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토달의 에세이2 토마토 달걀 스프, 나를 돌보는 음식 영혼을 위한 음식이 있다?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 라는 책이 있다. 미국에서 감기몸살에 걸렸을 때 먹는 닭고기 스프에 빗대어 작가가 위로와 치유를 전해주는 짧은 이야기를 모아 놓은 책이다. 류시화 시인이 번역한 이야기는 그 자체로 의미 있고 마음을 울리지만 이 책은 내용만큼이나 제목도 눈길을 끌었다. 한동안 요리법으로 치킨누들스프 열풍이 불었고, 지금도 인터넷에 ‘닭고기 스프’를 검색하면 ‘영혼을 위한’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집안의 전통으로 전해지는 돌봄 음식 누구에게나 ‘닭고기 스프’와 비슷한 음식이 있을 것이다. 바닷마을 다이어리>라는 일본 만화에서는 주인공인 소녀가 입덧으로 고생하는 이복 언니에게 ‘토마토 으깨미’를 만들어주는 장면이 나온다. 토마토를 살짝 으깨서 갈아놓은 사과에.. 2025. 7. 20. [요리에세이] 올방개묵을 아시나요 햇살이 뜨거워지는 계절에 어울리는 음식 자주 가는 재래시장에 단골 두부집이 있다. 늘 두부만 사갔는데 날이 더워지니 두부 옆에 놓인 도토리묵에 눈길이 갔다. 갈색의 도토리묵 옆에 하얀색 묵도 있었다. 올방개묵.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다. 도토리묵만 사려다 묵을 하나 사면 삼천 원, 두 개 사면 오천오백 원이라는 말에 두 개를 사기로 했다. 햇살이 뜨거워지는 계절이 오면 찬 것에 마음이 간다. 콩국수나 냉면, 메밀국수처럼 시원한 면을 떠올리는 이가 많겠지만, 면을 익히려면 어쩔 수 없이 뜨거운 불 앞에서 서야한다는 게 아쉽다. 수고를 덜하고 싶을 때는 묵이 최고다. 차가운 묵을 뚝뚝 잘라 제철 채소와 함께 간장과 참기름, 고춧가루에 조물조물 무쳐서 먹으면 불도 쓰지 않고 푸짐하게 한 끼를 즐길 수 .. 2025. 6. 15.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