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29일, 만수마을이음텃밭에서는 텃밭을 함께 일구고 있는 네트워크단체 성원들과 마을주민들이 함께 모여 소소한 감자축제를 진행했습니다.
한달여 전부터 몇차례의 회의를 진행하면서 ‘짧은시간이지만 텃밭에서 ’감자‘를 주제로 참여자들간의 어우러지는 마당을 어떻게 펼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함께 준비를 했는데요.
작년 하반기에 고구마축제를 함께 진행했어서 그런지 손발이 척척~~!! 각 단체마다 솔선수범해서 역할을 나누고 이제, 날씨만 우리를 도와주기를 기도하는 마음을 보태며 6월29일을 맞이했지요.
감자축제 당일, 비소식도 있고 더운 여름 참여자분들이 조금이라도 시원할 수 있을까 싶어 대형 그늘막도 준비하고... 준비팀 구성원들의 손길이 분주해집니다.
드디어 행사 시작인 5시 즈음이 되자 속속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어요~
어르신분들과 어린 아이들, 가족단위로 참여하신 분들도 많으셨는데요. 저 멀리 세종에서 오신 분까지 어느새 1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만수마을이음텃밭에 옹기종기 모였습니다.
천연모기퇴치제 만들기, 텃밭 속 보물찾기, 감자캐기, 계란판 놀이 등 텃밭을 2배로 즐길 수 있는 활동과 함께 참여단체들에서 정성껏 준비한 떡볶이, 감자버터구이, 시원한 미숫가루와 모히또까지 먹거리도 풍성했습니다.
한쪽에서는 20여가지 가까운 토종감자를 전시해두었는데요.
맛도 색과 모양도 다양한 토종감자를 보니 너무 신기했습니다. 뻘겅감자, 자주감자, 지게감자, 두백감자, 눈뻘게감자 등등 각각의 이름도 너무 재미있고, 감자의 종류가 이렇게 많은지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
그동안 만수종합복지관 어르신들께서 공동감자밭을 너무 잘 일궈주셔서 참여자분들과 함께 감자를 캐는 시간도 가져보았습니다.
직접 캔 감자 중에 하나를 골라 '나만의 감자' 를 소개하는 시간도 가져보았는데요. 다양한 모양의 감자에 담긴 소박한 나눔들에 정겨운 웃음이 넘쳐납니다.
행사를 시작하고 40여분 쯤 지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바람에 다시 마음이 분주해졌습니다. 하지만 다들 이미 함께 어우러져 나누는 자리에 흠뻑 빠져들었던 덕분일까요? 행사 마칠때까지 먼저 가시는 분들이 거의 없더라구요.
비 때문에 다소 아쉬움은 남았지만 그래도 준비한 것들은 모두 나누었으니 마을안에서 서로에게 즐거운 추억이 또 하나 만들어졌네요 ^^
감자 하나로 이렇게 마을 구성원들이 세대를 넘나들어 한자리에 모여 웃고 떠들며 함께 나눌 수 있는 마을~~ 참 좋지요? ^^
- 장주경 (인천여성회 남동구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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