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성한 결실의 계절 한가위를 맞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느덧 결실의 계절 가을, 큰 명절인 한가위가 찾아왔습니다. 올여름 유난했던 폭염과 기후위기의 거센 파도 속에서도 도심 속 작고 건강한 텃밭을 정성껏 가꾸며 생명의 순환과 공동체의 가치를 지켜오신 도시농부님들의 노고와 따뜻한 마음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도시의 흙을 일구는 우리의 손길은 단지 작물을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이웃과의 따뜻한 관계를 잇고 병든 지구에 숨골을 터주는 귀한 실천이었습니다.
흙과 사람을 이어온 네트워크의 발자취
올 한 해도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회원 여러분의 끊임없는 연대와 참여 덕분에 도심 곳곳에서 뜻깊은 변화들을 만들어왔습니다. 여우재, 서창, 도림, 만수마을 등 주요 공동체텃밭에서는 수확의 기쁨을 나누고 감자 축제, 영화제, 고구마 축제 등 주민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토종농부단을 중심으로 구억배추와 청방배추를 직접 기르고 판매하여 종자를 지켜낼 씨앗냉장고 마련 기금을 모으는 등 토종 씨앗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넓혀왔습니다.
아울러 농생태학 및 식용도시 공부모임, 생태텃밭 강사양성과정, 새로운시도 등을 활동을 통해 도시농업 철학적 깊이를 더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생태교육의 기반도 단단히 다졌습니다.
20주년의 전환을 준비하며
2007년 첫발을 내디딘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가 어느덧 설립 20주년이라는 뜻깊은 전환점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를 준비하는 과정으로 지난 7월에는 활동가들의 1박2일 전환워크샵을 통해 치열한 고민을 나누고 상상을 펼쳐봤고, 지난 9월 진행된 베를린·오슬로 해외도시농업 탐방은 새로운 시각을 갖고, 밖에서 우리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유럽의 도시텃밭들은 단순한 농사 공간을 넘어 시민 누구나 평등하게 누리는 도시 공유지이자, 포용적 사회적 돌봄과 생태적 전환이 일어나는 거점이었습니다. 이번 탐방을 통해 확인한 선진 사례들은 우리가 앞으로 만들어갈 포용적 텃밭과 지속가능한 도시 생태계의 실질적인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기후위기 시대, 연대와 생태전환을 향한 우리의 다짐
우리가 맞닥뜨린 현실은 심화되는 기후·생태위기, 파편화된 개인화, 그리고 날로 깊어지는 사회적 불평등으로 다소 어둡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흙을 만지고 생명을 나누는 도시농부들의 힘과 연결이 가장 확실한 희망임을 확신합니다.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앞으로도 다음의 가치를 더욱 담대히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이웃과 밭을 나누고 밥상을 나누며 자연과 사람이 상생하는 생태적 삶의 방식을 한층 넓게 확산하고자 합니다. 동시에 도시텃밭을 시민 모두가 자유롭게 모이고 관계를 맺는 평등하고 따뜻한 도시 공유지로 가꾸어 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과 청년들이 흙 속에서 생명 평화의 가치를 배우고 자랄 수 있도록 배움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넉넉하고 평안한 한가위를 기원하며
이 모든 길은 곁에서 늘 함께해 주시는 회원 여러분의 믿음과 응원이 있기에 가능합니다. 우리가 밭에서 땀 흘리며 수확한 작물들의 넉넉한 마음처럼, 이번 추석 연휴에는 일상의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으시고 사랑하는 가족, 이웃과 함께 풍요롭고 평안한 시간을 보내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도시농부 여러분의 힘과 연결이 지속가능한 내일을 만듭니다. 늘 고맙습니다.
사단법인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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