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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자농의 자연농사] 가뭄에 물 주는 법 — 뿌리를 아래로 보내는 일

아메바!(김충기) 2026. 6. 11. 22:57

 

[소자농의 자연농사] 가뭄에 물 주는 법 — 뿌리를 아래로 보내는 일

가뭄이 길어졌다. 밭에 나가보면 흙이 갈라져 있고, 작물 잎이 아침부터 처진다. 이럴 때 물을 어떻게 줘야 할까.

 

그냥 호스 들고 흠뻑 뿌리면 되는 거 아닌가 싶지만, 물 주는 방법에 따라 뿌리가 어디에 자리 잡느냐가 달라지거든요.

기본은 하나입니다. 밭 표면을 먼저 덮는 것. 풀이든 낙엽이든 짚이든 왕겨든 톱밥이든, 유기잔사물로 흙을 덮어두면 수분 증발을 눈에 띄게 줄일 수 있어요. 물 주기 전에, 이게 먼저입니다.

 

한 번에 다 주지 말고, 나눠서 두 번

흙이 오래 말라있으면 처음 물을 줘도 겉만 적시고 대부분 흘러내려 버립니다. 딱딱하게 굳은 흙이 물을 제대로 흡수하질 못하는 거예요.

 

그래서 방법이 있어요. 먼저 충분히 한 번 줍니다. 그리고 1시간쯤 기다렸다가 다시 한 번 더 줘요. 흙이 첫 번째 물을 어느 정도 받아들인 뒤에 두 번째 물을 흡수하면, 뿌리층까지 닿을 수 있거든요. 극심한 가뭄이었다면 1시간 후에 한 번 더, 세 번까지 나눠줘도 됩니다.

 

다음 날 또 주기 — 땅속 깊이 채우는 방법

다른 방법은 이틀에 걸쳐 주는 겁니다. 오늘 충분히 주고, 내일 또 줘요. 가뭄이 심했던 시기라면 2~3일 연속으로 주어 토양 깊은 곳까지 수분을 채워나가는 거죠.

 

이렇게 하면 뿌리가 아래로 내려갑니다. 수분이 깊은 곳에 있으니까 뿌리가 그쪽으로 향하는 거예요. 한 번 뿌리가 깊게 자리 잡으면, 그 다음부터는 물 주는 간격을 조금씩 늘릴 수 있어요.

 

고랑에 물 가득 채우기

세 번째는 좀 더 품이 드는 방법이에요. 삽으로 고랑 양쪽 흙을 떠서 막고, 고랑 안에 물을 가득 채우는 거예요. 물이 천천히 스며들면서 두둑 안쪽까지 골고루 적셔주죠. 호스로 위에서 뿌리는 것보다 흙속으로 깊이 침투합니다.

 

물 주면 안 되는 작물도 있다

주의할 것도 있어요. 수확을 앞둔 감자나 마늘은 물 주기를 멈춰야 합니다. 이 시기에 물을 주면 썩거나 저장성이 뚝 떨어져요. 다 됐을 때는 그냥 두는 게 맞거든요.

 

매일 조금씩은 오히려 해롭다

반대로, 특별한 이유 없이 매일 조금씩 주는 건 문제가 됩니다. 뿌리가 지표면 근처에만 머물게 되거든요. 물이 항상 위에 있으니 굳이 아래로 내려갈 이유가 없는 거예요. 그렇게 얕게 자란 뿌리는 가뭄이 오면 바로 힘을 잃어요. 작물에 따라서는 맛과 저장성이 떨어지기도 하고, 과습으로 병해가 생기기도 해요.

 

물은 자주 조금씩이 아니라, 한 번 줄 때 충분히 주고 다음 물주기까지 기다리는 거예요. 뿌리가 아래로 내려가게. 그게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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