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자농의 자연농사] 선비콩 한 그릇 — 조선 선비가 먹던 콩을 아들이 먹었다마른 선비콩을 물에 불리지 않았습니다. 그냥 두유제조기에 넣고 갈았어요. 콩국수를 해서 아들 앞에 놓았더니 한 그릇을 다 비웠습니다. "맛나다"는 말 한마디를 남기고요.선비콩은 그런 콩입니다. 불리지 않아도 됩니다. 오래 공들이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씁니다. 조선 선비의 이름을 얻은 콩선비콩은 오래된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서유구가 쓴 《임원경제지》 〈본리지〉에 이런 기록이 있거든요."黃皮臍左右有黑點者 名儒執"누런 껍질에 배꼽 좌우로 검은 점이 있는 것을 유집(儒執)이라 한다는 뜻입니다. 유집, 선비가 쥔다는 말이죠. 이 기록이 수백 년을 건너 지금 이 콩알 한 줌과 연결됩니다. 실제로 선비콩 종자를 들여다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