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도시농부들

씨앗냉장고 마련을 위한 토종농부단 출격합니다!

오목눈이! 2025. 7. 28. 10:33

 
 
새벽5시 아직 해가 뜨지 않은 깜깜한 도시 속에 사부작사부작 소리가 들립니다. 

“아이고 5시인데 이렇게 덥다니”, “그 먼데서 어떻게 오셨어요?!”, “안녕하세요!”
무슨 소리일까요?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실습텃밭인 서창텃밭에 도시농부들이 모이는 소리입니다.
 
이달 26일 ‘씨앗냉장고 마련을 위해 토종농부단’이 결성되었는데요. 이날은 첫 모임의 날이었습니다. 
 
토종종자 보급 활동에 도시농업네트워크가 함께 참여하고 토종종자 보급 지속을 위한 씨앗냉장고의 구입이 필요하다는 아메바의 말을 시작으로 각각의 소개와 토종 농부단에 참여한 계기를 나누었습니다. 다른 작물을 다 괜찮은데 유독 배추 농사가 잘 안 되어서 참여하셨다는 분도 계셨구요. 토종종자를 잘 키워본적이 없고 씨앗냉장고 구입에 보탬이 되고자 참여하셨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씨앗냉장고 마련을 위한 토종농부단’은 2018년부터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에서 활동하고 있는 ‘토종씨앗이음’ 동아리가 함께 주관합니다. 토종씨앗이음의 ‘씨앗’은 현재 토종학교를 운영중이기도한데요, 씨앗이 전하는 토종농부단 활동 계획을 들으며 농부단 모두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습니다. 
 

 
 
이날의 미션은 서창텃밭의 밭을 갈고, 퇴비를 넣어 밭 모양을 정돈하는 일이었습니다. 
영차영차 퇴비를 수레에 싣고, 각각 한 포대씩 들어 휘휘 밭에 고르게 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삽으로 열심히 흙을 파고 뒤집으며 밭 모양을 잡았습니다. 
 
 

 
 
열심히 땀을 내고 있으니 서서히 햇빛이 뜨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토종농부단에 참여하진 않으시지만 도움의 손길을 나누기 위해 도시농부들이 슈퍼맨처럼 등장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목눈이 기자는 삽질도 너무 얕게 되고, 세 갈퀴로 땅이 고르게 펴지지 않아서 꽤 애를 먹었는데 말이죠, 옆에 계신 선생님들께서는 너무나도 깔끔하고 예쁜 텃밭을 만들고 계셨습니다. 
 
 
"왜 저는 해도 해도 고르고 예쁘게 안 되지요?" 
 
"한 번에 너무 욕심을 부리면 안 되지요~ 삽질은 한 번에 완성 되는게 아니랍니다~^^"
 
 
밭을 정리하며 군데군데에서 알알이 감자들이 튀어나왔습니다. 또 한켠에 자리하고 있던 부추들도 뿌리가 다치치 않게 살살살 뽑아 새로운 집을 찾아 분양되었습니다. 오목눈이 기자 옥상에도 부추가 자리잡았다지요?  
 
마지막으로 주변에 치워두었던 지푸라기들을 모아 밭 위에 멀칭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한 시간 반의 땀나는 대장정이 끝이 났습니다. 
‘이게 우리 끝날 때까지 녹을까?’ 싶었던 꽝꽝 얼은 물은 농부단에 열정과 뜨거운 날씨 탓에 벌써 녹아버렸습니다. 물을 벌컥벌컥 마시며 마무리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어두운 새벽녘 어색했던 분위기는 사라지고 다들 하하 웃으며 첫 모임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앞으로 씨앗냉장고 마련을 위한 토종농부단은 8월 모종내기, 보식하기를 거쳐 9월 모종판매, 배추 심기, 10월 겨울작물 파종, 12월 공유회, 내년 5월 채종하기의 일정을 걸어나갈 예정입니다. 토종농부단의 활동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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