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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자농의 자연농사] 단맛 없는 참외의 쓸모 — 풋참외 깍두기

아메바!(김충기) 2026. 8. 3. 13:51

[소자농의 자연농사] 단맛 없는 참외의 쓸모 — 풋참외 깍두기

 

밭에서 참외를 따다 보면 꼭 이런 게 나와요. 크기는 그럴싸한데 먹어보면 단맛이 아직 덜 든 것들이요. 개구리참외처럼 납작하고 줄무늬 선명한 토종재래도 마찬가지고요. 그걸 그냥 버리겠어요?

 

버리지 않는 마음에서 시작된 음식

예부터 조상들은 풋참외를 오이처럼 다뤘거든요. 속을 파내고 장아찌를 담그거나, 깍둑썰어 시원한 여름 김치로 만들었어요. 박과 채소 특유의 청량함과 은은한 향이 그대로 담기는, 절기마다 이유가 있는 음식이에요.

"참외가 달지 않다고 실패한 게 아니에요. 그 시점에 맞는 방법이 따로 있는 거거든요."

 

차가운 것엔 짝이 있다

참외는 오잇과 채소라 성질이 차고 시원해요. 그런데 단독으로 김치를 담그면 간이 겉돌기 쉽거든요. 향이 강한 쪽파나 부추를 넉넉히 넣고 새우젓 양념을 더해야 비로소 풋내가 잡히고 감칠맛이 돌아요.

 

껍질째 썰어야 하거든요

껍질을 벗기면 안 돼요. 껍질째 깨끗이 씻어 썰어야 풋풋한 향과 아삭한 식감이 오래 유지되거든요. 새우젓은 살짝 다져 넣고, 쪽파와 부추는 큼직하게 썰어 함께 버무려요. 익을수록 달라져요. 참외에서 시원한 채수가 배어 나오면서 양념과 어우러지고, 여름 밥상에서 묵직하게 입맛을 당겨요.

흙에서 나온 것은 흙으로 돌아가기 전에, 먼저 사람 입으로 들어와야 하는 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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