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로 도시를 경작하라!

지구를 살리는 도시농부들의 공동체

멀칭 2

[제11화: 소서] 비와 풀과 함께 사는 법

[제11화: 소서] 비와 풀과 함께 사는 법 하룻밤 사이에 버섯이 돋았다.비가 며칠 이어진 뒤 아침에 텃밭에 나가보면, 멀칭해둔 마른 풀 더미 위로 자잘한 버섯이 우산을 펴고 올라와 있다. 어제까지 없던 것인데 심은적도 없는 녀석이 올라왔으니 놀랄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오히려 좋은 징조이다. 버섯은 죽은 유기물(리그닌, 목질)을 분해하는 균류(미생물)이다. 마른 풀과 낙엽을 흙으로 되돌리는 일을 한다. 흙 속에서 그 일이 한창이라는 뜻이다. 눈에 보이지 않던 흙의 살림이, 장마 습기를 빌려 잠깐 얼굴을 내민 것이다. 소서(小暑)의 텃밭은 그렇게 젖은 채로 부산하다.절기 이야기: 작은 더위, 그러나 만만치 않은소서(小暑)는 24절기 중 열한 번째 절기로, 양력 7월 7일 무렵에 든다. 한자를 풀면 '..

[소자농의 자연농사] 풀을 없애려 하면 질 수밖에 없다

[소자농의 자연농사] 풀을 없애려 하면 질 수밖에 없다 마늘을 다 캐고 난 자리. 맨흙이 드러난 지 이틀, 벌써 풀이 올라오고 있었어요. 억울한 마음이 들기도 하죠. 그런데 이게 이상한 일이 아니에요. 풀씨는 이미 거기 있었거든요. 내가 흙을 건드리기 전부터요. 농사는 작물을 기르는 기술인 동시에, 풀과 공존하며 관리하는 기술이에요. 풀의 생태를 이해하면 김매기 노동은 줄고, 작물은 훨씬 안정적으로 자랍니다. 김을 매도 매도 또 올라오는 이유조선 후기 농학자 서유구는 《임원경제지》에서 김매기 시기를 이렇게 구분했습니다. 6월까지는 손이나 호미로 어린 풀을 뽑고, 7월 이후에는 낫으로 베어 관리하는 게 효율적이라고요. 지금 텃밭에도 그대로 쓸 수 있는 원칙이에요. 풀이 끈질긴 데는 이유가 있어요. 밭흙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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