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화: 백로] 잎끝에 맺힌 흰 이슬 한 방울 — 텃밭이 밤을 견딘 흔적 흰 이슬이 맺힌다는 절기, 백로(白露)이다. 여름내 부지런히 줄을 쳐둔 거미줄에 아침이면 물방울이 조롱조롱 매달리는 계절이어야 하는데, 아직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곧 이슬 내리는 날이 올 것이다. 절기 이야기: 식어야 맺히는 것백로는 24절기 중 열다섯 번째 절기로, 올해는 양력 9월 7일에 든다. 처서와 추분 사이, 가을이 제법 깊어지는 자리다. 한자를 풀면 '흰 백(白)'에 '이슬 로(露)'. 그런데 이슬은 사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물이 아니다. 밤 기온이 이슬점 아래로 떨어지면서, 공기가 품고 있던 수증기가 더는 몸을 유지하지 못하고 스스로 물방울로 몸을 바꾸는 것이다. 거미줄도 마찬가지 이치다. 실은 처음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