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로 도시를 경작하라!

지구를 살리는 도시농부들의 공동체

2026/08 3

[제13화: 입추] 가장 더운 날, 겨울 김치를 심는다 — 5평 생태 텃밭, 폭염 속에 세우는 가을

절기 이야기: 가을은 말복보다 먼저 온다 입추(立秋)는 24절기 중 열세 번째 절기로, 양력 8월 7일이나 8일 무렵에 든다. '설 입(立)'에 '가을 추(秋)', 말 그대로 가을이 일어서는 때이다. 대서와 처서 사이에 들며, 동양의 역법에서는 이날부터 입동 전까지 석 달을 가을로 친다. 음력 7월을 맹추(孟秋), 곧 초가을이라 부르는 것도 같은 까닭이다. 지난 대서 편에서 삼복이 절기가 아니라 잡절이라는 이야기를 다. 그 삼복의 마지막인 말복은 입추가 지난 뒤 첫 경일(庚日)에 든다. 그러니까 말복은 언제나 입추 뒤에 온다. 올해로 치면 입추가 8월 7일, 말복이 8월 14일이다. 게다가 올해는 중복과 말복 사이가 스무 날이나 벌어진 월복(越伏)의 해이다. 더위가 그만큼 길게 늘어진다는 뜻이다. 가을이..

카테고리 없음 2026.08.05

[소자농의 자연농사] 장화 속 땀이 찰랑이는 날

[소자농의 자연농사] 장화 속 땀이 찰랑이는 날오늘은 아침 일찍 텃밭에서 보낸 소소하지만 풍성했던 일상을 나눠볼게요. 밭 한가운데 차린 아침상오전 6시 30분쯤 텃밭에 도착하니, 마침 공동체 회원님과 그분의 형수님께서도 일찍 나와 계셨거든요. 반가운 마음에 서로 가져온 음식을 꺼내어 정성스런 아침상을 차렸죠. 윤기 흐르는 찰밥에 구운 김, 찐 옥수수와 깻잎장아찌, 전라도식 김치, 그리고 상큼한 과일까지… 밭 한가운데서 즐기는 뷔페 부럽지 않은 아침 식사 덕분에 금세 기분 좋은 배부름이 찾아왔어요. 예초기 둘러메고, 내친김에식사를 마친 후에는 예초기를 둘러메고 공용공간 김매기를 시작했어요. 홀로 작업에 몰입하는 친밀한 시간에 빠져, 내친김에 회원님의 풀밭까지 정성스레 정리해드렸네요. 하지만 장화 안에 땀이..

[소자농의 자연농사] 단맛 없는 참외의 쓸모 — 풋참외 깍두기

[소자농의 자연농사] 단맛 없는 참외의 쓸모 — 풋참외 깍두기 밭에서 참외를 따다 보면 꼭 이런 게 나와요. 크기는 그럴싸한데 먹어보면 단맛이 아직 덜 든 것들이요. 개구리참외처럼 납작하고 줄무늬 선명한 토종재래도 마찬가지고요. 그걸 그냥 버리겠어요? 버리지 않는 마음에서 시작된 음식예부터 조상들은 풋참외를 오이처럼 다뤘거든요. 속을 파내고 장아찌를 담그거나, 깍둑썰어 시원한 여름 김치로 만들었어요. 박과 채소 특유의 청량함과 은은한 향이 그대로 담기는, 절기마다 이유가 있는 음식이에요."참외가 달지 않다고 실패한 게 아니에요. 그 시점에 맞는 방법이 따로 있는 거거든요." 차가운 것엔 짝이 있다참외는 오잇과 채소라 성질이 차고 시원해요. 그런데 단독으로 김치를 담그면 간이 겉돌기 쉽거든요. 향이 강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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