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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전환 미래사회

Growing well together! 학교텃밭 교류회를 가다

by 아메바!(김충기) 2024. 7. 29.

 

석지영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회원, 13기 도시농업전문가과정)

 

도시농업전문가 과정에서 접한 학교텃밭 프로그램이 궁금하던 차에, 학교텃밭교류회에 참가 신청을 했습니다. 학교텃밭을 통해 아이들의 생태,정서,인지 등 전인적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저 또한 텃밭 활동을 통해 그러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 학교의 운영 사례를 확인하고 싶었고, 또 학교텃밭 교육활동가 분들도 궁금했습니다.


첫 일정으로 ‘학교텃밭활동의 효과’ 발표가 있었습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정영빈 연구사) 작년에 이음텃밭과 함께 연구과제를 수행했다고 하는데요, 기회되면 인도농에서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 방문해달라고 했습니다. 학교텃밭 교육 사례와 효과를 중심으로 다양한 내용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도시 텃밭정원, 학교 텃밭정원이라는 용어를 썼는데요, 아무래도 농사활동 위주로 인식되는 ‘텃밭’보다 경관이나 커뮤니티, 치유 활동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정원’이라는 용어를 함께 사용한 것 같습니다.

유아 누리과정을 연계한 <텃밭정원 놀이 활동>은 신체운동건강, 의사소통, 사회관계, 예술경험, 자연탐구 등 누리과정의 요소별로 텃밭 활동과 연계한 프로그램이 기획되었습니다. 1년 24회기 과정으로 기간과 회기가 충분히 제공된 모델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식습관 개선에 효과가 커서 유아들의 채소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초등과정에서는 <키드키드 팜 활용 농업체험 프로그램>이 창체(창의적 체험활동)시간에 8회기 동안 진행됐습니다. 텃밭 디자인부터 수확까지 각 과정에서 학습지를 활용한 교육을 병행하고 텃밭 관찰일지를 작성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농사로’ 홈페이지에 다양한 내용이 업데이트되어 있고, 특히 홈페이지에서 ‘농서남북’을 검색하면 관련한 연구자료를 E-book으로 볼 수 있으니 활용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학교텃밭활동의 효과 발표 (국립원예특장과학원 정영빈 연구사)


다음은 학교텃밭 운영사례 발표입니다. (인천청라중 이재신 교사, 인천석천초 김경미 교사)

인천청라중은 중1 자유학기제 중 주제선택 프로그램으로 <융합팜>이라는 텃밭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융합팜은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된 ‘역량소통’, ‘기초소양’, ’주도성’ 함양을 목표로 기획되었습니다. 프로그램 기획 과정부터 중요 키워드를 도출하고 실천과정 설계 및 핵심가치를 설정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텃밭 운영을 위한 부서를 만들어 아이들을 배치하고, 융합팜 테마송 만들기, 도서전, 스탬프 투어, 캠페인, 라이브 커머스를 활용한 판매와 기부 활동, 학교 내 콜라보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됐습니다. 아이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기존의 핵심 가치와 목표를 중심에 두기 위한 교사의 고민이 엿보였습니다. 처음에는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의지가 적었던 아이들이 프로그램 이후, 다음에도 참여하기를 기대하고 다양한 텃밭 활동을 궁금하는 모습이 그러한 고민의 결과로 나타난 것 같습니다.


다만 자유학기제 특성상 한 학기에만 진행되어 텃밭의 1년을 경험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고 합니다. 네이버 카페 ‘유니콘 텃밭’에서 아이들의 활동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인천석천초의 특수학급 <거북이 치유텃밭 운영사례> 발표입니다. 12차시로 프로그램은 기존의 텃밭 활동과 동일합니다. 교실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만지고 경험하는 텃밭 활동 자체가 특수학급 학생들에게 필수적인 감각통합치료를 제공하는 활동이라고 합니다. 특히 거북이 치유텃밭 지원사업의 장점으로 도시농부활동가 2명이 지원되고 교사와 함께 활동을 고민할 수 있는 점을 꼽았습니다. 이런 지원 프로그램이 매년 유지되고 동시에 외부의 관련 기관과 연계하여 확장되길 기대한다는 의견을 말씀하셨습니다. 이후 농진청 안창석 사무관님은 기존 학교도 일부는 사업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고려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일정 중간에 교사, 교육활동가, 관계자의 다양한 의견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모두가 공통적으로 말한 것은 ‘지속가능’한 학교텃밭 프로그램의 필요성입니다. 문항별로, ‘학교텃밭활동의 가장 어려운 점’이라는 질문에 운영 장소가 협소하고 횟수를 추가할 필요한 있다는 점, 방학 때도 텃밭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필요한 지원’을 묻는 질문에는 충분한 예산과 교육활동가가 필요하고 프로그램 연계와 1년 과정 활동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학교텃밭 농사달력이 필요하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도해보고 싶은 학교텃밭 프로그램’에는 가을텃밭활동, 토종텃밭만들기, 수확물 활용(판매와 기부 등), 학년별 테마형 프로그램에 대한 제안이 있었습니다.

마지막 순서인 <학교텃밭의 필요성 및 지속방향 제안>에는 인천시 교육청 AI융합과 남선정 장학사,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김충기 대표, 이선경 교육활동가가 학교텃밭에 관한 전반적인 의견과 제안을 이야기했습니다.

교육청 AI융합과는 생태전환교실 구축 사업과 연계하여 올해부터 학교텃밭을 담당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원래부터 텃밭 활동에 애정이 많았던 장학사님은 학교텃밭의 필요성에 대해 다음과 같은 내용을 언급했습니다. 텃밭 활동을 통한 인성 교육의 효과와 ‘읽걷쓰’의 실천 방안이 되는 점(읽걷쓰; 인천시의 교육 정책으로 읽기,걷기,쓰기의 줄임말로 일상의 경험이 특별한 배움이 되는 교육을 비전으로 함), 기후위기와 관련해서 탄소중립 실현과 함께 식량안전의 위기에서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로서의 역량을 기를 수 있는 활동인 점이 중요하고 마지막으로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공간으로 학교숲과 학교텃밭이 확대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얘기했습니다. 현장에 계신 분들이 많은 의견 주기를 바란다고 하며 발언을 마무리했습니다.

이선경 교육활동가님은 학교텃밭을 운영하며 아이들의 달라진 모습을 확인한 이야기와 함께 전학년 단위로 프로그램 수혜 인원이 확대될 것과 영속성 있는 활동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말씀하셨습니다.

김충기 인도농 대표님은 예산과 운영에 있어 학교와 교육 당국의 주도성이 약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얘기했습니다. 또한 텃밭 활동이 기존에 강조되었던 먹거리, 생태감수성, 기후위기 대응의 의미를 넘어 돌봄과 공동체로서의 의미 또한 주목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학교텃밭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세 가지 요소로서 텃밭이 아름답고 가고싶은 ‘공간’으로 조성되어야 하며, 교육행정과 교육체계를 이해하는 인력 양성이 필요하고 그에 따른 예산이 마련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인천시 교육청 AI융합과 남선정 장학사, 이선경 교육활동가,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김충기 대표


교류회를 통해 학교텃밭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양질의 활동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 학교텃밭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향후 저 또한 활동가로서 고민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한뼘 더 커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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