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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3

[제17화: 한로] 찬 이슬 아래, 마늘 한 쪽을 묻다.

[제17화: 한로] 찬 이슬 아래, 마늘 한 쪽을 묻다. 찬 이슬이 내리는 절기, 한로(寒露)이다. 절기 이야기: 이슬이 서리가 되기 전에한로는 24절기 중 열일곱 번째 절기로, 올해에는 10월 8일이다. '찬 한(寒)'에 '이슬 로(露)', 찬 이슬이 내리는 때이다. 백로가 흰 이슬이 맺히기 시작하는 때였다면, 한로는 그 이슬이 한층 차가워지는 때이다. 조상들은 이 무렵을 이슬이 서리로 바뀌기 직전으로 보았다. 같은 이슬인데 한 달 사이에 온도가 달라졌다. 산과 들에는 국화가 피고 단풍이 짙어진다. 오곡백과를 거두기 시작하는 때이기도 하다. 음력 9월 9일 중양절이 이 즈음에 드는데, 올해는 양력 10월 19일이다. 조상들은 이날 국화꽃을 얹어 전을 부치고 국화주를 마시며 가을을 보냈다. 서리가 코앞인..

[제10화: 하지] 가장 긴 낮, 가장 바쁜 손

[제10화: 하지] 가장 긴 낮, 가장 바쁜 손도시 텃밭, 빛의 절정에서 흙을 지키다해가 좀처럼 지지 않는다.저녁 일곱 시가 넘었는데도 텃밭에는 아직 빛이 남아 있다. 일을 마치고 나와도 한참을 더 손볼 수 있다. 일 년 중 낮이 가장 긴 날, 하지(夏至)이다. 이날을 기점으로 해는 다시 조금씩 짧아지기 시작한다. 자연의 모든 절정이 그렇듯이, 가장 환한 정점에서 이미 기우는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이다. 밭에서 가장 먼저 손이 가는 일은 감자를 캐는 일이다. 봄에 심은 감자가 땅속에서 알이 다 굵었다. 잎과 줄기가 누렇게 시들기 시작하면 그것이 캐라는 신호이다. 흙을 살살 헤치면 흙빛과 똑같은 감자알이 줄줄이 딸려 나온다. 한 해 농사 중 가장 손맛 좋은 순간이다. 그래서 봄에 심어 이맘때 캐는 감자를..

다시 철원에..!! (철원농활 후기)

다시 철원에..!! 여러 해 텃밭 농사를 지으며 마늘처럼 월동하는 작물을 심어본 적이 없다. 그저 남의 밭 마늘 수확을 한다는 풍문만을 바람결에 전해들었을뿐.. 지난 철원 모내기 행사의 여운이 채 가시기 전에 다시 찾은 철원에서 우리 일행을 맞은 건 무릎 높이를 훌쩍 넘은 마늘대가 무성한 마늘밭이었다. 마늘의 생산지를 꼽으라면 의성 혹은 서산 즈음이지 않나 생각이 들었지만, 이곳 철원에서도 마늘 농사를 제법 크게 짓고 있었다. 소규모로 차를 나눠탄 10여 명의 일행은 하지가 하루 지난, 그래서인지 새벽 5시반 이미 해가 밝게 떠오른 아침 철원으로 출발했다. 안개가 자욱하게 고속도로에 내려앉아 태양의 형체가 마치 달처럼 내려앉은 듯 떠오르는 태양을 마주하며 우리를 실은 차는 철원으로 달렸다. 나는 지난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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