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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전환 미래사회

탄화부산물이란? 자원순환 이렇게 쉬울 수가...

by 아메바!(김충기) 2024. 8. 14.

음식물쓰레기 처리 문제

최근들어 자원순환이야기를 많이하게 됩니다. 환경교육을 할 때도 그렇고 기후위기 문제를 다룰 때도 자원순환이야기는 끊이지 않고 나오죠. 그럴 때 마다 대부분 재활용 분리배출에 대한 논의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분리수거를 잘하는 방법 혹은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는 실천 등이 주로 나오는 이야기들이죠. 한정된 자원을 무한대로 쓸 수 없으니 사용된 것을 재사용하거나 혹은 원료로 다시 쓰기위한 방법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자원순환이야기를 할 때 놓치는 것이 바로 음식물쓰레기입니다. 우리가 주로 분리배출하는 플라스틱, 유리 등과 다르게 음식물은 유기물이라는 것이 가장 구별되는 점입니다. 잘못 보관하면 부패하여 악취가 발생하고 벌레 등이 꼬이기 일수이죠. 별도의 음식물쓰레기봉투에 넣어 수거하여 처리하거나 공동주택의 경우 단지내에서 각 세대가 배출한 것을 모아 다시 업체가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수거된 음식물쓰레기는 처리업체들이 사료나 퇴비로 재활용되고 있죠. 문제는 이 양이 엄청나다는 겁니다. 하루 14,885톤(2021년 기준)을 배출합니다. 이렇게 배출된 쓰레기는 행정구역내에서 처리해야하면서 각 지자체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앞서 감량을 하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죠.

 

집집마다 감량시켜 배출하는 방법으로 최근에는 업체들이 만든 많은 제품들이 있죠. 건조를 하거나 추가로 EM같은 걸로 퇴비화까지 하기도 하구요. 수거된 쓰레기를 아파트단지에서 감량하는 방법도 어려가지가 있지만 가장 간단한 것은 건조하는 겁니다. 건조하면 부피와 무게가 많이 줄어들죠. 그러면 전체적으로 배출되는 양이 줄어듭니다.

사진출처 : 서울환경연합

 

탄소를 가두자

이렇게 양을 줄였더라도 쓰레기는 존재하며 대부분 처리업체들에게 비용을 들여 배출하기 됩니다. 배출되지 않도록하려면 집집마다 혹은 아파트단지내에서 처리를 해야하는데 퇴비를 만들어 사용하는 시설을 갖추거나 해야하는 것이죠. 일부 아파트들이 퇴비화시설을 만들어 운영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만들어진 퇴비의 안정성이죠. 그래서 이런 퇴비들을 농가에 저렴하게 혹은 무상으로 제공하려고 해도 선뜻 사용하는 농부들이 없다는 거죠. 

 

탄화부산물은 이렇게 건조된 음식물쓰레기를 다시한번 플라즈마(고열)로 탄화시켜 감량해서 나온 부산물입니다. 탄화라는 말이 어렵죠. 음식물도 역시 유기물이기 때문에 건조만 시키면 불에 탈 수 있는 재료들이죠. 나무도 그렇고 분뇨도 유기물이라 탈 수 있는 재료들이죠. 인도에서 소똥을 연료로 쓰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탄화시키는 것과 연소(불에 태우는 것)시키는 것은 조금 다릅니다. 불에 태우는 것은 탄소가 산소와 결합되는 산화되는 과정이죠. 그러면서 에너지(불)를 방출합니다. 그래서 화석연료든 나무로 불을 피우든 산화되면서 탄소가 함께 배출되고, 이 탄소들이 지구를 뜨겁게하고 있는 것이죠.

 

탄화는 산화(연소)와 다릅니다.  탄화를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숯입니다. 숯은 주로 나무를 불완전연소 시킨 것이죠. 그래서 탄소덩어리가 남아있는 것이죠. 탄소가 다 날아가지 않았고 그래서 아직 에너지도 많이 품고 있습니다. 숯불을 피워 다시 뭔가를 구워 먹을 때 적은 양으로 꾀나 많은 에너지를 품고 있죠. 석탄도 같은 방식이라고 보시면됩니다. 

토양 탄소 사이클 (출처:https://www.ecotiger.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297)

 

그래서 최근에 토양탄소 함량을 높이기 위한 농자재로 바이오차(BioChar)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토양탄소 함량이 높아지면 토양이 개선되어 흙의 물보관도 더 잘되고, 토양미생물이 살기좋은 조건이 되기도 합니다. 흙이 더 부드러워기도 하구요. 그리고 이렇게 들어간 탄소는 거의 반영구적으로 토양속에 남아있게 되죠. 지구를 뜨겁게 만드는 탄소를 흙속에 계속 가두는 효과가 있는 것이죠. 식물이 광합성으로 가둬놓은 탄소를 흙에 넣으면 농사도 잘되고 탄소를 흡수하는 기능을 하게 되는 겁니다.

바이오차(Biochar) 바이오매스를 탄화시켜 토양에 투입하면 반영구적인 토양개량제가 된다. ©Soilscape Solutions

 

탄화부산물이란?

지난해 비츠로넥스텍이란 회사에서 우리단체에 연락을 해서 한 두 차례 만남을 가졌는데요. 이 업체가 음식물을 탄화시킬 수 있는 플라즈마자원화기라는 장치를 개발했고, 곧 인천 아시아드 7단지 아파트에 설치 가동한다는 얘기를 들었죠. 이렇게 배출된 음식물 탄화처리 부산물(탄화부산물)도 결국 쓰이지 않으면 폐기되는 것이고, 외부 지역으로 반출이 안되니 지역내에서 사용되면 자원선순환의 좋은 사례가 되겠죠. 

 

구월 아시아드선수촌 7단지가 입주되기 시작하면서 올해 탄화부산물도 배출되기 시작했죠. 작년 11월 3개 주체가 업무협약을 결성하게 됩니다. (주)비츠로넥스텍 (탄화부산물 관럼 검사 및 연구개발) - 구월 아시아드선수촌 7단지 (탄화부산물 제공) - (사)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부산물활용 및 수확작물 일부 기부 및 농업교육) 이렇게 협약을 맺고 올해부터 탄화부산물을 텃밭에서 쓸 수 있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탄화처리기를 활용한 음식물쓰레기 자원화과정 (비츠로넥스텍 http://www.vitzronextech.com/html/business.php#wte)

 

플라즈마자원화기를 통해 배출된 탄화부산물은 분석결과 유해성분이 모두 퇴비적합기준보다 낮게 나왔습니다. 다만 염분의 경우 기준치 2%와 비슷한 수치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퇴비처럼 과하게 쓰지만 않는다면 퇴비의 일부를 대체하거나 일부 토양개량효과와 유기비료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바이오차보다는 질소함량이 높지만 유기비료에 비해서는 탄화된 형태여서 부숙기간이 더 오래걸려 조금 더 안정화된 형태라고 볼 수 있죠.

구월아시아드선수촌 7단지, 탄화부산물 시설
인천도시공사, 아시아드선수촌7단지, 비츠로넥스텍이 함께 시작한 아파트 탄화부산물처리 시설

 

탄화부산물 사용법

탄화부산물은 어찌보면 유기비료와 바이오차의 중간 정도 되는 성격이 있어요. 하지만 사용할 때는 유기비료라고 생각하고 쓰시면 됩니다. 대부분 비료주기는 밑거름과 웃거름으로 나누어 생각하시면 되구요. 도시텃밭에서 밑거름은 주료 퇴비를 사용하죠. 제품마다 다르겠지만, 퇴비의 적정사용량도 있습니다. 대략 1제곱 미터당 1kg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따지면 대략 5평(약 16.5제곱미터)에 한포(20kg)를 쓰게 되죠. 위 탄화부산물은 (아직까지) 비료로 판매되는 제품이 아니다보니 적정 사용량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너무 많이 쓰지 않는 것만 유의해주시면 별 탈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밑거름 기준 위와 같이 퇴비를 넣는다고 했을 때 추가로 탄화부산물을 섞어서 보충해준다고 생각하고 쓰시면 됩니다. 이때 퇴비량의 1/3정도로 퇴비와 섞어 써주세요. 웃거름으로 주실 경우 다른 비료를 대체해서 비슷한 용량을 쓰시면 됩니다. 이때도 너무 과하지 않게 써주세요.

도시농부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탄화처리부산물 소분포장 (약 4kg)

 

 

 밑거름 사용시 

  • 1평당 1kg 정도 사용 (도시텃밭 5평당 5kg이내 사용)
  • 이때 사용량은 기초 퇴비에 더해서 추가로 섞어서 넣어주시라는 겁니다.

 

 웃거름 사용시 

  • 1평당 1kg 이내로 사용
  • 작물 사이에 한 주먹씩 묻어주거나, 주변에 뿌려주는 방법으로 사용합니다.

 

 유의사항 

  • 한 번에 많은 양을 사용하지 마세요. (염분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 기존 퇴비에 보조 역할로 사용하세요. (퇴비를 대체하는 용도로 쓰지 마세요)
  • 타인에게 판매하지 마세요 (비매품입니다)
  • 탄화부산물은 정식제품이 아니므로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되도록 위 권장량 이상으로 사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현재는 인천 구월아시아드선수촌7단지에서 처음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는 시설이며, 지난해 11월 비츠로넥스텍, 아시아드7단지,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가 탄화부산물의 처리와 활용, 순환, 교육 등을 협력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자원순환시스템과 활용이 더 확대되길 기대합니다.

 

기타 관련 문의는

(사)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http://all.dosinong.net  | 전화 032-201-4549  | 이메일 office@dosino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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