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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고구마 축제라고? 완전 대대한 고구마 축제! 다녀왔습니다!

오목눈이! 2025. 10. 29. 14:13

오목눈이기자는 올 봄부터 만수마을이음텃밭에서 농사를 짓고있습니다. 텃밭을 오며가며 다양한 분들을 마주치게 되지요. 만수마을이음텃밭에는 다양한 단체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남동도시농업네트워크부터 장수초등학교 학부모회까지. 도시락을 싸서 텃밭에 가지 않았음에도 항상 텃밭에 가면 배가 부릅니다. 뜨거운 여름에는 조금이라도 오래 밭일을 할라치면 얼른 쉬라고 불러내시지요. 만수텃밭에도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너무 추워지기 전에 뜨거운 여름 땅속에서 깊게 뿌리내린 고구마를 캐야할 시기네요. 

 

 

 

고구마축제는 3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일이 있어 조금 늦게 현장에 도착한 오목눈이 기자는 눈을 의심했어요. 1년 농사를 짓는 동안 이렇게 많은 분들이 텃밭에 모인 것은 처음 보았기 때문입니다. 어린 아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남녀노소 즐겁게 고구마축제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이번 소소한 고구마축제에는 예상 인원수보다 훨씬 많은 200여명의 손님들이 찾아주셨습니다. 고구마만 캐면 끝인가 싶었는데, 그럴리가요 곳곳에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지요. 쉼터에서는 뱅쇼, 수정과, 떡볶이 나눔이 한창이었고, 입구쪽에서는 큰 솥에 호박죽이 따뜻하게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고구마를 가지고 삼행시를 짓는 고구마 백일장 부스도 마당 한켠에 자리하고있었는데요. 고구마로 이렇게 다양한 구절들이 탄생할 수 있다니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어린 친구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었던 다빈치 다리 그네 부스에는 대롱대롱 어린이 친구들이 매달려있네요. 

 

 

 

 

 

만수마을이음텃밭에는 벼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토종벼 동아리 농부님들이 심은 토종벼들은 여름내 햇빛을 담뿍 받고, 가을의 추운 공기를 머금으며 알알이 이삭을 맺었습니다. 고구마 축제에서는 무거워진 이삭들을 추수하는 토종벼 동아리 농부님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낫으로 벼를 베고, 홀테로 이삭에서 나락을 분리하고 계시네요.  

 

 

 

 

이번 고구마 밭을 준비해주신 만수복지관 어르신 농부님들은 조금 아쉬운 마음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습한 곳에서 잘 자라기 힘든 고구마인데 이번 여름과 가을,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잘 키워내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다고 하시네요. 하지만 고구마 순은 풍년이라 축제에 온 많은 분들이 두 손 가득 고구마순을 가지고 갔습니다. 

 

 

 

 

고구마가 적게 나오면 또 어떤가요~? 땅 속에 숨어있는 고구마 찾기의 달인들이 모여들어 고구마 밭에도 여기저기 탄성이 퍼져나옵니다. 

고구마는 감자와 다르게 후숙을해야 더 달고 맛난 고구마가 되는데요, 만수텃밭 마당 가운데에서는 미리 구입한 고구마가 호일에 씌워져 구워지고있었습니다. 최근 생태텃밭교육강사양성과정을 수료하신 광근쌤이 매운 연기를 맡으며 열심히 고구마를 구워주셨습니다. 샛노란 고구마가 참 먹음직스럽죠?  

 

 

 

 

 

마지막으로 고구마 백일장에 참여하신 분이 한분한분 마이크를 들고 글을 읽었습니다. 가을의 선선한 정취와 지는 노을에 참 잘 맞는 멋진 시를 낭독해주신 분도 계시구요. 어린이 친구들은 참여한 느낌을 이야기하고 다양한 선물을 받아갔습니다. 

 

 

 

 

소소한 고구마축제라더니, 정말 대대한 고구마 축제였습니다. 고구마는 어쩌면 핑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겨울의 농한기가 오기 전 도시의 농부들이 서로의 안부를 전하는, 그리고 겨우내 서로의 안녕을 바라는 그런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내년에도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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