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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 시작되는곳. 생태텃밭강사양성과정 수료식 다녀왔습니다!

오목눈이! 2025. 10. 29. 14:16

어떤 훌륭한 베테랑에게도 진땀 뻘뻘 흘렸던 처음은 있을 것입니다. 8월에 시작한 생태텃밭강사양성과정, 9월말~10월의 수업 참관 프로그램을 거쳐, 11월 수강생들 역시 그들만의 ‘처음’이 시작되었습니다.

 

 

 

 

수강생들은 9월말 초등학교, 어린이집 등 인천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생태텃밭 수업 참관을 갔습니다. 그리고 생태텃밭강사님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19년도부터 강사활동을 시작하셨던 강사님께도 처음은 있었습니다. 어렴풋이 기억나지만 이걸 빨리 해치워야한다, 끝내야한다는 생각뿐이었던 것 같다고 답변하셨다죠.  

수강생모두 참관보고서를 작성하며, 현장에서 배워야할 자세와, 대비해야할 상황들, 그리고 학생들과의 관계맺음 방식들에 대해 실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정리하였습니다. 

 

 

 

 

드디어 수강생들에게 실습장소와 프로그램주제가 정해졌습니다. 모든 실습 프로그램은 ‘벼베기’로 통일되었습니다. 각 조별로 주제에 대해 회의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 결과, 수업을 시연해 보는 날, 조별로 정말 다른 수업들이 짜여있었습니다. 그림을 이용한 조도 있었고, 놀이를 넣은 조도 있었습니다. 

 

 

 

 

프로그램과 같은 뼈대가 완성되면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좋은 교구와 재료들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철원에서 진행되는 벼베기 행사 덕에 수강생들 모두 좋은 재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서로 시간을 맞추어 조별로 회의를 하고 교구들을 준비하며 추석주를 보내고, 드디어 실습날이 다가왔습니다. 그간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다들 수업 때 비가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이도 세 조의 실습 날 모두 맑은 날씨가 찾아왔습니다. 마음 졸이는 시간동안 수강생들은 실제 수업을 진행하게 된다면 비가 오는 날까지도 대비하여 대체 수업을 준비해놓아야 한다는 점도 명심하게 되었습니다. 

 

 

 

 

세 조 모두 유치원 또는 어린이집에서 실습이 이루어졌는데요, 해맑은 아이들의 모습과는 다르게 실습생들은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하지만 만발의 준비를 한 만큼 수업이 점점 진행될수록 실습생들은 편안함을 찾아갔고, 수업이 끝날 즈음 큰 과제를 해냈다는 뿌듯함의 미소를 지었습니다. 이제 발 쭉 뻗고 잘 수 있겠다면서요.ㅎㅎ 

 

 

 

 

이제 정말 끝났습니다. 10월 23일 수료식 당일. 많은 수강생들의 표정에는 아쉬움과 후련함이 함께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수료식이 있기 전, 마지막 과제 발표시간이 있었습니다. 

초·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10회차 생태텃밭교육 계획서를 작성하고 발표해보는 개인과제와, 조별로 실습보고서를 발표하는 조별발표였습니다. 

 

 

 

 

개인과제 발표에는 각 수강생들의 고민과 관심사들이 반영되어있었습니다. 명상에 관심이 있는 수강생은 명상과 텃밭돌봄을 주제로 수업계획서를 구성하셨고, 감자 하나로 10회차 수업계획안을 짠 수강생도 있었습니다. 한명씩 발표가 끝나고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김충기 대표님께서 짧게 수업계획서에 대한 코멘트를 해주었습니다. 조별발표에서는 같은 ‘벼 베기’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지만, 구성도, 설명방식도 다양하게 나왔다는 점에서 모두 관심 있게 서로의 발표를 들었습니다. 예상했던 동선과 달라져서 당황했던 일화를 소개해주시기도 하였고, 잠깐 밖에 나왔다가 들어가는 아이들과 달리 두 세시간을 밖에 있어야했던 수강생들의 웃픈 기억들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또한 조인원이 따로 유치원을 답사하고, 젓가락과 고무줄로 직접 교구들을 만들었던 기억들, 철원에서 볏집을 가져와 집에서 정성껏 말렸던 일들을 나누었습니다.

 

 

 

 

수료식 증정은 생태텃밭강사양성과정을 함께 기획하고 준비해주신 인천대 평생교육원의 이정숙 선생님께서 해주셨습니다. 부상으로는 낫과 도시농업도서 두 권이 증정되었습니다. 

 

선배 강사님들의 조언과 수강생들의 소감을 주고받으며 수료식이 끝났습니다. 

 

“전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한 번은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조급함이 요즘 제일 많이 느끼는 감정이었어요. 뭔가 이루어진 게 없는 듯한 느낌도. 그래도 이 과정을 찬찬히 걸어와 실습까지 마친 것을 보니, 무엇이든 조급함을 버리고 차근히 해나가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동기사랑이 최고인 것 같아요, 함께 묻어가겠습니다~!”

 

(선물로 받은 낫을 들며)“낫질도 열심히 해보고 뭐든지 열심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들한테 서로 협력하라고 하는데, 사실 어른들이 그걸 잘 안 해요. 여기서 동기라고 모였는데 서로 돕고, 이중에 많은 선생님들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자료 만들다보니 정리할게 너무더라구요. 혼자하기 불가능하다 싶었어요. 이번 기수들이 모여서 스터디도 하고 수업준비도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단순히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나누는 것 이상의 정성과 품이 드는 행위임을, 그리고 나의 생각과 내가 살아온 방식을 정리해나가는 과정임을 이해할 수 있었던 2025 생태텃밭강사양성과정. 우리들의 처음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이들의 다음 챕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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