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두두두-! 빗소리를 뚫고 오늘도 어김없이 토종농부단이 모였습니다.
2주전 모판에 두세알씩 심었던 씨앗들은 토종농부단의 물주기 손길로 뿅 하고 새싹들이 나왔는데요.
이날은 모여 있던 새싹들을 갈라서 한 구멍에 하나의 배추가 자리하도록 하는 가식 작업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필요한 준비물은 작은 스푼과 야무진 손가락입니다.
뿌리가 다치지 않도록 살살 뿌리를 갈라줍니다. 만약 잘 되지 않으면 물에 담가 살살 풀어주면 엉켜있던 뿌리들이 스르륵 풀리게됩니다.
하지만 오목눈이 기자는 한 번에 잘 되지는 않더라구요 허허;; 노하우가 필요한 작업이었습니다.
분리된 새싹들은 영양분이 있는 새로운 상토와 함께 모판에 새롭게 심겨졌습니다.
이때 상토를 뿌리듯 넣기만 하면 물을 줄 때 파일 수 있고, 배추가 자리를 못잡고 휘청휘청하기 때문에, 상토를 손으로 꼭꼭 눌러주어야 합니다.
몸이 힘든 작업은 아니었지만 섬세하게 해야하는 작업이라 작업속도는 더뎠습니다. 그래도 더워질만하면 쏴아- 하늘에서 시원한 비를 내려주었고, 비닐하우스에 토독 떨어지는 빗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토종농부단은 다시 힘을 내어 작업을 이어나갔습니다.
이곳저곳에서는 수다꽃이 피었는데요. 텃밭에 어떻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토종농부단에 참가하게된 계기는 무언지, 집에서 쉬고 싶었는데 짝꿍에게 끌려왔다는 웃픈 이야기까지..! 늘어나는 모판만큼 토종농부단 구성원들의 친밀도도 함께 높아졌던 시간이었습니다.
중간에 새참 타임도 가졌는데요! 방울토마토를 가져와주신 선생님이 구성원들의 사발에 한두알씩 넣어주셨습니다.
빨간 색이 어우러지니 더욱 예쁜 새참이 되었네요!
시간이 꽤 지났지만 공정율이 다 차기까지 아직 한참 남았었는데요. 그때 한 분, 두 분 든든한 지원군들이 등장했습니다.
한 선생님께서는 직접 탄 커피와 빵을 가져오셔서 손수 잼을 발라서 나눠주셨습니다. 꿀맛이었다지요!
모종개수가 모자란 청방배추는 하나하나 아껴서 모판에 옮겼고, 상대적으로 양이 많았던 구억배추는 뿌리를 가르기도 하고, 두 개 싹이 난 부분을 솎아주기도 하며 마무리 하였습니다. 드디어 영차영차 구억배추와 청방배추 가식작업을 마쳤습니다.
구억배추 솎아주기 작업과 한랭사 설치 작업이 이루어질 무렵, 비구름으로 가려있던 해가 쨍- 하고 비닐하우스위에 나타났습니다.
나이스 타이밍이었습니다. 하마터면 삐질 땀을 내며 작업해야했는데 말이죠. 비구름 덕분에 시원하게 작업을 할 수 있었네요.
마지막으로 뿌리들이 단단히 활착할 수 있도록 물도 흠뻑 주었습니다.
과연 다음주에 모종들은 어떤 모습으로 토종농부단과 만나게 될까요?
9월 6일 토종배추 특강과 함께 선보이게 될 배추 모종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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