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자농의 자연농사] 씨앗이 나를 키웠다 — 토종씨앗과 함께한 10년토종씨앗으로 도시농사를 시작한 지 어느덧 10여 년이 되었습니다.처음에는 씨앗이 그저 신비로웠습니다. 작은 알 하나에 수백 년의 시간이 담겨 있는 것 같았고, 이름조차 생소한 작물을 만날 때마다 보물을 발견한 것처럼 설레었거든요. 지금은 다릅니다.상추, 배추, 아욱은 물론이고 깨, 들기름, 마늘, 양파, 파, 생강까지 — 집에서 먹는 것들을 스스로 길러 자급하면서 씨앗을 받는 일은 이제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가을에 받고, 봄에 다시 심고, 남는 씨앗은 이웃과 나누는 일이 숨 쉬듯 당연해졌어요.그렇게 10년을 살다 보니, 어느 날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자주색 감자에서 분홍이 돋았다작년 일이었습니다. 토종 자주감자를 수확하는데, 알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