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자농의 자연농사] 씨앗을 고른다는 것 — 조선 농서가 말하는 종자관리의 지혜쑥갓대를 한 움큼 쥐고 방수포 위에서 힘껏 후려쳤다. 갈색의 작은 씨앗들이 우수수 쏟아졌다. 채로 쳐서 껍질과 쭉정이를 날리고 나니 실하게 여문 씨앗들만 남았다. 손바닥 위에 올려두고 잠시 들여다봤다. "이 씨앗 하나하나가 담양에서 수백 년을 이어온 유전자를 담고 있는 거거든요. 함부로 다룰 수가 없죠." 어제 토종 담양쑥갓 채종을 마쳤습니다. 그 손짓이 낯설지 않은 건, 조선시대 농서에도 같은 방법이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수백 년 전 선조들이 터득한 지식을 지금 이 밭에서 되살리고 있다는 생각에, 오늘은 고농서가 전하는 종자관리의 지혜를 꼼꼼히 살펴보겠습니다. Ⅰ. 머리말농업에 있어 종자는 생산성과 품질을 결정짓는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