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소식/다녀왔습니다

오슬로 탐방 보고회 현장기록 - 노르웨이에서 만난 이웃, 100년, 그리고 동질감

아메바!(김충기) 2026. 10. 18. 01:37

[텃밭 유랑기 ②] 오슬로 탐방보고회 기록

베를린 편에 이어 하루 뒤인 10월 16일 저녁,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10인의 텃밭유랑단'의 두 번째 보고회 「오슬로 텃밭 유랑기」가 열렸습니다. 부제는 "노르웨이에서 만난 이웃, 100년, 그리고 동질감"이었습니다. 이 글은 당일 발표자료와 현장 녹취, 오슬로 종합탐방보고서 원고를 바탕으로 발표 내용과 질의응답을 정리한 기록입니다.

보고회 개요

항목 내용
행사명 텃밭 유랑기 – 오슬로 편
일시 2026. 10. 16.(금) 19:05
장소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사무실 + 구글 미트 온라인 동시 진행
참여 현장 참석자와 온라인 참여자 약 20명 (이화여대 텃밭동아리 '스푼걸즈' 포함)
진행 아메바(김충기)
발표 5인 5색 '나의 유랑기': 인휴, 박하, 바다, 보혜(노르웨이에서 온라인), 아메바
시간 순서
19:00~19:20 아메바가 전하는 「오슬로 텃밭 유랑기」
19:20~19:50 나의 유랑기: 인휴, 박하, 바다
19:50~20:00 퀴즈타임
20:00~20:20 나의 유랑기: 보혜, 아메바
20:20~21:00 모두 함께 떠나는 Q&A 유랑기

진행자는 듣는 동안 세 가지를 생각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1. 옮겨 올 것 - 우리가 바로 해 볼 수 있는 것
2. 어려운 것 - 조건이 갖춰져야 하는 것
3. 더 배울 것 - 더 알아보고 싶은 것
 

이 세 가지 구분은 2027년 1월 열릴 정책 심포지엄의 논의 자료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여는 말: 어제는 베를린, 오늘은 오슬로

아메바는 탐방 준비 과정부터 설명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준비를 시작해 올해 2월 단원을 모집했고, 7명에서 9명을 거쳐 최종 10명이 되었습니다. 베를린 일정은 아메바가, 오슬로 일정은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 사는 김보혜 이사가 맡아 함께 준비했습니다.

항목 내용
준비모임 3회 (2026. 08. 10. / 08. 24. / 08. 31.)
사전 자료집 약 150쪽, 방문기관별 기초 조사
기관별 담당 단원마다 한두 곳을 맡아 사전 조사와 현장 질문 준비
현지 기록 매일 저녁 리뷰 세션. 1시간 예정이었으나 대개 2시간 가까이 이어짐
후속 모임 2026. 09. 30. 인상 깊었던 키워드와 사진을 모아 보고회 주제 선정

탐방단이 들고 간 질문은 베를린과 같았습니다. 발표자료는 이를 "우리의 과제를 그곳에서는 어떻게 해결하고 있을까?"라는 물음 아래 네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관점 질문
땅 어디서, 얼마나 오래 지을 수 있나
사람 누가 머물며 가꾸나
재정 운영재정과 인건비, 조성비용은?
제도 무엇이 뒤에서 받쳐 주나

아메바는 두 도시의 차이도 짚었습니다. 베를린은 산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평지였고, 촬영 제약이 많았으며 약속이 갑자기 취소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오슬로는 도착하자마자 산과 언덕이었고, 만난 사람들이 처음부터 따뜻하게 맞아 주었다고 했습니다.

 

PART 1. 노르웨이, 오슬로 한눈에

숫자로 보는 노르웨이

항목 수치
국토 남한의 약 4배
인구 남한의 약 10분의 1
국토 중 농지 약 3.5%
식량 자급률(열량 기준) 43%
과일 자급률 7%
남북 길이 남단 린데스네스에서 북단 노르카프까지 약 1,750km

출처: 노르웨이 통계청·농업청(2025)

추운 기후 탓에 재배 기간이 짧고, 채소와 과일 상당량을 수입합니다. 아메바는 이런 조건에서 노르웨이가 도시농업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함께 봐 달라고 했습니다.

오슬로

항목 내용
인구 약 70만 명, 15개 자치구
2019년 유럽 녹색수도(European Green Capital) 선정
도시농업 전략 「싹트는 오슬로(Spirende Oslo) 2019–2030」, 2019. 11. 13. 시의회 보고·의결
담당 기관 오슬로시 도시환경청(Bymiljøetaten)

오늘 자주 들릴 단어

용어 뜻 설명
두그나드 (Dugnad) 함께하는 무보수 공동노동 유치원, 학교, 텃밭, 공동주택 관리까지 노르웨이 사회 전반에 작동하는 협동 문화. 콜로니하게는 연 13~15시간, 오버랜드는 한 시즌 8시간
콜로니하게 (Kolonihage) 단지화된 분양정원 독일 클라인가르텐, 영국 얼라트먼트와 같은 형태. 노르웨이의 오두막(휫떼, hytte) 문화와 결합
스콜레하게 (Skolehage) 학교텃밭 학교에서 찾아와 교육하는 공간. 1909년 문을 연 시립학교텃밭농장은 4.2ha
나르밀요하게 (Nærmiljøhage) 동네텃밭, 이웃텃밭 파셀(parsell)이라는 개인 구획을 분양하며 운영하는 공동체텃밭
안델스하게 / 안델스란드브루크 공동텃밭 / 공동체농장 분양하지 않고 회원 모두가 함께 농사짓고 수확을 나눔. '안델(andel)'은 지분. 공동체지원농업(CSA)으로 번역됨

아메바는 이름 끝에 '하게(hage, 정원)'가 붙으면 도시 안 텃밭에 가깝고, '란드브루크(landbruk, 농업)'가 붙으면 도시 외곽의 농장에 가깝다고 설명했습니다. 안델스 방식은 회원이 100명이면 구획을 100개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다 같이 농사를 짓고, 수확철에 다 같이 나누며, 비용도 함께 정해 내는 방식입니다.

PART 2. 여정: 나흘 동안 열 곳

일자 일정 유형
09. 12.(토)~13.(일) 베를린에서 기차로 킬, 킬에서 크루즈로 발트해·북해를 건너 오슬로 도착 이동
09. 13.(일) 린데루드 농장 공동체 농장
09. 13.(일) 저녁 통역 가브리엘라(이경진) 님 댁 저녁식사, 야간열차로 스타방에르 이동  
09. 14.(월) 프레이케스톨렌 등반, 야간열차로 오슬로 복귀  
09. 15.(화) 오버랜드 공동체농장 공동체 농장
09. 15.(화) 국립도시농업센터 (NMBU 오스 캠퍼스) 정책·연구
09. 16.(수) 오슬로시 도시환경청 정책·연구
09. 16.(수) 루싸떼르 공동체 텃밭
09. 16.(수) 복센엔가 동네텃밭 공동체 텃밭
09. 17.(목) 야이트뮈라 시립학교텃밭농장 교육
09. 17.(목) 야이트뮈라 어린이음식문화센터 교육
09. 17.(목) 외콜로기스크 노르게 (노르웨이 유기농협회) 정책·연구
09. 17.(목) 송 콜로니하게 · 노르웨이 콜로니하게 연합회 공동체 텃밭
09. 18.(금) 오슬로 출발, 09. 19.(토) 인천 도착 이동

통역을 맡은 이경진(가브리엘라) 님은 간호사로 일하면서 틈을 내 통역을 해 주었고, 탐방단을 집으로 초대해 잔치국수와 김치를 대접했습니다. 근처에는 주민들이 출자해 만든 숲놀이터가 있었습니다. 발표자료는 그날을 이렇게 적었습니다.

"잔치국수와 어머니의 양념으로 버무린 김치, 주민이 출자해 만든 숲놀이터에서 아이가 된 우리"

 

이후 탐방단은 사흘 연속 이동 중에 잠을 잤습니다. 크루즈, 스타방에르행 야간열차, 오슬로행 야간열차였고, 오슬로에 도착한 아침 바로 오버랜드로 출발했습니다.

오늘의 키워드

이웃 - 담 없이 사는 사람들
100년 - 시간을 견딘 텃밭, 흙, 나무
동질감 - 먼 곳에서 만난 같은 고민
 

“100년을 버틴 텃밭, 담 없이 사는 이웃, 먼 곳에서 만난 같은 고민”

 

나의 유랑기 1 · 인휴(이인휴): 100년의 오래된 농장, 토양, 사과나무

인휴가 맡은 곳은 오버랜드 공동체농장과 린데루드 농장이었고, 키워드는 ‘100년'이었습니다.

오버랜드 공동체농장

오버랜드에서 토양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보이텍(Wojtek)과 대화

항목 내용
정식 명칭 Øverland Andelslandbruk SA
위치 오슬로 서쪽 바룸시
설립 2006. 06. 15. 노르웨이 최초의 공동체지원농업(CSA)
법인 유한책임 협동조합(SA), 조합원 1인 1표
경작지 약 2ha, 유기 인증(Debio)
조합원 약 267명 (적정 규모 300명, 현장 설명)
상주 인력 운영책임자·가드너 3명
회비 지분 크기와 공동작업 여부에 따라 연 4,900~8,900 크로네 (2023년 가격표)
공동노동 한 시즌 8시간
토지 지주 가문과 10년 단위 장기 임대

인휴는 오버랜드라는 이름을 '너머의 땅'으로 풀며 사진을 소개했습니다. 입구의 오래된 사과나무, 수확물을 손질하고 포장하는 건물이 이어졌습니다. 이 건물은 지붕 양쪽 길이가 다른데, 인휴는 햇빛이 드는 남쪽 지붕을 길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운영 방식은 회원이 시즌 전에 회비를 내고, 농장에서 나온 수확물을 꾸러미처럼 받아 가는 구조입니다. 수입의 대부분이 회비이고 일부는 기부금입니다. 인휴가 가장 주목한 것은 토양 관리였습니다.

"유기농을 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토양 관리입니다. 여기서는 비료를 직접 만듭니다. 큰 가축이 없어서 근처에서 퇴비 재료를 들여오고, 퇴비를 일정 시간마다 뒤집어 주는 기계를 쓰고 있었습니다. 정밀한 토양 검사를 해서 거기에 맞게 처방하더군요. 우리도 유기농을 하려면 그곳에서 나오는 것들로 양분을 만드는 게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농장은 매년 흙 샘플을 영국의 분석기관에 보내 '알브레히트 검사'를 받고, 작물별로 부족한 마그네슘, 아연, 황 등을 계산해 보충합니다. 퇴비에 쓰는 분뇨는 인근 말 사육장에서 들여오고, 잡초와 낙엽으로 젖산 발효 액비를 직접 만듭니다. 배추류는 7년, 토마토는 5년 주기로 윤작합니다. 수확한 감자 약 5톤과 당근 약 1톤은 저장고에 두었다가 겨울에도 조합원에게 나눕니다.

린데루드 농장

박물관이 된 대저택의 부지에 새롭게 만들어진 리니데루드 안델스고르

항목 내용
위치 오슬로 비에르케 구
성격 18세기 저택과 정원을 박물관으로 운영하는 곳의 유휴 경작지를 공동체텃밭으로 활용
역사 몬센–마티에센 가문이 300년 넘게 소유. 본관 1713년 건립. 2007년부터 박물관
텃밭 개방 2020년 EU 「식용 도시 네트워크(EdiCitNet)」와 연계해 시작
운영 협동조합 린데루드 안델스고르
규모 약 0.7ha, 약 80가구 (현장 설명)
공동노동 연 12시간

린데루드는 탐방단이 노르웨이에 도착한 날 처음 들른 곳입니다. 인휴는 저택 앞 나무에서 본 가지치기 방식을 소개했습니다. 오래된 나무의 아래쪽에 새 가지를 내게 해 나무가 늙어도 잎이 계속 나도록 관리한 흔적이었습니다. 귀족들이 배를 띄우고 놀았다는 폭 5m, 길이 100m가량의 물길과 오래된 유리 온실도 있었습니다. 인휴는 조선시대 온실과 모양이 비슷하다고 했습니다.

텃밭 구역은 옆 길보다 지대가 낮고 습했습니다.

"우리나라였으면 흙을 부어 높였을 겁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고 그 땅에서 그대로 키웁니다. 최근 심은 사과나무 자리도 습했는데 마찬가지였어요. 외부 자원을 넣어 키우기보다 수확이 적더라도 있는 땅에 맞춰 농사짓는 것이 이 사람들의 태도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나의 유랑기 2 · 박하(김태분): 흙과 밥을 나누는 도시, 오슬로

루싸떼르

루싸떼르 전경

항목 내용
위치 오슬로 뷔외르비카 재개발 지구, 옛 컨테이너 항만 부지 (아직 주소가 없음)
성격 예술, 토양, 공동경작, 제빵 문화가 결합된 공공 도시농장
운영 2019년부터 오슬로시가 직접 운영. 시 소속 도시농부(bybonde) 상주
개인 구획 없음, 100% 공동경작
개방 5~9월 매주 수요일 12:00~18:00 오픈데이
연도 주요사건
2011 뷔외르비카 개발공사의 공공미술 프로그램으로 시작
2012 분양텃밭 100구획 모집에 약 4,000명 신청
2014 오슬로 첫 도시농부 채용
2015 전국 50여 유기농장의 흙을 모으는 '흙의 행렬'
2016~2017 화덕 3개를 갖춘 빵굽는집 조성
2019 오슬로시 운영 인수

박하는 루싸떼르의 상징인 높은 기둥부터 설명했습니다. 이 기둥은 부지 아래를 지나는 오페라 하우스 방면 도로 터널의 환기구입니다. 터널 위 콘크리트 구조물에 흙을 실어 와 밭을 만든 곳이라 무거운 건물을 지을 수 없고, 지금은 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다만 주변이 빠르게 개발되고 있어 부지에 대한 불안도 남아 있다고 아메바가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부지 옆 도로 확장과 초등학교 신축으로 초기 경작지 일부가 도로와 기반시설 부지로 편입되었습니다. 옆에 있는 배 모양 구조물은 이 바다가 예전에 조선소였던 역사를 형상화한 것이고, 그 안에 빵을 굽는 화덕이 있습니다.

 

2012년 분양텃밭 100구획 모집에 약 4,000명이 몰리자, 시는 시민들의 텃밭 수요가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015년에는 전국 50여 유기농장의 흙을 조금씩 가져와 큰 보자기 위에서 한 줌씩 섞은 뒤 밭에 뿌리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밭에는 상추, 당근, 참나물, 양파, 파 같은 익숙한 작물이 있었습니다. 감자밭에는 비닐 대신 인근 양 농장에서 가져온 양털로 멀칭을 했고, 퇴비는 시유 농장인 보그스타 농장에서 들여옵니다. 뿌리채소 위주의 비상대비 텃밭과 어린이와 취약계층을 위한 감각정원도 따로 있습니다. 이곳 농사는 5월에 시작해 9월 말이면 끝나서, 9월 둘째 주의 루싸떼르는 한국의 10월 말과 비슷했습니다.

 

수요일 오픈데이에는 모두 함께 밥을 나눠 먹습니다. 탐방단은 이날 김밥을 준비했는데, 한국에서 가져간 재료를 베를린 숙소 공용 냉장고에서 도난당했습니다.

"김밖에 안 남았어요. 다행히 노르웨이에 사는 보혜 이사님 남편분이 단무지를 구해 주셨고, 나머지는 마트에서 오이, 파프리카를 사서 최소한으로 넣었습니다. 채식하는 분들이 많아 햄은 원래 안 넣을 생각이었고요. 토종 깨를 가져갔는데, 네가 직접 농사지은 거냐며 관심이 많았습니다. 양념한 밥을 맛보더니 같이 만들어 보겠다고 해서 함께 말았습니다."

 

전날 오버랜드에서 배추 겉잎을 버리는 것을 보고 얻어 와 쌈장으로 된장국을 끓였고, 영이(최영이)가 밭에서 얻은 잎채소로 만든 겉절이가 가장 인기가 많았습니다. 식사 후 현지 회원들은 함께 사진을 찍자고 먼저 요청했습니다.

야이트뮈라 시립학교텃밭농장

야이트뮈라 시립 학교텃밭 농장은 4.2ha 규모이다.

항목 내용
정식 명칭 Geitmyra kommunale skolehage
개장 1909년, 오슬로시가 부지를 학교텃밭으로 개방
규모 약 4.2ha, 노르웨이 최대의 학교텃밭
지위 오슬로시 교육청 직속. 2019년 시의회 의결로 '시 학교텃밭 역량센터' 지정
인력 리브 옵살(Liv Opsahl) 교장을 포함한 상주 교사·정원사 4명
이용 초등학교 약 20곳, 유치원 10~15곳이 전용 구획을 받아 정기 재배. 그 밖의 학교·유치원도 사전 등록 없이 방문 가능
과수 오래된 사과나무와 과실수 350여 그루 (현장 설명)

이곳의 100년 넘은 사과나무들은 가지치기하지 않은 자연 형태로 울타리를 따라 서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장대로 사과를 따고, 수레에 탄 어린아이는 흙 묻은 사과를 그대로 먹었습니다. 야외 요리 공간이 있었고, 직접 친 꿀과 허브차를 대접받았습니다. 학생 사진은 얼굴이 나오지 않게 찍어 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나의 유랑기 3 · 바다(이해인): 믿음이 담을 낮춘다

야이트뮈라 어린이음식문화센터

'토양에서 식탁까지' 교육철학으로 식문화에 대한 본질을 제대로 실천하는 음식문화센터에서 점심식사.

항목 내용
정식 명칭 Geitmyra Matkultursenter for barn
설립 2011년, 비영리 재단
위치 시립학교텃밭농장 맞은편, 1755년 지은 농장 본관
부지 1884년 시가 묘지 조성을 위해 매입한 땅. 현재 시로부터 임대해 교육 공간으로 사용
미션 모든 어린이가 자신과 지구를 이롭게 하는 음식의 즐거움을 배우도록 한다
교육 철학 토양에서 식탁까지

아이들은 맞은편 텃밭에서 직접 기른 작물을 수확해 요리하고, 둘러앉아 먹으며, 남은 부산물은 퇴비로 만들어 다시 흙으로 돌려보냅니다. 바다가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도구를 다루는 방식이었습니다.

"우리는 칼이 위험하니까 아이들에게 플라스틱 칼을 주거나 불은 어른이 다루고 아이들은 구경하게 하잖아요. 여기서는 아이들이 진짜 칼을 쓰면서 무엇이 위험한지 알고 도구를 어떻게 쓰는지 배웁니다."

 

때로는 양 한 마리를 통째로 가져와 아이들이 직접 해체하며 뼈를 사람의 몸과 비교하고 내장을 살펴보는 수업도 합니다. 센터 안에는 그렇게 남은 뼈와 사슴뿔, 가죽이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바다는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이곳에서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러운 배움의 일부여서 아이들의 거부감이 크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14~19세 청소년은 '주니어 셰프'와 '주니어 가드너'로 일하며 시급을 받습니다. 계절 채소를 수확해 요리하고 케이터링을 맡기도 합니다. 센터 설명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왕 행사와 빌 게이츠 방문 때에도 주니어 셰프들이 음식을 직접 냈습니다. 바다는 이것이 일에 대한 책임감과 자립심을 기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았습니다. 탐방단이 방문했을 때도 이곳에서 수확한 채소로 점심을 차려 주었습니다.

송 콜로니하게

송 콜로니하게에는 구획을 구분하는 울타리가 없다.

 

항목 내용
정식 명칭 Sogn Hagekoloni
설립 1923년
규모 204구획
토지 오슬로시 소유. 2025년 시의회 만장일치로 2050년까지 25년 임대 연장
구획 회비 연 9,800 크로네 (2024/25 시즌 총회 자료)
공동노동 연 13~15시간, 미이행 시 1,000 크로네
거주 4월 1일~10월 31일 오두막 거주 가능
입주 대기 오슬로 전체 대기자 9,500명 이상, 최근 배정자 대부분 약 15년 대기

송 콜로니하게는 탐방 마지막 일정이었습니다. 지은 지 100년이 넘은 목조 회관 입구에는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이 한글 발음 ‘Hwan-yeong!’과 함께 걸려 있었습니다. 노르웨이 콜로니하게 연합회와 오슬로 지부, 송 콜로니하게 이사진이 함께 맞아 주었습니다.

 

바다가 본 가장 큰 차이는 울타리였습니다.

"베를린의 클라인가르텐을 처음 봤을 때는 정원이 너무 예뻤는데, 생각보다 폐쇄적이었어요. 개인이 와서 쉬다 가는 곳이라는 느낌이었죠. 여기는 단지 바깥에만 울타리가 있고 이웃 구획 사이에는 울타리가 전혀 없었습니다. 이웃끼리 지나가다 마주치면 바로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게 자연스러웠어요."

 

오두막에는 전기와 수도를 끌어 쓸 수 있지만, 하수관 연결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오두막이 상시 주택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대신 화장실, 세탁실, 샤워실을 갖춘 공용 건물이 단지 안에 네 곳 있습니다. 회원들은 수리팀, 공용 정원 관리팀, 행사·카페 운영팀 같은 작업 모임으로 나뉘어 공동노동을 하며 회관과 시설을 직접 보수합니다.

 

아메바는 노르웨이 사람들의 '휫떼(hytte)' 문화를 보충 설명했습니다. 휫떼는 시골 풍경 속 오두막에서 주말을 보내는 것으로, 많은 노르웨이 사람의 바람입니다. 콜로니하게는 이것을 도시 안에서 누리는 공간이라 신청자가 많다는 설명이었습니다.

 

퀴즈타임

중간에는 오슬로에서 사 온 초콜릿을 걸고 퀴즈가 진행되었습니다. 퀴즈에 담긴 사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각자 준비한 선물에 잠깐의 쉬어가는 자리에 다들 웃음이 오갔습니다.

노르웨이 상식 노르웨이는 1380년부터 1814년까지 덴마크와의 연합 아래 있었고, 1814. 05. 17. 헌법을 제정했다. 이후 스웨덴과의 연합을 거쳐 1905년 완전히 독립했다. 지금도 5월 17일이면 전국에서 전통의상을 입고 행진한다
환경수도 오슬로 2019년 유럽 녹색수도 선정. 시내 곳곳에서 도시농업 캠페인이 열렸고, 같은 해 2030년까지의 도시농업 전략 「싹트는 오슬로」를 내놓았다
시립학교텃밭농장 1909년 문을 연 야이트뮈라는 위기를 넘기고 유치원·학교 텃밭과 동네정원으로 거듭났다. 상주 직원 4명은 교육청 소속이다
협력하는 사회 텃밭마다 회원 의무에 자원봉사의 의미를 입힌 공동노동, 두그나드. 학교, 직장, 어린이 클럽, 공동주택 관리까지 사회 전반에 작동한다
고용된 도시농부 루싸떼르에서 시가 고용해 텃밭을 관리하는 활동가의 직함은 '비본데(bybonde)'. '비(by)'는 도시, '본데(bonde)'는 농부

아메바는 노르웨이에서는 대부분 '가드너'라고 부르는데, 루싸떼르는 채용하면서 '도시농부'라는 직함을 따로 만들어 썼다는 점이 특이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나의 유랑기 4 · 보혜(김보혜): 인연의 시작, 복센 이웃텃밭

보혜는 노르웨이에서 온라인으로 참여했습니다. 이날 아침에도 8시 반이 넘어서야 날이 밝았다고 했습니다.

복센엔가 동네텃밭

복센엔가 텃밭의 놀이공간.

항목 내용
정식 명칭 Voksenenga Nærmiljøhage
위치 오슬로 베스트레 아케르 구
설립 2017년, 조경가 페르닐레 레이베스타가 구청·복센 교회와 함께 시작
토지 오슬로시 장례청 소유 부지, 5년 단위 임차
운영 개인 구획(파셀)과 공동경작을 함께 운영
최근 2026년 봄 더 넓은 부지로 이전. 공식 홈페이지 기준 90구획 이상, 학교텃밭 3곳, 닭장, 과수원 조성
협력 시유 농장 보그스타 농장이 갈이·녹비 작업과 재배 지식 지원

이곳은 보혜가 3년가량 회원으로 활동한 텃밭입니다. 원래 공식 일정에 없었지만, 바다, 영이, 보혜, 조이, 호돌, 아메바가 저녁 무렵 찾아갔습니다. 보혜는 올봄 이사한 새 부지에 약 100개의 개인 구획과 전체의 절반가량인 공동경작지, 놀이 공간과 모임 공간이 있고, 온실과 농기구 창고, 야외 공동 주방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탐방단은 그곳에서 보혜가 알고 지내던 회원을 만났습니다. 요리사인 이 회원은 다음 날 열릴 텃밭 저녁 식사를 위해 공동경작지에서 작물을 거두던 중이었습니다. 복센엔가는 정해진 기간 동안 매주 한 번 누구나 와서 음식을 나누는 저녁 모임을 엽니다. 탐방단도 초대받았지만 다음 날 일정이 꽉 차 가지 못했습니다.

"그 친구가 제 휴대폰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 주면서 오슬로에 오면 언제든 연락하라고 했습니다. 모든 사람을 위한 공간, 누구나 와도 좋은 텃밭 식사에 다음에 기회가 되면 저와 함께 가 보시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국립도시농업센터 (NCUA)

항목 내용
정식 명칭 National Centre for Urban Agriculture (NCUA)
소속 노르웨이 생명과학대학교(NMBU), 오스 캠퍼스
성격 독립 기관이 아니라 대학 안 여러 단과대학이 협력하는 다학제 플랫폼
연혁 2019년 센터 발족, 2021년 도시농업 석사과정 개설, 2023년 북유럽 첫 도시농업 석사 졸업생 배출
면담 트리네 흐보슬레프-에이데(Trine Hvoslef-Eide) 명예교수, 센터장

오슬로시 서쪽 바룸에서 남쪽 오스까지 기차로 한 시간을 이동하는 동안 비가 세차게 내렸습니다. 보혜는 국립센터라는 이름에서 기관과 건물을 기대했지만, 실제로 만난 것은 은퇴한 교수 한 사람이었다고 전했습니다.

 

트리네 교수는 EU와 중국이 함께한 도시 자원순환·도시농업 연구 프로젝트(SiEUGreen, EU Horizon 2020)를 이끌면서 도시농업이 지속가능성에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후 도시농업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아메바는 이 석사과정이 농사 기술을 가르치는 과정이 아니라, 연구 과정에서 쌓은 여러 분야의 네트워크를 모아 도시농업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융합 과정이라고 보충했습니다. 과정 소개 핸드북은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홈페이지 자료실에 올려 두었습니다.

 

트리네 교수는 스톡홀름 회복력센터의 ‘SDGs 웨딩케이크 모델'을 보여 주었습니다. 생물권을 맨 아래에, 그 위에 사회, 맨 위에 경제를 두고, 파트너십으로 이를 연결하는 모델입니다. 교수가 던진 질문은 "우리는 어떻게 지금, 녹색이고 회복력 있고 포용적이며 준비되고 안전한 스마트 도시를 만들 수 있을까"였습니다.

"도시농업센터라는 실체를 만나고 오지는 못했지만, 연구에서 이뤄지는 도시농업의 실제를 보고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농사뿐 아니라 자원순환이나 도시 문제를 도시농업 안에서 어떻게 고민해야 할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된 일정이었습니다."

 

나의 유랑기 5 · 아메바(김충기): 다름에서 오는 배움, 동질감에서 느끼는 연대감

외콜로기스크 노르게 (노르웨이 유기농협회)

항목 내용
정식 명칭 Økologisk Norge (Organic Norway)
성격 생산자·소비자·기업이 함께 회원인 전국 유기농 시민단체
회원 4,455명 (2025년 말 기준, 생산자 527·소비자 3,827·기업 101)
지역 조직 지부 20곳
대표 카리 마르테 쇼비크(Kari Marte Sjøvik), 2025년 사무총장 선임
주요 사업 학교텃밭 확산사업 「미래를 경작하라」, 감각정원, 비상대비 텃밭 캠페인, CSA 안내

아메바는 처음에 도시농업 탐방에 왜 유기농협회를 섭외했는지 의아했다고 했습니다. 만나 보니 학교텃밭을 늘리고 정규 교과에 넣도록 정책 제안과 캠페인을 하고, 노인과 아이들을 위한 감각정원 사업을 하는 등 대부분의 활동이 도시농업과 맞닿아 있었습니다. 오버랜드 같은 공동체농장이 대부분 유기농 농장이어서, 이를 지원하는 일도 하고 있었습니다. 생산자 단체로 보였지만 소비자 회원이 훨씬 많았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담당자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서울 이태원에 살았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일정이 맞지 않아 별도 면담은 어렵다고 했지만, 야이트뮈라를 잘 아니 그곳 미팅에서 30분을 내 소개하겠다며 직접 찾아왔습니다. 만남은 야이트뮈라 온실에서 이뤄졌습니다.

현장 설명에 따르면 노르웨이 농지 중 유기농 비율은 약 4%입니다. 노르웨이 국회는 2032년까지 전체 농지의 10%를 유기농으로 하는 목표를 의결했습니다. arendalsuka 

 

이 자리에서 나온 개념이 '비상대비 텃밭(beredskapshage)'입니다. 위기 상황에서도 도시 안에서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과 공간을 갖추자는 것입니다. 루싸떼르와 야이트뮈라에도 비상대비 텃밭이 있었습니다. 아메바는 노르웨이가 텃밭의 의미를 이런 측면에서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오슬로시 도시환경청

항목 내용
정식 명칭 Bymiljøetaten (Agency for Urban Environment)
역할 시 전역의 녹지·환경 관리. 도시농업은 직접 하기보다 다른 부서, 자치구, 학교·요양원 등이 하도록 연결하고 지원
도시농업 전담 인력 3명 (현장 설명)
보조금 연 200만 크로네, 시 자체 예산. 자부담 의무 없음. 시설비와 인건비를 한 신청서에서 함께 지원
연도 흐름
2004 무렵 학교텃밭 보존, 공공장소 텃밭 등 시민 풀뿌리 운동 시작
2010 도시농업이 시의회 의제로
2017 도시환경청에 전담 부서와 보조금 제도 신설
2019 유럽 녹색수도. 「싹트는 오슬로 2019–2030」 시의회 보고·의결

탐방단은 도시환경청 청사에서 도시농업 담당 부서의 30분 넘는 발표를 들었습니다. 담당자들은 오슬로 도시농업을 수백 년 역사부터 소개했지만, 구체적인 제도화는 풀뿌리 운동에서 시작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2019년 만들어진 오슬로의 도시농업 전략, 「싹트는 오슬로」의 다섯 가지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목표 내용
더 푸른 도시 자투리 부지 녹화, 야생화 초지, 공원 농약 금지
가까운 먹거리 지역 먹거리 생산, 공동체지원농업과 마켓가든 지원
싹트는 만남의 장 시민을 구경꾼에서 참여자로, 세대·문화 간 교류
녹색 배움터 학교텃밭과 교육과정 연계
협력하는 지식도시 부서 간 협의체, 연간 보조금 공모, 시범사업

도시농업은 여러 부서와 협력해야 해서, 시 행정조직도 위에 관련 부서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이곳은 탐방 기간 중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가 유일하게 자리를 갖춰 단체와 송도이음텃밭을 소개한 곳이기도 합니다.

동질감

아메바는 마지막 키워드로 '동질감'을 이야기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는 서로 낯설고 어색했습니다. 그런데 한두 시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동질감이 생겼어요. 우리가 구체적으로 질문하니까 그분들도 마음을 열었고요. 특히 땅을 얻기 힘든 것, 행정이 왜 이렇게 우리를 힘들게 하는지 같은 이야기가 나오면 연대감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마음이 열릴 즈음이면 헤어질 시간이어서 아쉬웠습니다."

 

탐방단은 방문하는 곳마다 선물을 건넸습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도시농부들에게는 호미를, 텃밭이 있는 곳에는 풍경을, 사무실에서 일하는 분들에게는 부채를 드렸습니다. 발표자료는 그 순간을 이렇게 적었습니다.

"짧지만 2시간여 이야기를 나누며 쌓아진 교감을 더 이어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선물을 건네며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그 작은 호미와 풍경에 어찌나 기뻐하던지… 예상보다 격한 반응에 우리도 함께 기뻐했다."

 


모두 함께 떠나는 Q&A 유랑기

100년 된 사과나무와 짧은 농사철

질문. 사과나무가 아주 오래된 고목인데, 우리는 보통 20년이 안 되면 베어 냅니다. 그쪽에는 병충해가 없나요?

 

답변. 인휴는 현장 관리자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며, 화학 방제 없이 자란다는 답을 들었고 땅이 좋은 것 같다고 했습니다. 열매가 작은 편이고, 병충해가 아주 없지는 않다는 설명도 있었습니다. 야이트뮈라 학교텃밭에는 오래된 사과나무와 과실수가 350여 그루 그대로 서 있습니다.

박하는 작물과 농사 주기를 보충했습니다. 작물은 우리와 거의 같았고, 파 종류의 이름과 생김새가 조금 다른 정도였습니다. 5월에 감자를 심어 9월에 캐니 한국보다 주기가 늦고, 1년에 한 번 짓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탐방단이 갔을 때가 수확물이 가장 많은 때였고 한두 주 뒤면 정리한다고 했습니다. 겨울에는 눈이 많이 와서 비닐을 모두 걷습니다. 오버랜드 건물의 지붕 한쪽을 길게 만든 것도 눈이 미끄러져 내리게 하기 위해서이고, 온실을 유리로 짓는 것도 눈에 무너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농사철이 짧아 생기는 고충도 있었습니다. 오버랜드의 가드너는 재정이 허락한다면 연간 8개월 이상 풀타임으로 농장에 전념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겨울에도 제설, 농기구 정비, 작부 계획, 저장고 관리를 하지만, 상주 인력 3명으로는 일손이 부족해 국제 농장 자원봉사(WWOOF) 참가자의 도움을 받습니다.

재정 지원과 자립

질문. 인력, 시민의 지지, 넓은 땅이 있는 여건에서도 텃밭을 유지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했는데, 무엇인가요?

 

답변. 보혜는 시의 지원 구조를 설명했습니다. 매년 고정 예산이 편성되고, 예산이 투명하게 공개되며, 설명회를 거쳐 신청을 받습니다. 개인이든 단체든 구분 없이 신청할 수 있습니다. 큰 재단이나 프로젝트에는 기업 후원금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보통 처음 3년은 자립을 위한 재정과 부지를 갖고 시작하고, 그 뒤에는 회원을 늘리거나 시 프로젝트 지원을 다시 신청하는 방식으로 보였다고 했습니다.

아메바는 공동체농장의 사정을 덧붙였습니다. 유기농 농장이나 안델스란드브루크만을 위한 특별한 지원은 거의 없고, 일반 농가가 받는 정도의 농업 지원만 받습니다. 유기농 비중이 4% 정도에 머무는 것도 그래서이고, 외콜로기스크 노르게가 이를 바꾸는 정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공동경작을 운영하려면 기획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그 사람을 채용할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여전히 어렵기 때문에, 회원을 최대한 늘리는 쪽으로 홍보에 힘쓴다고 했습니다.

텃밭의 분위기

질문. 우리는 퇴근 후나 주말에 텃밭에 가서 힘들게 일하고, 작물을 잃으면 크게 속상해합니다. 베를린과 오슬로의 분위기는 더 여유로워 보이는데, 역사와 문화의 차이 때문인가요?

 

답변. 차이는 분명히 있지만, 개인 분양 텃밭을 하는 사람들은 그곳에서도 아주 열심히 한다고 답했습니다. 놀이터처럼 쓰는 사람도, 수확을 위해 매일 오는 사람도 있는 것은 어디나 비슷합니다. 다만 전체적인 문화가 열려 있고, 함께하는 방식을 어떻게 늘릴지, 텃밭을 어떻게 더 알릴지 고민한다는 점이 특징이었다고 했습니다.

학교텃밭

박하는 학교텃밭에 대해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를 보충했습니다. 야이트뮈라의 상주 인력은 교장을 포함해 4명인데, 찾아오는 모든 학생을 직접 가르치느냐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하면 우리는 바로 파산합니다. 재정 지원이 충분하지 않아서 그걸 다 감당할 수 없어요. 우리는 학교에서 오는 교사들을 가르치고, 그 교사들이 학생들을 가르치게 합니다."

 

야이트뮈라는 시내 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실습 중심 연수를 정기적으로 열고, 교사들이 함께하는 온라인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교육청 예산으로 모종과 종자를 학교에 무상으로 나눠 줍니다.

 

비가 세차게 내린 날에도 아이들은 가방에서 비옷을 꺼내 입고 밭으로 갔습니다. 유치원생부터 대중교통을 타고 왔습니다. 5학년 학생들은 당근을 뽑아 밭 중간의 수도에서 씻은 뒤 그 자리에서 먹고, 남은 것은 퇴비 더미에 버리고, 100년 된 나무에 올라가 놀았습니다.

"우리는 텃밭 수업을 한 시간, 실제로는 30분씩 쪼개서 하잖아요. 거기는 아이들이 흙을 만지고 노는 시간을 충분히 주더라고요. 텃밭 수업은 짧게, 텃밭에서 노는 시간은 길게 유지하는 것 같았습니다."

 

질문. 아이들과 텃밭 채소로 요리 수업을 하는데, 한국에 접목해 보고 싶은 것이 있었나요?

 

답변. 바다는 동물을 통째로 해체하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칼 같은 도구를 아이들이 직접 쓰며 스스로 안전을 책임지는 법을 배우게 하는 부분은 시도해 볼 만하다고 답했습니다. 생선 손질 정도는 아이들과 함께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콜로니하게

질문. 울타리도 없고 누구나 산책할 수 있다면, 작물 서리는 없나요?

 

답변. 있다고 답했습니다. 콜로니하게는 원래 정원과 오두막이 기본이고 최근에야 먹거리 재배가 늘고 있는데, 개방되어 있고 울타리가 낮아 넘어가기 쉽습니다. 200여 회원이 어떻게 지킬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콜로니하게는 시가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시가 땅을 제공하고 협회가 시로부터 25년 장기 임대를 받아 회원 회비로 임대료를 내고 나머지로 운영하는 구조입니다.

그 밖의 질문

질문. 도시농업 중에 상업적 농업도 있나요?

답변. 있습니다. 도시 안에서 생산해 마켓에서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질문. 해외 탐방 비용은 어떻게 마련했나요?

답변. 전액은 아니고 일부를 단체가 지원했습니다.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가 그동안 상금 등을 모아 둔 적립금 약 815만 원을 탐방에 보탰고, 단원 1인당 회비는 300만 원에 추가 70만 원을 더한 370만 원이었습니다. 예산을 아껴 남은 금액은 보고회 등에 일부 쓰고 다음 탐방을 위해 남겨 두기로 했습니다.

 

질문 (온라인). 한국 도시농업이 중요하게 여기는 공동체, 생태, 기후, 먹거리, 자원순환 같은 의제를 베를린과 오슬로에서도 중요하게 여기나요? 다른 환경이라 우리만큼 방점을 두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답변. 아메바는 오히려 그곳에서는 농업 활동이 주가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이런 가치를 실현하는 데 농업이 중요하니까 매개로 쓰는 겁니다. 생산은 그중 하나일 뿐이고, 그것을 통해 이어지는 가치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싹트는 오슬로」의 다섯 가지 목표도 그렇습니다. 많이 나오는 말이 '회복력 있는 마을과 도시'였고, 비상대비 텃밭도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열 명의 한마디

보고회는 탐방 영상을 함께 본 뒤, 단원들이 짧은 마지막 소감을 나누며 마무리되었습니다.

  • 김보혜: “2차 탐방단 모집합니다.”
  • 보늬(이유진): 이틀 보고회를 하고 나니 정리가 되었다며, 인천과 한국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도록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 햇살(최영이): 어제 보고회가 끝나고 마음이 편안했다며, 열 명이 각자 다른 역할로 맞춰지는 경험이었고 기대 없이 갔지만 많이 배워 왔다고 했습니다.
  • 산오리(김진덕): "독일과 노르웨이에서 숲을 본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 텃밭은 나무 하나 같아요. 공동체, 기후, 생물다양성을 텃밭 안에서만 해결하려 하지 말고, 사회적 연대와 자연환경까지 연결되는 숲을 찾아 넓혀 가야 합니다." 오버랜드에서 추운 때도 잘 자라는 토마토 품종의 씨앗을 얻어 와 말려 두었고, 증식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 호돌(방제식): 송 콜로니하게에 들어가려면 평균 15년을 기다린다는 이야기를 꺼내며,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공동체텃밭에 들어가려고, 혹은 땅을 내주려고 15년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지는 사회를 함께 만들자고 했습니다.
  • 아메바(김충기): "땅은 그곳에서도 여전히 확보하기 어려웠습니다. 환상적인 제도가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고, 제도도 사람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오히려 약속 없이 찾아간 베를린 슐라이펜가르텐의 도시농부가 가장 열정적으로 설명해 주었습니다. 다름보다 같은 점에서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인휴: "독일과 노르웨이 모두 100년 전부터 만든 공간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공간은 10년, 20년 사이에 생기고 사라집니다. 100년 뒤 인천에 우리가 가꾸는 공간이 있을지 깊이 고민해야 합니다."
  • 박하(김태분): 학교텃밭 강사로 오래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야이트뮈라처럼 송도이음텃밭 한쪽을 학교텃밭 거점으로 만들어 학생들이 찾아오게 하는 방안을 인천에서 해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 바다(이해인): 이웃끼리 친하게 지내며 계속 만남을 이어 갈 수 있는 공간이 인상 깊었다며, 우리 공동체텃밭에도 그런 공간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 조이(석지영): 준비부터 자료 공유까지 이어 온 과정을 언급하며, 이 경험이 도시농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널리 퍼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이틀에 걸쳐 부족하지만 우리가 경험한 내용을 전하기 위해 보고회를 열었습니다. 못다한 이야기나 자료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채워나갈 예정이며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는 자리가 있다면 언제든지 찾아가 공유하겠습니다.

 


발표 슬라이드 자료 - 오슬로 텃밭 유랑기

 

오슬로 텃밭 유랑기 — 도입, 유랑기, 퀴즈 질문 (2026. 10. 16.)

오슬로 텃밭 유람기 2026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해외탐방 보고회 오슬로 텃밭 유랑기 노르웨이에서 만난 이웃, 100년, 그리고 동질감 2026. 10. 16. ·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 현장과 온라인

docs.google.com

 

2026 해외도시농업탐방 자료실

2026 해외도시농업 탐방단은 경험을 나누고 한국과 인천의 도시농업운동에 새로운 시도와 확장을 위해 보고, 듣고, 공부하면서 정리된 자료들을 차곡차곡 업데이트하여 정리하고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그 자료실에서 경험과 정리된 자료를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베를린에서 오슬로까지, 텃밭유랑기 (2026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해외도시농업탐방 9.7-9.19)

https://all.dosinong.net/data/tour2026

 

오슬로 자료는 https://all.dosinong.net/data/tour2026/oslo

 

** 보고회 영상도 곧 편집해서 공유토록하겠습니다.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도시농업운동을 통해 생태적이고 공동체적인 삶으로의 전환을 만들어갑니다.
공동체 텃밭에서 지역사회 건강한 도시농부들을 양성하고, 토양을 보존하며, 토종씨앗을 지키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텃밭을 통해 생태적이고 생명을 돌보는 경험을 통해 건강한 먹거리와 다양성을 몸으로 익히고 있습니다.

기후위기 시대에 생태적농사는 탄소를 가두고, 지속가능한 체계로의 전환을 통해 회복력있는 마을과 도시를 만들어갑니다.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후원하기 
https://all.dosinong.net/intro/donate  

* 후원회원이 되시면 농사와 도시농업운동의 다양한 정보와 교육, 행사에 대한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매년 열리는 총회와 회원의날에 참여하시고, 봄에 보내드리는 씨앗으로 지구를 가꾸어 보세요.

반응형