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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텃밭 활동가대회] 1박 2일을 돌아보다.

아메바!(김충기) 2025. 10. 15. 19:33

성공적인 도시텃밭의 비결은 막걸리와 삼겹살이라는 걸 알게 됐죠.

 

 

지난 9월 17일 전국에서 도시농업활동을 하는 분들이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사무실을 찾았다.

2025 공동체텃밭 활동가대회, 인천으로 찾아온 활동가들

 

작년부터 도시농업 지역탐방을 이어가면서 들었던 생각은 '이 분들도 인천으로 탐방올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였다. 그동안 탐방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올해는 인천으로 초대하는 탐방을 기획하게 되었다. 그리고 올해의 주제를 "공동체텃밭"으로 삼았다. 공동체텃밭을 주제로 인천에서 고민하고 시도해왔던 실천들을 공유하면서 공동체텃밭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하면 좋겠다는 취지였다. 

2024~2025 도시농업 지역탐방 - 군포, 안산, 광주, 곡성, 강북구, 춘천, 대구, 고양, 부천, 부산, 포항, 경주, 안산

 

공동체텃밭 활동가대회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이기는 했지만, 인천의 텃밭탐방과 활동소개 그리고 이야기나눔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유가 있으려면 하룻밤을 자면서 하면 될 것 같아서 반드시 1박2일이어야 했다. 할 이야기 보여줄 거리가 많았기 때문에 마음같아서는 오전10시부터 시작하고 있었으나 전국에서 오시는 분들이라 일정을 좀 여유 있게 잡았다. 그런데 가장 먼저 오신 분들은 부산과 포항에서 오신 분들. 오신 분들과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되어 본격적인 행사를 시작했다.

 

전국 활동사례 나눔 (첫째날 11:30-12:30)

이번 행사의 참여자들은 대부분이 직접 초대를 한 소수정예이다. 참여요청을 드리고 모인 분들과 함께 나눌 수 있게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내용을 미리 보내달라고 했고, 그 자료들을 모아 책자로 정리했다. 인사와 함께 각 지역의 활동소개를 했고, 짧은 시간이지만 메모를 해가면서 타지역 사례를 공부하기도 하고 궁금증을 갖게 하는 시간이었다. 처음 만난 분들도 있고 몇 번 본 적도 있겠지만 아마도 자세히 활동내용을 서로 알기는 어려웠을테고 이번 기회를 통해 궁금증을 갖고 1박2일 동안 더 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했던 시간이다. 시간이 좀 모자라긴 했지만 점심식사를 하고 탐방을 위해 한 시간의 소개시간을 마쳤다.

2025 공동체텃밭 활동가대회 - 전국 활동사례 나눔

텃밭 탐방 1 - 도림텃밭 (첫째날 14:20-15:20)

지역으로 텃밭을 탐방하면서 환대받았던 기억이 좋게 남아있어서, 인천탐방을 초대하면서 우리도 어떻게 준비할 수 있을지 고민을 여러차례했고, 그래서 텃밭회원들과 함께 준비를 위한 미팅을 진행하고 실제로 회원들이 움직여서 함께 준비하면서 손님 맞을 준비를 했다. 도림텃밭은 텃밭지기(공동체텃밭의 대표)가 휴가를 내고 손님을 맞기로 했다. 집에서 직접 모니터를 가져와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기도 했다. 아침부터 비가 내려서 가장 걱정했던 텃밭탐방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하지만 비오는 날 텃밭도 운치가 있었다.

 

도림텃밭의 활동내용을 설명하고 텃밭을 둘러볼 시간이 되자 다시 비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다. 쉼터에서 비를 피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번 손님맞이를 위해 준비한 도림텃밭 그림대회의 지난 6년간의 사진을 모아 전시했다. 퇴비활동, 꼬마농부학교, 그림대회, 쉐이빙홀스 등 회원들이 만들어왔던 도림텃밭의 활동을 모두 소개하기에는 부족한 시간과 환경이었지만 아마도 정성스레 준비하고 맞아주었던 마음에서 공동체텃밭활동의 진심을 보았을 것이다. 

2025 공동체텃밭 활동가대회 - 도림텃밭 탐방

텃밭탐방 2 - 만수마을이음텃밭 (첫째날 15:40-17:30)

오후에 멈춘다던 예보만 믿고 있었는데, 비는 텃밭탐방을 하자 더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다. 다음 행선지인 만수마을이음텃밭에서는 먼저 손님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급하게 천막을 치고 텃밭마당에 비가림할 공간을 만들었다. 만수마을이음텃밭은 2020년 LH소유의 농지를 임대해서 시작했다. 다른 공동체텃밭은 개인구획을 나누어 텃밭회원들을 모집하고 운영하는 텃밭인데 비해, 처음 만수르텃밭이라는 별칭으로 시작한 이 텃밭은 4개의 공동체가 각자의 구역에서 농사를 시작한 공간이다. 그러다가 2023년 장수초등학교 아이들과 연결되는 것을 시작으로 인근 마을의 공동체들이 참여하기 시작했고, 이를 계기로 아이들과 연결되고 마을과 연결되는 열린텃밭의 성격을 갖게 된다. 그때부터 만수마을이음텃밭으로 불리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전환마을남동 선언식을 이 텃밭의 시농제와 함께 열면서 더 본격적으로 마을과 이어지는 장소로 구성하기 시작했다.

2025 공동체텃밭 활동가대회 - 만수마을이음텃밭 탐방

 

서서히 비가 그치기 시작하고, 이 텃밭에서 계획한 작은 워크샵과 소소한 만찬으로 이어졌다. 텃밭에서 누구나 꿈꾸는 불을 피워 음식을 나누어먹는 것. 하지만 여러가지 제약이 있기 마련이다. 땔감도 넉넉치 않고, 불을 피우는 것에 대한 불안감도 있는데 벽돌을 이용해 임시이지만 효율적인 '벽돌 로켓스토브'를 활용하는 법을 함께 배우고 실제 사용해보는 시간. 비온 뒷 축축한 땅과 땔감에도 다들 열의를 갖고 라면을 끓이기 시작한다. 텃밭에서 미리 준비한 비빔밥과 함께 소소한 만찬을 마치고 어둑해지기 전에 밭을 나섰다.

2025 공동체텃밭 한마당 - 벽돌로켓스토브 워크샵, 소소한 텃밭만찬

인천의 공동체텃밭 운동 & 이야기나눔 (첫째날 18:10-21:00)

이번 행사의 주제는 도시농업을 통한 공동체 형성, 그리고 공동체텃밭을 통해 우리가 어떤 방향의 도시농업운동을 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인천에 활동가들을 초대하면서 긴밀하게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고, 이를 계기로 그동안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가 해왔던 공동체텃밭 활동과정 그리고 고민들, 시도했던 것들을 정리할 수 있었다. 

 

먼저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의 단체활동 과정, 그리고 그중에서 공동체텃밭과 관련한 내용들에 비중을 두고 소개하고, 함께 이야기할 내용을 제안했다. 공동체텃밭을 통한 커먼즈, 마을과 이어지기, 기후위기에 적응하기 위해 생태적으로 전환하기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이런 문제의식안에서 도시농업, 공동체텃밭의 운동방향에 대해 고민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도시농업을 단순히 텃밭체험으로 생각하지 않고 지역마다 공동체마다 지향하는 바는 모두 차이가 있겠지만 이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시도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아가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이야기는 숙소로 옮겨서 긴시간 계속 되었다.

특강 - 도시텃밭과 도시의 회복탄력성, 노르웨이 사례를 중심으로 (둘째날 8:30-10:00)

이튿날 아침식사를 마치고 숙소에서 바로 특강을 시작했다. 첫날 나누었던 이야기의 연장선에서 도시텃밭운동이 도시의 회복탄력성과 어떻게 연계되어 설계되고 추진되고 있는지를 노르웨이의 사례를 통해 들어보는 시간이었다. 이날 강의를 한 김보혜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이사는 몇 년 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거주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에 그곳의 공동체텃밭 그리고 도시농업 및 공공예술 프로젝트인 루싸떼르, 스쿨팜과 공동체지원농업, 오래된 도시텃밭의 형태(영국의 얼로트먼트가든과 같은)인 콜로니하게를 경험하게 되었다. 이번 강의시간에 그런 사례를 통해 노르웨이, 북유럽 혹은 유럽연합이 도시텃밭을 어떤 성격으로 접근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나중에 관련한 자료도 소개해 주었다. 《Urban Agriculture in Public Space》 자료)

2025 공동체텃밭 활동가대회, 특강 - 도시텃밭과 도시의 회복탄력성, 노르웨이 사례를 중심으로

 

텃밭탐방3 - 송도이음텃밭 (둘째날 11:00-12:00)

마지막 일정은 송도 이음텃밭 방문. 다른 텃밭에 비해 비교적 여러번 소개를 했던 텃밭이다. 생태순환 이음텃밭이라고 이름을 붙인 이 텃밭은 인천시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2021년 '인천형 공동체 도시텃밭 조성사업'으로 시작해 텃밭의 이름을 이음텃밭이라고 지었다. 자연과 사람을 잇고, 이웃과 이웃을 있는 이음텃밭은 생태적인 공간으로 도심속 생물다양성과 토양회복을 기본방향으로 인천시민 500여명이 농사를 짓고 있고, 그중에는 5명 이상이 공동체로 참여하는 공동체텃밭이 26개가 있다. 시민텃밭 330구획을 포함해 참여자 모두는 연간 6시간 이상의 자원활동을 하도록 되어있다. 그래서 기부텃밭 농사를 통해 나눔을 하고, 텃밭안에서 다양한 관계맺기 활동을 지원하는 활동가 3명이 전체적인 운영을 기획하고 집행하고 있다. 5년차를 맞아 생태적으로 회복되는 도심속 공간이면서, 사람들의 다양한 활동으로 이웃과 공동체를 만나는 장소로 이야기들이 쌓여가고 있다. 

2025 공동체텃밭 활동가대회, 송도이음텃밭 탐방

 

이번 활동가대회는 단순한 탐방을 넘어 도시농업을 통해 공동체를 회복하려고 하는 활동가들의 고민과 그런 활동들이 실제 어떤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는 활동인지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준비했다. 생각보다 나눌 수 있는 시간들이 부족했던 것 같기도 했지만, 공동체를 주제로 공동체텃밭을 주제로 함께 모이는 계기는 처음이었다. 그리고 전국의 활동가들이 인천을 찾아와주어서 너무도 반가웠다. 더 넓게 연결되고 더 깊이 고민하는 공동체텃밭과 도시농부들이 될 수 있게 앞으로도 다양한 고민과 시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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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공동체텃밭 활동가대회 관련 자료들

이번 대회와 관련한 다양한 자료들을 공유합니다. 발표자료, 탐방시 설명했던 자료들, 강의영상과 관련한 사진들 모두 더 풍부하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2025 공동체텃밭 한마당 사이트를 통해 정리해놓은 내용들은 계속 유지할 예정입니다.  

 

 

활동가대회 사이트 - https://sites.google.com/dosinong.net/community-garden/conference

 

2025공동체텃밭한마당 - 2025 활동가대회

지난 1박 2일 전국의 공동체텃밭활동가들과 함께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함께 교류하고 공유하면서 공동체텃밭운동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공동체텃밭이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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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대회 공유앨범 - https://photos.app.goo.gl/57rjjMnmKckd9nzG9

 

2025 공동체텃밭 활동가대회 · 9월 17일~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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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집 - 공동체텃밭에서 춤을 https://drive.google.com/file/u/0/d/1RB2eaEZFhlC84HRwcp2eSnJg8X4lh5q_/view

 

도시농업-공동체텃밭운동자료집-펼침면.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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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대회 영상들]

 

- 전국활동사례 및 1일차 탐방 https://youtu.be/t7gneSNXF2g

- 인천의 공동체텃밭 운동 https://youtu.be/PNF1h4qZu0c

- 도시텃밭과 도시의 회복탄력성, 노르웨이 사례를 중심으로 https://youtu.be/vw4MigKsznw

- 공동체텃밭활동가대회 스케치 https://youtu.be/1A_Ii-8jPQ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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