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로 도시를 경작하라!

지구를 살리는 도시농부들의 공동체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169

[소자농의 자연농사] 1년, 흙을 되살리는 시간

1년, 흙을 되살리는 시간무경운·유기물 순환으로 토양을 바꾼 씨알텃밭의 기록소자농 유형민 공동체 씨알텃밭의 한 구성원이 지난 1년간 실천한 농법은 단순한 재배 기술의 전환을 넘어, 토양을 대하는 관점 자체의 변화를 보여준다. 그는 작년 4월부터 밭을 갈지 않는 무경운(無耕耘) 방식을 택했고, 외부에서 공급되는 비료와 농약에 의존하지 않는 길을 선택했다. 버려지는 것들이 밭의 자원이 되다대신 도시에서 버려지는 유기물을 자원으로 받아들였다. 백화점에서 발생하는 폐과일과 채소는 밭의 표면을 덮는 피복재로 사용되었고, 버섯농장에서 배출되는 폐배지(廢培地)는 일정한 주기로 토양 위에 쌓였다. 20평 기준 분기마다 1~2톤백에 달하는 양이 투입되었으니, 이는 단순한 보조적 투입이 아니라 토양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

[도시텃밭농사팁] 뿌리가 게을러지기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5가지 비결

텃밭에 물을 너무 많이 주고 있었다뿌리가 게을러지기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5가지 비결 서울의 어느 큰 텃밭에서 하루 수도 사용량이 20톤이 넘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텃밭에 오면 제일 먼저 물부터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호스를 들고 한 줄 한 줄 작물을 살피며 물을 뿌리는 그 시간. 흙 냄새가 올라오고, 잎사귀가 반짝이고, 도시의 소음이 잠깐 멀어집니다. 그래서인지 더 많이, 더 자주 주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물을 주며 만족하는 농부들처럼 작물에게, 텃밭에게 물주기는 좋기만 할까요? 물을 많이 받은 작물은 뿌리를 게을리한다뿌리는 물을 찾아 움직입니다. 깊이, 넓게, 더 먼 곳까지. 그런데 매일 지표면에 물이 넘치면 뿌리는 굳이 깊이 내려갈 이유가 없습니다. 얕은 곳에 머물러도 충분하니까요. 얕은 뿌리..

퍼머컬처 읽기 네번째 모임 - 다양성과 생태계서비스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는 것에 대하여폭풍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숲은, 처음부터 단단했던 것이 아닙니다. 바하마의 작은 모래톱, 샌디케이. 지름이 수십 걸음에 불과한 이 섬에 처음 내려앉은 것은 바닷새였습니다. 배설물이 모래를 조금 비옥하게 만들었고, 바람이 씨앗을 날랐습니다. 극한을 견디는 선구 식물이 먼저 뿌리내렸고, 그 그늘 아래 더 섬세한 것들이 자라났습니다. 수백 년이 흐르며 동심원의 작은 숲이 완성되었습니다. 아무도 설계하지 않았습니다. 외부에서 투입한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거기 있습니다.이번 모임에서 읽은 『퍼머컬처 매뉴얼』 10장부터 13장까지는, 사실 이 질문 하나를 붙들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망가지지 않는가. 그리고 망가져도 어떻게 돌아오는가. 이번 읽기모임에 내용을 요약하자..

[소자농의 자연농사] 계양구 상야동에서 흙과 함께, 삶의 균형을 되찾다

자급하는 씨알텃밭 생활계양구 상야동에서 흙과 함께, 삶의 균형을 되찾다 - 소자농 유형민 자급하는 텃밭 생활은 단순한 취미나 식량 확보의 수단을 넘어, 인간이 자연의 질서 속에서 삶의 균형을 회복하려는 동양적 생활 철학의 실천 형태라 할 수 있다. 현대 사회는 풍요와 편의를 제공하는 대신 인간을 시장과 기술 체계에 깊이 종속시키고 있으며, 그 결과 식생활의 왜곡과 건강의 불균형, 그리고 삶의 주도권 상실이라는 문제를 낳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텃밭을 통한 자급 생활은 외부 의존을 절제하고 스스로의 삶을 돌보는 최소 단위의 자립 구조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많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필요를 줄이는 것동양 사상에서 자급의 근본은 '많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필요를 줄이는 것'에 있다...

[제6화: 곡우] 봄비가 씨앗을 깨웁니다

절기 이야기 : 곡우, 곡식을 살찌우는 비곡우(穀雨)는 24절기 중 여섯 번째 절기로, 청명과 입하 사이인 양력 4월 20일 무렵에 찾아옵니다. '곡식(穀)을 살찌우는 비(雨)'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 이름 하나에 이 절기의 의미가 다 담겨 있습니다. 봄의 마지막 절기이기도 합니다. 땅속 온도가 씨앗이 싹을 틔우기에 딱 알맞게 올라오는 이 무렵, 봄비까지 더해지면 씨앗은 드디어 기지개를 켭니다. 자연이 스스로 파종 신호를 보내는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조들은 곡우를 아주 신성하게 여겼습니다. 한 해 농사의 핵심인 볍씨를 물에 담가 싹을 틔우는 일이 이 무렵에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볍씨를 담근 항아리에는 금줄을 쳐서 잡것의 접근을 막았고, 이를 돌보는 사람에게는 부정한 일을 삼가도록 하는 엄격한 금기..

퍼머컬처 읽기 모임 세 번째 시간: 우리가 딛고 선 살아있는 세계, '토양'에 대하여

생명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퍼머컬처 읽기 모임의 세 번째 만남은 우리를 단순한 농법의 차원을 넘어 우주적 생명 흐름의 한가운데로 안내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7장 ‘생명의 속삭임’과 8장 ‘생명의 원동력’을 통해 150억 년 전 우주의 탄생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물질이 어떻게 복잡성을 더하며 진화해 왔는지 깊이 있게 살폈습니다. 특히 우주라는 광활한 무기질의 공간 속에서 부드럽게 떠 있는 ‘생명의 거품’인 지구가 어떻게 태양 에너지를 생명력으로 전환하며 진화의 정점을 이루었는지 탐구하는 과정은 경이로왔습니다.우리는 단순히 채소를 기르는 텃밭농부가 아니라, ‘행성 생명의 한 조각’을 책임지고 있는 수호자라는 자각을 공유했기 때문입니다. 150억 년의 긴 시간 끝에 우리 곁에 온 맛있는 채소와 향기..

기후위기 시대, 토종씨앗이 답이다 - 2026 도시농업의 날 토종씨앗 나눔행사

기후위기 시대, 토종씨앗이 답이다 🌱2026 도시농업의 날 기념, 토종씨앗 나눔행사 현장 리포트 4월 11일 아침, 인천업사이클에코센터 교육실에 60여 명의 도시농부들이 모였습니다. 손에는 빈 봉투를 하나씩 들고서요. 창밖엔 봄볕이 가득했지만, 강단에 선 유형민 강사의 목소리엔 묵직한 위기감이 담겨 있었습니다."지금 우리 농업은 기후위기 앞에 너무 취약합니다."'토종으로 만나는 도시농부'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이번 행사. 단순한 씨앗 나눔 행사가 아니었습니다. 기후 격변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농업의 미래를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 그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자리였습니다. 지금 우리 농업, 어떻게 무너지고 있나기후위기가 농업을 위협한다는 말, 추상적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의 숫자는 냉혹합니..

[제5화: 청명] 하늘이 맑아지는 생명의 정점

절기 이야기: 청명, 온 세상이 맑고 밝게 빛나는 봄의 절정청명(淸明)은 24절기 중 다섯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로, 태양의 황경(黃經)이 15도에 도달하는 시기를 의미합니다. 보통 양력으로는 4월 4일이나 5일경에 해당하며, 말 그대로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시기는 긴 겨울의 잔재였던 음의 기운이 완전히 물러나고, 대지 위에 온전한 양기가 가득 차면서 가시거리가 비약적으로 늘어나고 온 세상이 맑고 깨끗하게 보이는 자연 현상을 직접적으로 묘사합니다. 우리 선조들은 청명 절기를 만물이 소생하는 생명력의 극치로 이해했습니다. "청명에는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는 유명한 속담은 이 시기 대지가 머금고 있는 수분과 온도가 식물의 성장에 얼마나 최적화되어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

도시농업의날 기념 [토종씨앗 나눔행사]토종으로 만나는 도시농부 (4. 11. 10:00 | 인천업사이클에코센터)

도시농업의날 기념 [토종씨앗 나눔행사] 토종으로 만나는 도시농부 일시 : 2026년 4월 11일 오전10시장소 : 업사이클에코센터 (미추홀구 학익동 488-2)특강 : 기후위기시대 토종농사와 재배법나눔 : 단체활동나눔, 토종씨앗나눔대상 : 토종에 관심있는 누구나 100여명 신청하기 : https://forms.gle/BCGnrFD92cxVSQzK6 2026 토종씨앗 나눔행사 참가 신청 및 설문2026년 4월 11일(토)에 개최되는 '토종으로 만나는 도시농부' 행사의 참가 신청서입니다. 2026 도시농업의날 기념 토종씨앗 나눔행사 토종으로 만나는 도시농부 2026년 4월 11일 (토) 10:00 ~ 12:00 인천업docs.google.com 공동주관인천업사이클에코센터, 토종씨드림인천지부, 씨앗이음, 해바..

[새로운시도 지원사업] 논습지 생태 아카이브 출발! 토종벼 논습지의 기억을 잇다

논습지 동아리: 논습지 생태 아카이브 출발! 토종벼 논습지의 기억을 잇다 논습지 동아리는 2023년 3월 논학교 수업을 하는 교육활동가들이 교육커리큘럼을 함께 만들고 정보를 교류하기 위한 모임으로 출발했다. 인천 구월초등학교와 사리울초등학교 운동장에 논이 조성되면서 이를 담당할 전문 강사로 투입된 활동가들이 회원이었다. 당시 회원들의 논농사 지식은 어릴적 기억, 어깨너머로 본 것, 책에서 얻은 정보가 전부였다. 벼농사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여러가지로 방법을 생각해 냈는데 그 중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실제로 벼농사를 지어보는 보는 것. 이런 고민은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에서 만수이음텃밭에 논을 조성해 주어서 해결이 되었다. 이후 벼농사 경력과 실력이 쌓여 회원의 범위가 확대되었다. 2025년에는 10명의 회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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