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농부단의 짧은 방학동안 매일매일 비의 연속이었습니다. 비가 그친다는 소식이 들리는가 했더니 이제는 패딩을 꺼내야 한다는 소식이 왔습니다. 비가 그친 토요일 아침, 추운 공기를 가르며 서창동 텃밭으로 나섰습니다. 이곳저곳에서 배추 무름병 소식을 들어서인지 토종농부단 활동을 하러 나가는 길이 더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잘 자라 있어야 할 텐데..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씨앗과 함께 서창텃밭을 둘러보니 오목눈이의 걱정이 무색하게도 아주 옹골차게 배추 한 아이 한 아이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지금껏 속이 꽉 찬 배추가 온전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오목눈이 기자였습니다. 그런 배추가 아니면 농사를 못 지은 것이라 생각하고 제 밭의 배추들을 부끄러워했습니다. ‘일찍 심는다고 능사가 아니에요’라는 씨앗의 말이 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