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가장 가까운 지역 부천은 이름도 비슷하고 부평과는 같이 붙어있는 공동생활권 같은 지역이다. 이번 탐방때는 가보지 않았지만 상동호수공원에도 텃밭이 운영중이다. 상동호수공원은 인근 삼산동, 부개동 부평의 시민들도 많이 이용하는 공원이지만 부천시 관할 공원이다. 10월 도시농업 지역탐방은 가까운 부천을 방문했다.
고리울 청춘농장
지난해 조성된 고리울 청춘농장은 버섯을 키우는 노인일자리에서 시작한 뿌리를 두고 있는 청춘농장의 이름을 이어받아 고강동에 새롭게 자리를 잡은 농장이다. 그러다보니 버섯키우는 일자리사업이 지금도 지속중이고, 버섯재배시설이 운영중이다. 체험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버섯재배시설과 함께 딸기재배시설과 채소재배시설을 추가로 설치해서 운영중이다.
다른 한쪽에는 쉼터와 교육장을 겸하는 공간이 있어 아이들이나 모임단위로 견학체험을 오면 편하게 체험할 수 있게 갖추어져 있다.
고리울 하늘텃밭
청춘농장은 부천시 여월도시농업공원 운영 때부터 시작하여 고리울로 이전을 했는데, 이 고리울이라는 명칭은 곰산 곰의 언덕이라는 지명에서 유래되었다. 실제 청춘농장이 자리잡은 뒷켠으로 언덕이 자리잡고 있다. 그냥 잔디밭으로 되어 있는 이 공간을 공동체텃밭으로 조성해 올해부터 부천의 공동체들이 함께 텃밭농사를 짓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고리울 하늘텃밭은 하늘과 맞닿은 것 처럼 비행기가 지척에서 날아간다. 푸른 가을하늘을 어느 시선의 방해없이 만끽할 수 있어 하늘텃밭이라는 이름이 걸맞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공동체가 농사짓는 틀밭뿐만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텃밭과 디자인텃밭, 먹거리 숲과 쉼터 등이 있고 넓게 펼쳐진 공간이라 나들이오기도 좋은 장소이다. 언덕 위에 펼쳐진 텃밭에서 마음이 저절로 즐거워 진다.
대장분교 치유텃밭
부천시 대장동이 몇 해 전 주택단지개발이 발표되면서, 부천시 유일하게 남아 있던 대규모 생산녹지가 사라지게되었다. 대장동 논들이 이미 아파트단지 공사에 들어갔다. 그래도 그중에서 일부 포함되지 않은 지역이 있는데, 대장분교(폐교) 자리가 길 하나를 경계로 보존되었다. 학교는 폐교가 되었지만 그 쓰임이 아직 없는데, 이 학교부지 중 일부(교문 밖 부지)를 활용해 치유텃밭으로 조성했다. 올해 치매안심센터와 연계해서 치유텃밭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서비스대상 어르신들에게도 필요하지만 요양보호사들과도 협의하여 치유텃밭과 연계했다. 중점적으로 이곳을 미식텃밭으로 고민중이다. 한적한 공간에 가을분위기가 나는 텃밭의 야외테이블에서 담소를 나누니 시간이 언제가는지 모르게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반대편 쪽에는 다목적 텃밭으로 기차모양 넝쿨터널에 다양한 박과채소들이 심어져 한 여름 기차여행하듯이 한바퀴 돌면 아이들에게 좋은 체험이 될 것 같았다. 기차를 통과해 돌아오다보면 다양한 과수들이 있다. 특히 부천 복사골이라는 지명에서 찾아보듯이 복숭아나무도 잘 심어져있다.
야인시대 세트장에서 텃밭으로, 문화동산농장
부천시 유일의 시민농장으로 운영중진 문화동산텃밭은 390구획의 텃밭에서 부천시민들이 텃밭농사에 참여하고 있다. 일반회원 200개, 특별회원 100개, 단체 30개구획에 올해는 도시농업공동체 60구획이 운영중이다. 그리고 도시농부학교 실습장도 있다. 부천시민문화동산이라는 이름으로 텃밭인근 부지를 포함해 이름이 붙여졌지만, 사실 더 잘 알고 있는 이름은 야인시대 세트장이다. 세트장을 철거하면서 다양하게 개발을 모색했지만 넓은 부지라 그동안 텃밭으로 운영되었다. 부천시 도시농업과 이인휴 주무관은 "문화동산농장이라는 이름이 익숙치 않은 것 같다. 아직 안은 세트장도 있고, 사람들에게 쉽게 인식되는 야인시대텃밭으로 부르는게 좋을 것 같다"며 이 곳에 잘 쓰여지지 않은 공간을 어떻게 하면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도시농업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중이다. 옥수수미로, 나눔마르쉐가 이색적이다. 아직 남은 세트장을 활용해 교육공간으로 활용하면서 올해는 공동체텃밭을 대상으로 주말농부학교를 열었다.
부천시는 도시농업의 목적을 공동체 회복에 대한 것으로 시작했다. 민간과 함께 시민 주도형 도시농업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역시나 중간에서 도시농업활동가들과 함께 하는 것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시민들과 접촉면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날 탐방을 안내했던 이인휴 주무관은 "생산하는 농업뿐만 아니라 볼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농업도 중요하다. 부족하더라도 시민들이 더 자주 접할 수 있는 농업공간을 보여주고 필요성을 알게하는 것을 토대로 좀 더 많은 공간이 생겨나지 않을까 기대한다. 더 많은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활동가들과 함께 할 수 있기 바란다."며 부천 도시농업에 대한 고민들을 얘기했다. 무엇보다 "마음이 맞는 분들과 농사지으면서 느끼는 즐거움을 다른 사람들도 느꼈으면 하는 바람에서 재미있게 일을 하는 것 같다."고 도시농업 업무를 담당하는 걸 행복하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문화동산농장에서 도시농부선언문을 선물하며 마무리했다. 그의 바람대로 부천에서 더 많은 시민들이 행복해질 수 있게 도시농업이 자리잡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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