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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농 2

[소자농의 자연농사] 흙을 살린다는 것 — 미생물과 효소, 그 보이지 않는 농사꾼들

[소자농의 자연농사] 흙을 살린다는 것 — 미생물과 효소, 그 보이지 않는 농사꾼들흙 한 줌에 뭐가 들었을까요. 손으로 집어 올리면 그냥 흙이에요. 차갑고 축축하고, 지렁이 한 마리쯤 꿈틀대면 다행이고. 근데 그 속에서 지금 이 순간도 수억 마리의 미생물이 일하고 있거든요. 세균, 곰팡이, 방선균, 균근균. 이들이 없으면 작물은 밥을 못 먹어요. 아무리 좋은 두엄을 넣어도, 아무리 비싼 비료를 줘도 소용없어요. 분해하는 놈이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되는 거거든요. 저는 요즘 이 생각을 자주 해요. 내가 밭에서 하는 일이 진짜 농사인가, 아니면 미생물이 하는 농사를 방해하지 않는 것인가. 흙속의 노동자들 — 효소는 도구, 미생물은 일꾼먼저 헷갈리기 쉬운 것부터 짚고 갈게요. 미생물과 효소, 이 둘은 달라요. ..

[소자농의 자연농사] 섞어짓고 사이짓기

[소자농의 자연농사] 섞어짓고 사이짓기 — 밭은 비어있을 틈이 없다 밭을 설계하는 게 아니라, 흐름을 잇는 거예요텃밭에서 말하는 '섞어짓기'와 '사이짓기'가 단순한 재배 기술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아니라고 대답하겠어요. 그건 밭을 하나의 살아있는 생태계로 바라보는 태도거든요. 수확량 중심의 단작 구조에서 벗어나, 서로 다른 작물들이 어울리며 균형을 이루는 장면을 만들어내는 과정 — 저는 그게 텃밭예술이라고 생각해요. 심는 때가 같아야, 밭이 어울린다섞어짓기에서 가장 먼저 따지는 건 파종 시기와 수확 시기예요. 함께 심고 함께 거둘 수 있는 것들끼리 맞춰야 밭이 엉키지 않거든요. 봄철엔 상추 같은 잎채소끼리, 여름철엔 고추·토마토·가지처럼 과채류끼리 어울려요. 키 높이나 뿌리 깊이를 고려하는 건 그다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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