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자농의 자연농사] 장화 속 땀이 찰랑이는 날
오늘은 아침 일찍 텃밭에서 보낸 소소하지만 풍성했던 일상을 나눠볼게요.
밭 한가운데 차린 아침상
오전 6시 30분쯤 텃밭에 도착하니, 마침 공동체 회원님과 그분의 형수님께서도 일찍 나와 계셨거든요. 반가운 마음에 서로 가져온 음식을 꺼내어 정성스런 아침상을 차렸죠. 윤기 흐르는 찰밥에 구운 김, 찐 옥수수와 깻잎장아찌, 전라도식 김치, 그리고 상큼한 과일까지… 밭 한가운데서 즐기는 뷔페 부럽지 않은 아침 식사 덕분에 금세 기분 좋은 배부름이 찾아왔어요.
예초기 둘러메고, 내친김에
식사를 마친 후에는 예초기를 둘러메고 공용공간 김매기를 시작했어요. 홀로 작업에 몰입하는 친밀한 시간에 빠져, 내친김에 회원님의 풀밭까지 정성스레 정리해드렸네요. 하지만 장화 안에 땀이 찰랑거려 뒤집어 털어내야 할 만큼 무서운 더위였거든요. 요즘 같은 폭염 속 오전 밭일은 역시 10시가 한계라는 걸 다시 한번 체감해요.
들어올 줄 알아야 오래 한다
이런 폭염 속에서 밭일을 하다가 머릿속에 '힘들다', '덥다'는 생각이 두 번쯤 들면 미련 없이 쉼터로 들어와요. "차분히 몸의 열기를 식히며 무리하지 않는 것, 그게 더위 속에서도 오래도록 텃밭을 즐기는 비결이에요."
버릴 것 하나 없는 밭
오늘 작업하며 순지른 들깨 순과 고구마줄기는 쉼터 그늘 아래 놓아두었더니, 필요한 분들이 반갑게 챙겨가셨어요. 나눠 먹으면 훌륭한 '밥상 자원'이 되고, 밭에 그대로 두면 자연으로 돌아가는 '흙살림 자원'이 되는 거잖아요. 버릴 것 하나 없이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텃밭의 선순환이 기특하고 고마워요.
견딜 수 없는 무더위지만, 서로를 돌보고 나눔을 실천하는 텃밭이 있어 오늘도 소소한 행복을 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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