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로 도시를 경작하라!

지구를 살리는 도시농부들의 공동체

2026/07 16

성장은 점수가 아닌 얽힘의 확장 - 식용도시 스터디 2회차 후기

"성장은 점수가 아닌 얽힘의 확장!" - 식용도시 스터디 2회차 모임 안녕하세요! '식용도시 스터디 - 혁명을 위한 놀라운 먹거리' 2회차 모임 후기를 전해드립니다. 지난 2026년 7월 29일 저녁, 온라인(Google Meet) 공간에 모인 우리 스터디원들은 책『놀랍다! 채소를 심어라, 혁명을 키워라(Incredible! Plant Veg, Grow a Revolution)』의 5장부터 8장까지의 내용을 함께 읽고, 각자의 일상과 현장에서 퍼져나오는 솔직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책 속으로 깊이 읽기 (5장 ~ 8장 요약)5장. 위태로운 상황에 처한 삶 (Living on the Wobbly Side of Life)5장은 공동 창립자 메리 클리어(Mary Clear)의 삶과 철학이 깊게..

2026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전환워크샵 후기 (7월 25~26일, 철원)

20살 청년선언, 도시농업의 다음 20년을 묻다2026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전환워크샵 후기 (7월 25~26일, 철원) 우리가 '전환'이라는 말을 꺼내게 된 이유지난해 단체창립 20주년을 준비하는 전환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단순히 10년주기로 돌아오는 기념일을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 아니라, 새로운 10년 혹은 20년을 위해 단체의 발전방향, 도시농업운동의 방향성과 이를 위한 운영체계의 전환적인 구상을 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1년간은 이를 위해 함께 공부해야 할 '전환'과 '생태철학' 등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본격적인 논의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해마다 7월에 함께 떠났던 간부수련회를 올해는 '전환워크샵'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간부들과 핵심활동회원들을 추가해서 ..

먹거리를 공통의 언어로 — 식용도시 스터디 1회차 후기

먹거리를 공통의 언어로 — 식용도시 스터디 1회차 후기우리는 왜 모였나?7월 22일 수요일 저녁, 식용도시 스터디 첫 모임이 열렸습니다. 오프라인 자리에는 스무 명 남짓이 둘러앉았고, 화면 너머 온라인으로도 여러 지역의 활동가들이 함께했습니다. 인천은 물론이고 서울, 금천, 청주, 영주까지 — "식용도시(Edible City)"라는 낯설지만 자꾸 마음에 남는 이 단어 하나에 이끌려 각자의 자리에서 접속한 셈입니다. 진행을 맡은 아메바(김충기,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는 이 스터디의 성격을 처음부터 분명히 했습니다. "누가 발제를 하고 공부를 시키는 자리가 아니라, 책을 같이 읽고 그 내용에 공감하고, 우리가 실천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라는 것이었습니다. 책을 번역한 자료를 교재 ..

퍼머컬처 완독 모임 10회차 후기: 흙에서 시작해 내면의 정원까지, 1권 완독의 여정과 새로운 출발

퍼머컬처 완독 모임 10회차 후기: 흙에서 시작해 내면의 정원까지, 1권 완독의 여정과 새로운 출발 지난 3월 16일, 아직 찬 바람이 가시지 않은 초봄에 시작했던 퍼머컬처 농장 매뉴얼 완독 모임 〈Vivre Avec La Terre〉 1권 함께 읽기가 지난 7월 20일 월요일 저녁, 여름의 한가운데에서 10회차 모임을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격주로 만나며 프랑스 벡엘루앙(Bec Hellouin) 농장의 방대한 생태 농업 노하우를 함께 읽어온 다섯 달의 여정은, 단순한 책 읽기를 넘어 각자의 텃밭과 삶의 방식을 다시 들여다보게 한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날 모임 철원에서 온 옥수수 찐 냄새가 가득했고, 완독의 기쁨과 아쉬움, 앞으로의 다짐이 교차하며 그 어느 때보다 이야기가 길게 이어졌습니다. 1권의 ..

[제12화: 대서] 가장 더운 날, 불로 불을 다스리다 - 삼복과 함께 건너는 대서

[제12화: 대서] 가장 더운 날, 불로 불을 다스리다 - 삼복과 함께 건너는 대서 한여름, 뜨거운 국 한 그릇 앞에 앉는다.푹푹 찌는 날에 무슨 뜨거운 국이냐 싶지만, 옛 조상들은 가장 더운 날 오히려 가장 뜨거운 것을 먹었다. 삼계탕 한 그릇, 그 위로 김이 오른다. 땀을 뻘뻘 흘리며 뜨거운 것을 넘기고 나면 신기하게도 속이 개운하고 더위가 한풀 꺾인다. 열로 열을 다스린다는 이열치열(以熱治熱), 그 오래된 지혜가 빛나는 시절이 바로 지금이다. 대서(大暑), 일 년 중 가장 더운 절기이다. 그리고 이 무렵 텃밭에도 마찬가지로 더위를 피해 숨는 것이 아니라, 더위와 함께 사는 법을 배우는 때이다. 절기 이야기: 큰 더위, 그리고 삼복대서(大暑)는 24절기 중 열두 번째 절기로, 양력 7월 23일 무렵에..

[소자농의 자연농사] 흙을 살린다는 것 — 미생물과 효소, 그 보이지 않는 농사꾼들

[소자농의 자연농사] 흙을 살린다는 것 — 미생물과 효소, 그 보이지 않는 농사꾼들흙 한 줌에 뭐가 들었을까요. 손으로 집어 올리면 그냥 흙이에요. 차갑고 축축하고, 지렁이 한 마리쯤 꿈틀대면 다행이고. 근데 그 속에서 지금 이 순간도 수억 마리의 미생물이 일하고 있거든요. 세균, 곰팡이, 방선균, 균근균. 이들이 없으면 작물은 밥을 못 먹어요. 아무리 좋은 두엄을 넣어도, 아무리 비싼 비료를 줘도 소용없어요. 분해하는 놈이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되는 거거든요. 저는 요즘 이 생각을 자주 해요. 내가 밭에서 하는 일이 진짜 농사인가, 아니면 미생물이 하는 농사를 방해하지 않는 것인가. 흙속의 노동자들 — 효소는 도구, 미생물은 일꾼먼저 헷갈리기 쉬운 것부터 짚고 갈게요. 미생물과 효소, 이 둘은 달라요. ..

[소자농의 자연농사] 씨앗을 고른다는 것 — 조선 농서가 말하는 종자관리의 지혜

[소자농의 자연농사] 씨앗을 고른다는 것 — 조선 농서가 말하는 종자관리의 지혜쑥갓대를 한 움큼 쥐고 방수포 위에서 힘껏 후려쳤다. 갈색의 작은 씨앗들이 우수수 쏟아졌다. 채로 쳐서 껍질과 쭉정이를 날리고 나니 실하게 여문 씨앗들만 남았다. 손바닥 위에 올려두고 잠시 들여다봤다. "이 씨앗 하나하나가 담양에서 수백 년을 이어온 유전자를 담고 있는 거거든요. 함부로 다룰 수가 없죠." 어제 토종 담양쑥갓 채종을 마쳤습니다. 그 손짓이 낯설지 않은 건, 조선시대 농서에도 같은 방법이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수백 년 전 선조들이 터득한 지식을 지금 이 밭에서 되살리고 있다는 생각에, 오늘은 고농서가 전하는 종자관리의 지혜를 꼼꼼히 살펴보겠습니다. Ⅰ. 머리말농업에 있어 종자는 생산성과 품질을 결정짓는 가장..

106시간의 여정, 15기 인천도시농업전문가과정 수료식

106시간의 여정, 15기 인천도시농업전문가과정 수료식지난 7월 11일, 4개월 동안 106시간을 함께 걸어온 이들의 수료식이 열렸습니다. 3월 말부터 시작해 작물재배법부터 도시농업프로그램 기획까지 배우는 긴 여정이었습니다. 15명의 수강생 중 아쉽게 수료하지 못한 3명을 제외하고, 12명이 이 여정을 완주했습니다. 도시농업전문가과정은 80시간 이상의 수업을 통해 국가자격증인 '도시농업관리사'를 취득하기 위한 필수 과정입니다.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2014년부터 꾸준히 전문가를 배출해왔고, 위탁운영한 과정을 포함하면 44회의 과정 동안 900여 명의 수료자가 이 문을 나섰습니다. 올해는 직장인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수요일 저녁과 토요일 오전 시간대로 수업을 배치했습니다. 배운 것을 실천으로, 조별 과제 ..

[소자농의 자연농사] 항아리를 묻어라 — 2천 년 전 농법으로 키우는 강화오이

[소자농의 자연농사] 항아리를 묻어라 — 2천 년 전 농법으로 키우는 강화오이인류최초의 농서 범승지서(범승이란 사람이 쓴 농서)에 기록된 구전법을 이용한 토종오이(황과)재배방법 : 구덩이 재배법오이 줄기 사이사이에 페트병이 하나씩 꽂혀 있어요. 처음 보면 그냥 쓰레기인 줄 알거든요. 근데 이게 2천 년 전 농법이에요.설명드릴게요. 물이 없는 곳에서 나온 방법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농서가 있어요. 중국 전한(前漢) 시대에 쓰인 『범승지서(氾勝之書)』예요. 범승이라는 사람이 직접 쓴 농서거든요. 이 책에 오이 재배법이 나와요. 범승이 살던 곳은 지금의 중국 황토고원이에요. 비가 안 오는 곳이죠. 황토로 된 건조한 땅, 염류가 쌓이고, 가뭄이 심하고, 농업용수가 귀한 곳이에요. 그 환경에서 오이를 키워야 했던..

[소자농의 자연농사] 속 안 찬 배추로 김장했습니다. 토종배추 9월 직파기

[소자농의 자연농사] 속 안 찬 배추로 김장했습니다 속 안 차도 김치가 됩니다 — 토종배추 9월 직파기 배추는 꼭 속이 차야 할까요? 기후위기와 이상고온의 영향으로 가을배추 농사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거든요. 한반도의 기후가 전통적인 가을배추 재배에 맞지 않게 바뀌고 있는 거죠. 그래서 올해는 방향을 바꿨습니다. 속을 꽉 채우려 애쓰는 대신, 9월 중하순에 씨앗을 바로 뿌려서 퍼런 겉잎까지 통째로 즐기기로 했습니다. 퍼런 잎도 배추다사진 왼쪽이 청방배추, 오른쪽이 150일배추입니다. 둘 다 속이 완전히 차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먹어보면 다릅니다. 토종배추는 겉잎, 그 퍼런 잎에 특유의 향이 있거든요. 쌈으로 싸먹으면 된장 없이도 맛이 나고, 된장국에 넣으면 국물이 깊어집니다. 배추 본연의 풍미라는 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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