갓, 젓갈, 매실, 고추가루, 찹쌀 풀, 멸치다시마 육수까지 섞어서 맛있는 김장양념을 만들었다. 그리고 텃밭에서 농사진 무우로 김치와 동치미를 담구.. 2025. 12. 4.
[토종농부단] 일곱 번째 이야기 '무,배추 수확과 요리하기' 몸이 움츠러드는 쌀쌀한 날씨의 연속입니다. 요즘 오목눈이 기자는 농사일이 한가해져 다른 일들을 잔뜩 받아서 하고 있습니다. 왜인지 정신없이 바쁜 나날이었는데요, 자주 끼니도 거르고, 한꺼번에 폭식하고, 늦게까지 일하고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간 계속 속이 얹힌 채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이날은 오랜만에 토종농부단에 나간다며 아침 일찍 일어났는데요, 그만 어제 먹은 밥이 소화되지 않은 채 탈이 났습니다. 요즘 들어 계속 속이 얹힌 기분이 들었는데 말이죠. 그 덕에 배추위에 예쁘게 내린 서리꽃도 못 봤고, 수확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속상한 마음이었지만 그래도 마지막 식사 자리는 꼭 참석하고자 충분히 속을 가라앉히고 인도농사무실로 향했습니다. 인도농 사무실에 도착하자 토종농부님들이 입술이 .. 2025. 11. 20.
[도시인, 동네살이를 시작하다] ① 동네에 변화주기 일터와 삶터 모두에 속하지만 속해있지 않은 것 같고일주일이 지나도 길가 화단에 그대로 있는 쓰레기를 못 본척 그냥 또 지나치고이따금 마주치는 동네 사람들에게 '안녕하세요' 인사조차 건네기 어색한 겉절이 같은 도시인의 동네살이 시작 이야기 동네에 변화 주기"어, 해바라기 꽃 폈다!"10월 14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스타벅스 옆 빈 터, 펜스를 뒤덮은 까치콩의 무성한 초록잎 사이로 노랗고 작은 해바라기를 발견했을 때 나도 모르게 내뱉었다. 누구도 나의 은밀한 흥분과 기쁨을 모를 것이다. 그리고 이 해바라기의 의미를. 이 곳은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사무국이 위치한 동네다. 지난 5월과 6월, 두 번에 걸쳐 네트워크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였다. 새벽에 펜스를 따고 들어가 사람들이 펜스 안으로 버린 온갖 쓰레기를.. 2025.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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