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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 10

[제18화: 상강] 서리 앞에서 콩을 거두고, 낙엽으로 흙을 덮다 — 겨울 앞의 마지막 갈무리

겨울 길목에 마지막 갈무리길가와 공원안에 낙엽포대가 쌓여 있다.가을이 깊어지면 가로수 밑에는 어김없이 낙엽이 쌓이고, 아침마다 누군가 그것을 쓸어 포대에 담는다. 포대는 길가에 줄지어 놓였다가 어디론가 실려 간다. 텃밭에서 사정은 반대다. 낙엽 한 줌이 아쉽다. 마늘 위에 덮고, 콩을 베어낸 빈 자리에 깔고, 겨우내 흙을 지켜줄 이불로 쓰려면 아무리 모아도 모자란다. 한쪽에서는 치워야 할 쓰레기가, 다른 쪽에서는 모셔 와야 할 재료이다. 이슬이 서리로 바뀌는 절기, 상강(霜降)이다. 절기 이야기: 농사의 마감일, 서리 내리는 날상강은 24절기 중 열여덟 번째 절기로, 올해는 10월 23일이다. '서리 상(霜)'에 '내릴 강(降)', 말 그대로 서리가 내린다는 뜻이다. 한로가 찬 이슬이 맺히는 때였다면, ..

통일의 의미 되새긴 하루 - 인하대 도시농업동아리

벼를 베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많은 힘과 요령이 필요했습니다.. 잠시 동안의 체험이었음에도 땀이 막 나는데 사계절 내내 정성으로 일구시는 농부님들의 노력에 감사하며 밥 한 알도 앞으로는 더욱 감사한 마음으로 마주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 뒤에 한 새끼꼬기 체험도 정말 처음 해보는 일이라 손이 꼬이고 쉽지 않았지만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가슴 뭉클했던 시간은 통일을 기원하며 소원지를 적을 때였습니다. 이렇게 머지않은 가까운 곳에 서로가 있는데 함께하지 못하고 가로막혀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레 마음 아프고 슬프게 다가왔습니다. 손끝으로 꼬아낸 새끼줄처럼 언젠가 남과 북도 하나의 끈으로 튼튼하게 연결되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단순한 농촌 체험을 넘어 생명의 소중함과 통일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

아주 특별한 선물 - 2026년 통일쌀 벼베기 참가기, 권미정

아주 특별한 선물권미정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회원 통일쌀을 알게 된 건 2017년 봄, 철원농민회와의 교류사업으로 손모내기 행사에 참여하면서부터 였다.그때는 민통선을 다녀올 수 있다는 호기심에 아이 손을 잡고 철원 농활에 왔다. 서툰 손으로 모를 심고, 물기 어린 논바닥을 조심조심 걸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 어느 덧 10년 가까이 이어졌다. 모내기는 여러 번 함께했지만 벼베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번에는 아이 대신 생일을 맞은 내편과 함께 길을 나섰다. 소풍을 앞둔 아이처럼 전날부터 짐을 챙겼다. 이른 새벽 집을 나서는데도 괜스레 마음이 들떴다. 해마다 모를 심던 그 논에서 직접 벼를 베고, 철원에서 난 농산물로 차린 들밥을 함께 나누며 하루를 보내는 일. 민통선이라는 남다른..

황금 들녁에 드러난 한반도, 통일논 벼베기를 다녀왔습니다.

황금 들녘에 드러난 한반도, 통일논 벼베기를 다녀왔습니다 10월 3일 개천절 아침 7시,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버스 두 대가 철원으로 출발했습니다. 지난 5월 30일 민통선 안 통일논에 한반도 모양으로 심었던 토종벼를 거두러 가는 길입니다. 버스 안에서는 이번 행사의 취지에 대해서 설명하고, 농민회 행사마다 빠지지 않는 '농민가'를 다시 불러보며 배웠습니다. 봄에 처음 배운 노래를 가을에는 제법 따라 부르는 걸 보며, 한 해가 이렇게 이어지는구나 싶었습니다. 봄에 모를 심은 사람들 가운데 누구보다 이날을 기다린 이가 있습니다. 붉은차나락 모판을 인천에서부터 키워 온 논습지동아리입니다."철원 통일논에 한반도 모양으로 심어진 붉은차나락은 어떻게 자랐을까? 궁금한 마음 가득했지만 논의 위치가 일반인의 통행이 제..

카테고리 없음 2026.10.20

오슬로 탐방 보고회 현장기록 - 노르웨이에서 만난 이웃, 100년, 그리고 동질감

[텃밭 유랑기 ②] 오슬로 탐방보고회 기록베를린 편에 이어 하루 뒤인 10월 16일 저녁,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10인의 텃밭유랑단'의 두 번째 보고회 「오슬로 텃밭 유랑기」가 열렸습니다. 부제는 "노르웨이에서 만난 이웃, 100년, 그리고 동질감"이었습니다. 이 글은 당일 발표자료와 현장 녹취, 오슬로 종합탐방보고서 원고를 바탕으로 발표 내용과 질의응답을 정리한 기록입니다.보고회 개요항목내용행사명텃밭 유랑기 – 오슬로 편일시2026. 10. 16.(금) 19:05장소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사무실 + 구글 미트 온라인 동시 진행참여현장 참석자와 온라인 참여자 약 20명 (이화여대 텃밭동아리 '스푼걸즈' 포함)진행아메바(김충기)발표5인 5색 '나의 유랑기': 인휴, 박하, 바다, 보혜(노르웨이에서 온라인), ..

베를린 탐방보고회 현장기록 - "도시텃밭에 대한 새로운 상상"

[텃밭 유랑기 ①] 베를린 탐방보고회 - 도시텃밭에 대한 새로운 상상2026년 9월,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10인의 텃밭유랑단'이 베를린과 오슬로의 도시농업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한 달 뒤인 10월 15일 저녁, 그중 베를린 이야기를 회원과 시민에게 처음 공개하는 보고회가 열렸습니다. 이 글은 당일 발표자료 「베를린 텃밭 유랑기」와 현장 녹취를 바탕으로, 발표 내용과 질의응답에서 오간 이야기를 정리한 기록입니다. 보고회 개요항목내용행사명텃밭 유랑기 – 베를린 편일시2026. 10. 15.(목) 19:00장소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사무실 + 구글 미트 온라인 동시 진행참여현장 참석자와 온라인 참여자 10여 명진행보늬(이유진)순서① 탐방 목적과 기관 소개 ② 텃밭, 공간에 대한 생각 ③ 텃밭활동학교 ④ 자발적 ..

[오슬로 텃밭 유랑기] 노르웨이에서 만난 이웃, 100년, 그리고 동질감

[프롤로그] 베를린에서 오슬로로, 열 명의 유랑단이 들고 간 질문아메바(김충기) 2026년 9월,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해외탐방단 열 명은 베를린 일정을 마치고 북쪽으로 향했습니다. 아메바(김충기), 김보혜, 이인휴, 박하(김태분), 바다(이해인), 산오리(김진덕), 최영이, 조이(석지영), 보늬(이유진), 호돌(방제식). 저마다 돌보던 텃밭을 잠시 두고 떠난 사람들이라 스스로를 '탐방단'이라 불렀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유랑기를 준비해서 들려주려 합니다. 우리가 베를린과 오슬로로 들고 간 질문은 네 가지였습니다. 땅은 어디서, 얼마나 오래 지을 수 있는가. 사람은 누가 머물며 가꾸는가. 재정은 운영비와 인건비, 조성비를 어떻게 마련하는가. 제도는 무엇이 뒤에서 받쳐 주는가. 인천과 전국 도시농업 현장에서..

마을이 함께 차리는 한바탕 가을 잔치, 2026 소소한 고구마축제에 초대합니다. (10.24. 만수마을이음텃밭)

마을이 함께 차리는 한바탕 가을 잔치, 2026 소소한 고구마축제에 초대합니다!직접 불 피워 구운 군고구마 먹으러 오세요! 안녕하세요. 만수마을이음텃밭입니다.바람이 선선해지고 텃밭의 고구마가 알차게 영근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올해도 지역 주민 여러분을 모시고 '제5회 소소한 고구마축제'를 엽니다. 고구마 캐러 만수텃밭으로 오세요!📅 일시: 2026년 10월 24일(토) 오후 3시📍 장소: 만수마을이음텃밭 (만수동 597번지, 장수초 정문 건너 텃밭샛길 골목)📞 문의: 010-2420-7003 * 차를 가지고 오시는 분들은 인근에 주차후 도보로 이동해주세요. (동부교육지원청, 만수주공아파트 등) 📝 사전신청: https://forms.gle/1qEu9BMKhqBUDRoF7 만수마을이음텃밭은 어떤 ..

[제17화: 한로] 찬 이슬 아래, 마늘 한 쪽을 묻다.

[제17화: 한로] 찬 이슬 아래, 마늘 한 쪽을 묻다. 찬 이슬이 내리는 절기, 한로(寒露)이다. 절기 이야기: 이슬이 서리가 되기 전에한로는 24절기 중 열일곱 번째 절기로, 올해에는 10월 8일이다. '찬 한(寒)'에 '이슬 로(露)', 찬 이슬이 내리는 때이다. 백로가 흰 이슬이 맺히기 시작하는 때였다면, 한로는 그 이슬이 한층 차가워지는 때이다. 조상들은 이 무렵을 이슬이 서리로 바뀌기 직전으로 보았다. 같은 이슬인데 한 달 사이에 온도가 달라졌다. 산과 들에는 국화가 피고 단풍이 짙어진다. 오곡백과를 거두기 시작하는 때이기도 하다. 음력 9월 9일 중양절이 이 즈음에 드는데, 올해는 양력 10월 19일이다. 조상들은 이날 국화꽃을 얹어 전을 부치고 국화주를 마시며 가을을 보냈다. 서리가 코앞인..

[탐방보고회] 베를린 오슬로 텃밭유랑기를 들려드립니다. (10.15-16)

베를린에서 오슬로까지, 텃밭 유랑기를 들려드립니다 열 명이 걸어 본 두 도시의 텃밭지난 9월,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해외탐방팀 열 명이 베를린과 오슬로의 텃밭을 걸었습니다. 공동체정원에서 흙을 만지고, 학교텃밭에서 아이들의 수업을 들여다보고, 시 정부 담당자와 마주 앉아 질문을 던졌습니다. 우리가 가장 오래 붙들고 있던 질문은 하나였습니다. 도시의 텃밭은 어떻게 오래 살아남는가. 그 답을 찾기 위해 모든 현장을 땅·돈·사람·제도, 네 개의 눈으로 들여다봤습니다. 누가 땅을 갖고 얼마나 오래 빌려 쓰는지, 운영비는 어디서 오는지, 누가 텃밭을 지키는지, 시와 시민은 어떤 약속으로 묶여 있는지. 이제 그 이야기를 두 번의 보고회로 여러분과 나누려 합니다. 거창한 정책 발표가 아니라, 현장에서 찍은 사진 몇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